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사가(일본)/홍성한 기자] 스카티 제임스, 조니 오브라이언트, 케빈 켐바오 사이에서 당차게 경기를 조율하고 있는 낯선 가드. 조석호(24, 178cm)에게 지금 이 순간은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기회다.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사가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고양 소노.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중점 사항은 새롭게 합류한 스카티, 오브라이언트와 국내선수들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필리핀 특급’ 케빈 켐바오까지 합류한 가운데 주전 멤버에는 스카티, 오브라이언트, 켐바오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한 명의 가드가 코트를 누비고 있다. 바로 조석호다.
아직 2002년생, 24세에 불과하지만 어느덧 프로 7년 차다. 조석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며 2020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당시 최연소 참가자로 2라운드 4순위 고양 오리온의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다.
다만 프로에서 그의 이름을 알릴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22-2023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는 등 공백기를 보냈고, 지금까지 정규시즌 통산 출전 기록은 4경기에 불과하다.
이랬던 그가 2일 사가 벌루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등 전지훈련 초반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있다. 주전 가드 이정현이 대표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데다 이재도 역시 자녀 출산으로 인해 오는 4일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손창환 감독은 “연차는 꽤 됐지만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어본 선수가 아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기회를 잡으려던 시기에 부상을 당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꺾였다. 이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가드 출신인 박찬희 코치와 김강선 코치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 박찬희 코치는 조석호를 향해 “좋아지고 있다. 가진 게 있는 선수”라고 바라봤다.
조석호는 지금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값진지 잘 알고 있었다.
3일 오후 훈련 후 만난 그는 “정말 소중한 기회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나. 농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스카티, 오브라이언트, 켐바오와 함께 코트를 누비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 그는 “워낙 능력이 출중하고 검증된 선수들이다. 나는 스코어러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감을 주려고 했다. 실수 없이 경기를 운영하고, 수비에서는 에너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파울이 많기는 했지만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뛰고 있다”고 돌아봤다.

평소 일본 가드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던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서 직접 부딪혀보는 과정은 좋은 배움이 되고 있다.
조석호는 “정말 빠르다. 특히 코어 등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 영상을 보면서도 일본 가드들이 빠르고 탄탄하다고 느꼈는데 실제 경기에서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현과 이재도가 돌아오면 지금처럼 많은 출전 시간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정현이 형과 재도 형이라는 주축 가드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10분, 어쩌면 10분도 뛰지 못할 수 있다. 그래도 남은 시간에 들어갔을 때 팀이 원하는 플레이,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전현기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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