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흘린 눈물? 손창환 감독도 알고 있었던 이근준의 성장통 “제대로 키우고 싶었다”

논현/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2 0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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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논현/최창환 기자] 고졸 프로 직행이 많아졌다고 해도 2순위로 고교 졸업 예정 선수를 선발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소노도, 손창환 감독도 이근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지금도 여전하다.

고양 소노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소노는 오는 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부산 KCC와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펼친다.

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이재도가 팀을 이끈 가운데 이근준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서울 SK와의 6강 1차전에서 5분 37초만 뛰고도 3점슛 2개를 넣은 데 이어 LG와의 4강에서는 2경기 평균 7분 55초 동안 7.5점 3점슛 2.5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71.4%(5/7)에 달했다.

가비지 타임에 쌓은 기록이 아니었다. 특히 4강 3차전에서는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하는 등 전반에 12점을 몰아넣으며 자리를 비운 최승욱의 공백을 메웠다. 이근준은 3차전 종료 후 “정규시즌에 많이 힘들었고, 몰래 운 적도 많았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도 전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됐던 이근준은 지난 시즌 30경기 평균 19분 12초를 소화했지만, 올 시즌은 26경기 평균 6분 38초에 그쳤다. 1라운드에 8경기를 소화했던 반면, 소노가 상승세를 그린 5, 6라운드는 각각 4경기만 뛰는 등 첫 시즌보다 존재감이 미미했다.

“몰래 운 적도 많았다”라고 했지만, 손창환 감독 역시 이근준의 마음고생을 모를 리 없었다. 혹독하게 대한 만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수비, 몸싸움, 순간적인 선택, 농구를 대하는 자세 등에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얻지 못한 이근준을 향해 쓴소리도 여러 차례 던졌다.

무엇보다 바랐던 건 성숙이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회가 줄어들다 보니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근준이에겐 그게 시련이었을 것”이라는 게 소노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어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개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최)승욱이처럼 사이드스텝을 밟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특히 수비 연습에 힘을 쏟았다. 아직 어리지만,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거치며 어른스러워진 모습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코치들도 코트 안팎에서 성장한 면모를 손창환 감독에게 전달했고, 이근준은 이 과정을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손창환 감독의 성에 차진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어깨 툭 쳐준 정도였다. 눈물 흘리고 힘들었던 것도 다 알고 있지만 모질게 대했다. 때론 의도적으로 그럴 때도 있었다. 내가 채찍을 들면 (정)희재나 (이)정현이가 안아줬다. 근준이를 더 제대로 된 선수로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손창환 감독의 말이다.

4강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근준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 속단할 수 없다. 최승욱의 컨디션도, 경기나 시리즈가 진행되는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건 이근준은 아직 만 20세에 불과한 유망주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성장통이 찾아올 것이다.

손창환 감독은 이근준에 대해 “1경기 반짝한 걸로 다 된 것도, 완성된 것도 아니다. 모두 과정이다. 사실 계속 혹독해야 할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써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닥칠 성장통도 이겨내길 바란다 혹은 각오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숨어있는 한마디였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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