백인 선수 편견 깰까? LG 맷 볼딘

곽현 / 기사승인 : 2015-08-07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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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프로농구에서 외국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탄력과 힘을 가진 흑인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보통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흑인선수들을 선호한다.

이번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20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흑인선수들이 선발됐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은 창원 LG가 2라운드에 선발한 맷 볼딘(27, 191.5cm, 105.8kg)이다.

6일 LG 챔피언스파크에서 LG와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LG는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와 맷 볼딘이 합류한 후 처음으로 갖는 경기였다.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둘 모두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다고 했다. 특히 길렌워터는 최근 구토를 하고 이날 오전에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오는 등 몸이 좋지 않았다.

LG는 김영환이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뛰지 못 했다. 주전센터 김종규는 상대팀인 대표팀 소속으로 뛰는 등 완벽한 전력이 아니었다. 주목해볼 점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볼딘의 플레이였다.

볼딘은 1쿼터 김종규에게 슛을 블록 당하는 등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볼딘의 플레이는 간결했다. 그리고 탁월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흑인선수들처럼 현란하진 않았다. 하지만 드리블의 강약 조절, 스피드 조절을 하는데 능했다. 상대의 타이밍을 흔들고 골밑을 파고드는 능력이 좋았다. 볼 핸들링, 시야도 좋았다.

볼딘은 이날 23분 58초를 뛰고 팀 최다인 1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실책을 기록했다. 2점슛은 8개를 던져 6개를 넣었고, 3점슛은 7개를 던져 2개를 넣었다.

볼딘은 가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LG는 군 입대한 김시래의 빈자리를 볼딘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유병훈, 양우섭, 정창영 등 가드진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다.

경기 후 김진 감독은 “드래프트가 끝난 후 한 언론사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하더라. 어디냐고 물었더니 뉴욕타임스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볼딘을 뽑은 것 때문에 인터뷰를 하자고 한 거였다. 자기들이 보기엔 잘 하는 선수인데 왜 2라운드까지 떨어졌는지 의아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언론사 뉴욕타임스도 볼딘의 기량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김 감독은 이날 플레이에 대해 “열심히 하는 선수고,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슛도 좋고 리딩 능력도 좋다. 길렌워터와 둘이 뛸 때 효과를 보일 것 같다. (김)종규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볼딘은 인터뷰에서 “KBL에 뽑혀서 영광이다. 드래프트 때는 마치 NBA드래프트처럼 느껴질 정도로 흥분됐다. 한국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D리그 코치가 한국에 가볼 것을 추천해줬다. 내가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볼딘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1번부터 3번까지 가능하다. 또 바스켓볼 IQ가 높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많다(웃음).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딘의 말대로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패스 센스도 좋아 포인트가드도 맡을 수 있다. 또 체격도 탄탄하다. 직접 본 그는 근육질 체형을 갖고 있었다. 수비에서는 빅맨수비도 어느 정도 가능할 듯 보였다.

볼딘은 지난 시즌 NBA D리그 포트웨인 매드안츠에서 뛰며 경기당 14.5점 3.5리바운드 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42%, 3점슛은 경기당 1.7개를 넣으며 성공률 34.5%를 기록했다. 자유투 성공률은 80.9%로 높았다.

한편 백인이기 때문에 갖는 우려도 있다.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난 흑인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진정한 평가는 상대 단신외국선수들과의 매치업으로 판가름 날 것이다.

실질적으로 그는 KBL에 오랜만에 등장한 백인 선수다. 드래프트에서 백인선수가 뽑힌 건 2012년 개럿 스터츠(KGC인삼공사)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몇몇 백인선수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지 않다. 가장 성공한 백인선수는 초창기 뛰었던 에릭 이버츠 정도다.

볼딘도 이에 공감하며 “백인선수가 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장벽을 무너뜨리고 싶다. 나로 인해 백인선수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팀에 나보다 크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나의 장점을 이용해서 맞설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볼딘은 좋은 가드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미국 곤자가 대학교 출신이다. NBA 통산 어시스트와 스틸 1위에 올라 있는 존 스탁턴이 곤자가 대학 출신이다. 볼딘은 곤자가 대학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강하다고 했다.

“곤자가 대학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곤자가 대학의 약자인 ‘GU’가 ‘가드(Guard)’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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