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동문회] (5) ‘골밑의 파괴자’ 삼성 펠프스는 어느 나라에서 뛰고 있을까

이영환 / 기사승인 : 2020-12-05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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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영환 객원기자] 일본의 B리그는 KBL과 함께 외국 선수들이 많이 찾는 아시아 리그 중 하나다. 1부에서 3부까지 총 47개에 이르는 팀이 운영되고 있을 만큼 규모가 큰 데다 팀당 보유 및 출전 가능한 외국 선수의 수가 한국에 견줘 많다. 계약 조건이나 생활 환경 등도 대체로 만족스러워하는 수준이다.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고자 하는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섀넌 쇼터(치바 제츠)와 데이비드 사이먼(교토 한나리즈)도 1부 리그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소식은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졌기에 이번에는 다른 선수의 근황을 알아보려고 한다. 현재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진 펠프스(198cm, F)가 그 주인공이다.

유진 펠프스는 지난 6월, 일본 B리그 2부 팀 중 하나인 에히메 오렌지 바이킹스와 계약을 맺었다. 전 소속팀 류큐 골든 킹스가 지난 5월 12일 자유 협상 명단에 펠프스를 공시, 그는 한 달여 만에 새로운 팀과 연이 닿았다. 1부에서 2부 리그로 옮겨간 까닭에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펠프스는 지난 시즌 일본에 첫발을 들였다. 당시만 해도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조지 스콧의 대체 선수로 낙점돼 류큐에 중도 합류했다. 하지만 새 직장을 찾은 기쁨도 잠시, 몇 개월 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일본 전역으로 퍼지며 리그가 중단됐고 펠프스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기에 올 시즌은 사실상 그의 첫해라 볼 수 있다.

펠프스는 일본행을 선택한 이유로 ‘도전’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 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2018-2019시즌 KBL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일본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펠프스는 5일 기준, 7경기 평균 26분을 소화하며 22.7득점 12.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에 늦게 합류했던 까닭에 첫 출전 날짜도 미뤄졌지만, 최근 1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매 경기 더블더블을 만들며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8일 어스프렌즈 도쿄 Z와의 경기에서는 28분여간 37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3연승(86-59)을 이끌었다.

펠프스의 강점은 한국에서도 보여줬듯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에 있다. 신장 198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풋워크와 힘을 이용해 손쉽게 페인트존을 공략한다. 일본에서도 2~3명의 수비는 가뿐히 이겨내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상황의 여의치 않을 때는 수비를 붙인 후 공을 외곽으로 빼거나 인사이드로 달려오는 동료를 봐주는 등 패스 센스도 수준급이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빈약한 자유투 능력이었다. 펠프스는 7경기 총 45개의 자유투를 던져 30개를 넣으며 66.7%의 성공률을 보였다. 향후 시즌을 더 치르며 살펴봐야겠지만 약점이 개선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KBL에서도 37경기 평균 56.8%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의 애를 태우곤 했다. 특히, 지난해 1월 2일 안양 KGC전에서는 10개 중 단 한 개만을 넣으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자유투와 3점슛이 아쉽긴 하지만 펠프스의 기량이면 현재 KBL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19시즌 기록만 보면 평균 득점은 제임스 메이스(前 창원 LG)에 이어 2위(26.2점), 리바운드는 3위(13.6개)였을 만큼 경쟁력이 있다.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 그것만으로도 KBL 감독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펠프스 역시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 2개 팀에서 오퍼가 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연 농구 팬들은 가까운 미래에 펠프스의 KBL 복귀전을 볼 수 있을까.

 

#사진_에히메 오렌지 바이킹스 공식 SNS, 점프볼 DB

점프볼 / 이영환 기자 yugh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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