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리그 맹활약’ 심성영, 비결은 백보드?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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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지난 6일부터 닷새 동안 열린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은 실전감각과 동기부여에 목마른 유망주들이 성장하는데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가드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이는 청주 KB 스타즈 심성영(23, 162cm)이었다.


인천 신한은행과의 1조 예선 첫 경기에서 20득점,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심성영은 돌파와 속공, 3점슛 등 한층 성장한 공격력을 뽐내며 KB의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심성영의 대회 기록은 4경기 평균 18.3득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 1.2스틸. KB가 결승전에서 구리 KDB생명만 제압했다면, MVP도 노릴만한 활약상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심성영은 손사래를 쳤다. 그에겐 개인적인 타이틀이 아닌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아쉬움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KB는 결승전에서 전반전을 5점 앞선 채 마쳤지만, 3쿼터 들어 공·수가 무너지며(3쿼터 득실점 11-22) 역전패했다.


심성영은 “우리 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신장이 낮다 보니 상대가 후반 들어 계속 포스트 업을 했고, 수비 로테이션도 원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비 연습을 엄청,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끝내 잘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심성영은 이어 “예선전(68-73)에 이어 또 KDB생명에 져서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대회였다. 우리 팀은 대진운까지 좋아서 그나마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조직력도 끌어올렸다. 자유투 던질 때마다 선수들끼리 모여서 잘 안 풀리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것도 도움이 됐다”라고 서머리그를 돌아봤다.


KDB생명에게 결승전이 4일 연속 경기였던 것과 달리, KB는 준결승전을 치른 후 다음날에 맞이한 경기였다. 조별예선을 하루 일찍 마쳐 상대적으로 숨 돌릴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운 KDB생명의 공세에 밀려 결국 결승전에서 62-69로 패했다.


심성영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CF에서만 봤던 박신자 선생님을 직접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박신자 선생님을 캐릭터화한 트로피가 갖고 싶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서머리그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심성영의 3점슛 성공률이었다. 심성영은 이번 대회에서 25개의 3점슛 가운데 12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8%. 정규리그 통산 성공률(22.7%)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이는 진경석 코치가 슛 자세를 교정해준 게 영향을 끼친 결과였다. 진경석 코치는 KB 코치로 부임한 직후부터 슛을 던질 때 팔을 최대한 뻗지 않는 심성영의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심성영의 슛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지적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심성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림이 커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하나 숨겨진 비결이 있다. 서머리그가 열린 속초실내체육관은 프로농구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동식 골대가 아닌 천정에서 버튼을 누르면 내려오는 접이식 골대가 설치되어 있다.


심성영은 “코치님들이 ‘접이식 골대의 백보드는 대부분 공이 덜 튕긴다. 이 점을 유념하고, 슛을 더 높이 던져야 한다’라고 알려주셨는데 코치님들 말씀대로 하니 결과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가장 적은 7명만 선수로 등록, 준우승을 달성한 KB는 대회 직후부터 지난 15일까지 꿀맛 같은 휴가를 보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연습체육관으로 사용하는 천안 KB국민은행 연수원 체육관으로 연고지역 초등학생들을 초청, 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천국은 여기까지다. KB는 20일부터 다시 2015-2016시즌에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에 돌입한다. “코치님들이 ‘너희들 좋은 시절은 다 갔다’라며 으름장을 놓으셨다”라며 쓴웃음을 지은 심성영. 그가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정규리그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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