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단신선수에 속하는 선수들은 193cm를 넘느냐, 안 넘느냐가 생존과도 같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5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첫 날인 19일(한국시간)에는 오리엔테이션과 신장 측정이 있었다.
본격적인 트라이아웃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신장 측정이다. 단신선수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193cm 이하가 나와야만 경쟁력이 있다. 193cm 이상이 나오면 2m대의 선수들과 경쟁이 어렵기 때문.
예전에 신장 제한이 있을 땐 갖가지 꼼수가 많았다. 고개를 젖히거나 긴 바지를 입고 다리를 굽히는 선수들도 있었다. KBL은 그러한 꼼수를 막기 위해 선수들의 무릎을 잡고, 똑바로 고개를 들도록 해 정확한 신장을 잴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트라이아웃 전부터 관심을 모은 신장 측정 결과에 따라 울고 웃은 선수들이 나왔다.
단신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안드레 에멧(33)은 191cm가 나와 단신선수로 분류됐다. 에멧은 NBA 출신이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선더)에 지명돼 2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 했다. 2시즌 동안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4점을 넣었을 뿐이다.
하지만 해외리그에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 D리그,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뛰었고, 필리핀 리그에선 평균 32.6점으로 득점 2위에 올랐다. 2014-2015시즌 D리그에선 평균 22.6점 5.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멧은 신장은 크지 않지만 내외곽 가리지 않고 득점을 해줄 수 있으며, 골밑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프로필 신장이 196cm인 에멧으로선 191cm로 나온 것이 무척이나 다행인 일일 것이다. 에멧이 단신선수로 분류되면서 단신선수 중에선 상위순번 선발이 예상된다.
또 NBA 리거인 스무시 파커(189.6cm), 라샤드 맥캔츠(189cm), 게이브 프루잇(189.5cm), 하산 아담스(190cm)도 193cm 이하로 측정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프랭크 로빈슨(188.3cm), 조쉬 달라드(192.5cm), 드웨인 미첼(188.7cm) 등이 단신선수 중 경쟁력을 발휘할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들과 달리 안타깝게 193cm가 초과돼 울상인 선수들도 있다. 마크 엔와카마(193.2cm), 로티미 오선톨라 주니어(193.2cm)는 단 0.2cm 차이로 장신선수로 분류되게 됐다.
플로리다 대학 출신으로 지난 시즌 터키 득점왕(19.6점)에 오른 메튜 월시(33, 193.4cm)도 0.4cm 차이로 장신선수로 분류되고 말았다. 여동생이 한국에서 입양돼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월시는 단신선수로 분류됐을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다.
또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에서 뛰었던 스테판 브래포드(193.5cm)도 0.5cm 차이로 장신선수로 분류됐다. 브래포드는 현장에서 재측정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포드는 크지 않은 키지만 골밑에서 상당히 터프한 플레이를 했던 선수다. 그로서도 단신선수로 분류되는 것이 훨씬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끌었던 리카르도 포웰은 196.2cm로 측정돼 마찬가지로 장신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포웰의 실력은 두말할 여지가 없지만, 바뀐 제도 탓에 선발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 - 트라이아웃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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