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두의 투데이 매치업] 정희재 vs 하윤기 : 위기 속에서 빛난 주장의 헌신

수원/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9 16: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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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정희재가 골밑에서 투혼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고양 소노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기준 3승 9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3승 10패)에 반 경기 차이로 쫓기는 중이다. 오프시즌 손창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닥쳤다. 이정현과 함께 앞선을 이끌어야 이재도가 늑골 골절을 당해 이탈했다. 또한 식스맨으로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던 김진유 마저 발목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소노는 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 2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다. KT는 하윤기를 비롯해 문정현, 문성곤 등 빅맨과 장신 포워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골밑에 강점이 있다. 반면, 소노는 팀에 확실한 국내 빅맨 자원이 없다. KT의 골밑 공격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확률이 높았다.

경기 전 손창환 감독은 “KT는 골밑이 강한 팀이다. 골밑 수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바운드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창환 감독은 주장 정희재에게 하윤기 수비라는 중책을 맡겼다. 신장 195cm의 정희재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는 카드다. 최근 소노가 케빈 켐바오를 4번(파워포워드)으로 기용하는 스몰 라인업을 즐겨 쓰면서 출전시간과 팀 내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이날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희재는 하윤기보다 신장에 열세가 있지만 최선을 다해 수비에 임했다. 자리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고, 포스트업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소노는 정희재가 밀릴 경우를 대비해 켐바오, 최승욱 등의 도움 수비를 준비했으나 정희재 혼자서 충분히 하윤기를 제어했다. 이날 하윤기는 12점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중거리슛으로 올린 득점이었다.

공격에서도 정희재의 헌신은 돋보였다. 이정현이 쉽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쉴 새 없이 스크린을 걸어줬고, 외곽에서 쏠쏠한 3점슛으로 득점을 더했다. 루즈볼이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주저 없이 몸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 막판에는 힘들어서 뛰지 못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정희재는 33분 24초를 뛰며 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8개의 리바운드 중 4개는 공격 리바운드였다. 네이던 나이트(22점 12리바운드)도 골밑에서 힘을 낸 소노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7-32로 압도했고, 85-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4승 9패가 되며 가스공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팀이 어려울 때 헌신하며 존재감을 뽐낸 정희재. 주장으로서 품격을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싶다. 그가 왜 평범한 기록에도 프로에서 오랜 시간 커리어를 이어가는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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