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서로 다른 위치에서 만났지만, 그들의 우정은 여전했다.
지난 14일 양지체육관에서 서울 SK와 연세대가 연습경기를 가졌다. SK는 비시즌 소집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고른 선수기용으로 컨디션 체크에 나섰고, 연세대는 9월 예정인 개막을 바라보며 스퍼트를 끌어올렸다. 결과는 접전 끝에 72-72 무승부.
이날 경기 팁오프 때부터 시선을 끌어 모은 장면이 연출됐다. 고교 시절까지 함께 빅맨 유망주로 평가받던 SK 김형빈(F, 200.5cm)과 연세대 이원석(C, 205.3cm)이 점프볼에 나선 것. 작년까지만 해도 각각 안양고, 경복고의 기둥이었던 김형빈과 이원석은 청소년대표팀에서는 한 팀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던 절친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김형빈은 프로 조기 진출을, 이원석은 대학 진학을 선택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두 선수가 직접 매치업이 된 건 경기 초반 정도였지만, 짧은 시간 안에도 둘은 코트에서만큼은 봐주지 않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연습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둘은 투입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만난 두 절친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SK 입단 직후 무릎 수술부터 받으며 재활에 힘썼던 김형빈은 “정말 오랫동안 재활을 하고, 이제는 연습경기를 뛰는데 행복한 마음이 가장 크다. 이제 복귀를 했으니 농구를 많이 배워서 성장하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원석도 “대학 입학 이후로 개막만을 기다리며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 근육량도 많이 늘렸는데, 한 단계 벌크업에 성공한 것 같다”며 건강함을 어필했다.
특히, 김형빈은 최근 팀 합류 이후 연습경기를 뛸 때 문경은 감독이 베스트 라인업의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하는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이에 김형빈은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형들과 함께 뛰니 옆에서 상황대처 능력도 배울 수 있고, 편한 느낌이 든다. 아직은 내가 한참 부족한 상태인데 부지런히 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으로서 같은 길을 걸었던 친구들. 프로선수와 대학선수로서 서로를 바라본 느낌은 어땠을까. 먼저 이원석은 “이제는 형빈이가 나와 다른 길을 걷게 됐는데, 상대로 만나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솔직히 벌써부터 돈을 버는 친구라 부럽기도 했다(웃음). 근데 또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친구라 프로여도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며 김형빈을 바라봤다.
이에 김형빈은 “만약 내가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면 지금 같이 뛰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일단 오랜만에 봐서 너무 반가웠다. 고등학교 때보다 확실히 몸이 좋아진 게 느껴지더라. 움직임도 활발해졌다”라고 답을 보냈다.
다른 길이지만, 결국 두 선수가 바라보는 정상은 같은 곳이지 않을까. 김형빈과 이원석은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파이팅으로 서로에게 힘을 전했다. 이원석이 “이제는 다치지 말고 프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돈도 많이 벌어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라며 응원을 건네자 김형빈도 “청소년대표팀도 같이 가면서 많이 친해진 친구인데, 부상 없이 선의의 경쟁을 계속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로서 꼭 정상에서 만나자”라며 파이팅 있게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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