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장위동/곽현 기자] 프로스포츠에서 연속 우승을 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많은 팀들이 챔피언을 꺾기 위해 끊임없이 분석을 하고 그들의 약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
여자프로농구에서 통합 3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늘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는 것을 목표로 해 3시즌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를 비롯해 임영희, 양지희, 박혜진 등 3명의 선수가 국가대표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이러한 풍경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지난 해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일부가 대표팀 훈련으로 빠져 있었다.
위 감독과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져 있어 제대로 된 시즌 준비를 하지 못 했지만, 그들은 다른 5개 팀의 추격을 따돌리고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섰다.
팀이 둘로 나눠져 있다 만났을 때도 변함없는 팀워크를 자랑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23일 우리은행의 숙소가 있는 장위동 체육관을 찾았다.
이날은 우리은행과 실업팀 대구시체육회의 연습경기가 있던 날. 위성우 감독은 자리를 비웠지만, 선수들은 체계화된 시스템 속에 훈련을 하고 있었다. 박성배 코치 홀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지만, 훈련 강도는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변함없이 강한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이은혜, 이윤정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대구시체육회는 올 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민지가 연속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맞섰다. 초반 치열하던 경기 양상은 박언주의 연속 득점으로 우리은행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2쿼터 점수차는 더욱 더 벌어졌다. 하지만 박성배 코치는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중 게으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불호령을 내렸고, 곧바로 다른 선수로 교체를 했다. 경기에 뛰는 순간만큼은 집중을 하길 원한 조치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전면강압수비로 대구시체육회를 압박했다. 연습경기에서 지칠 줄 모르는 강력한 체력을 만들어야 실전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의 생각이었다.
우리은행은 현재 대표팀 선수와 재활 중인 이승아, 이수경을 제외하면 선수가 7명밖에 되지 않는다. 적은 인원임에도 타이트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후반 들어 이은혜, 박언주, 김단비 트리오가 고르게 활약하며 95-54로 크게 이겼다.
큰 점수 차이로 승리는 했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 보인 경향이 있었다. 박 코치는 경기 후 “오전에 서키트 트레이닝을 했더니 선수들의 몸이 좀 무겁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은 오전 일찍 웨이트룸에서 서키트 트레이닝을 했다. 서키트트레이닝은 정해진 운동을 순환 반복하는 훈련법으로 많은 체력소모가 있는 운동이다. 그런 훈련을 한 후에 연습경기를 했으니 몸이 무거울 수밖에. 이날 연습경기는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오전에 훈련을 하고, 오후에 연습경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훈련 강도는 차원이 달랐다. 트레이닝 없이 경기를 했다면 점수차는 더 났을 지도 모른다.
그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끄집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 박 코치는 “안 힘들 땐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실제 경기 때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에 있는 그들이지만 결코 방심은 없다. 감독과 주전들이 자리를 비웠음에도 나머지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은 대단했다. 우리은행은 욕심이 없다고 하지만, 주위에서 보는 그들의 통합 4연패 확률은 매우 높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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