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와 연습경기서 나온 오리온 강을준 감독의 말말말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1 09: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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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연습경기 중 상황에 맞는 다양한 주문을 선수들에게 했고, 선수들은 그에 응답했다.

고양 오리온은 20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단국대와 연습경기에서 60-52로 이겼다. 오리온은 지난 16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에서 체력훈련을 하면서 대학 팀들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19일 상명대에게 72-60으로 승리했으며, 22일 단국대와 한 번 더 연습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오리온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며 1쿼터 8점에 그쳤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1쿼터에만 작전시간을 두 번이나 불렀다. 오리온 선수들은 2쿼터부터 달라졌다. 최진수의 활약으로 점수 차이를 좁힌 뒤 한호빈과 조한진의 3점슛으로 역전했다. 3쿼터에는 단국대의 득점을 6점으로 묶는 수비를 발휘해 한 때 19점(54-35) 차이까지 앞선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상황마다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주문을 했다. 1쿼터 4분 36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불렀다. 강을준 감독은 김무성을 불러 앞선 플레이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김무성은 왼쪽으로 돌파한 뒤 페인트존에서 멈춰 점퍼를 던졌다. 강을준 감독은 점퍼를 시도할 게 아니라 조금 더 들어간 뒤 피벗 후 골밑슛을 시도하는 게 더 나았다고 직접 시범을 보였다.

1쿼터 3분 2초를 남기고 한 번 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앞선 장면에서 속공을 치고 나갈 수 있을 때 패스가 아닌 드리블을 선택해 원활하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임종일을 향해 “내가 원하는 농구가 아니다. 힘들면 (교체를 해줄 테니까) 이야기를 하라”고 했다.

강을준 감독이 지론 중 하나는 “배울 수 있는 실책이라면 박수를 쳐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눈치를 보면서 실책하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 강을준 감독은 1쿼터가 끝났을 때 전성환을 향해 “실책을 해도 된다. 자신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네가 실책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을준 감독은 더불어 “리바운드는 최승욱 혼자 들어간다”며 리바운드 가담을 주문한 뒤 “돌파할 때 나머지 선수들은 외곽에서 슛만 던지려고 가만히 서 있는다. 이승현이 포스트업 할 때도 마찬가지다. (체력훈련하고 있는) 지금이 몸이 제일 무거울 때다. 몸이 무겁다고 안 움직이면 안 된다”고 많이 움직이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라고 했다.

강을준 감독의 지적 때문인지 오리온은 2쿼터 시작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렇지만, 1쿼터 때처럼 2쿼터 초반 김강선이 속공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하자 코트 밖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김강선의 입단 동기 허일영에게 향했다. 강을준 감독은 “네 동기 아니야? 네가 대신 벌 받아”라며 허일영에게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오리온은 1쿼터 8점에 그친 것도 몇 차례나 쉬운 레이업 등을 놓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7분 10여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한 번 더 불렀다. 단국대가 지역방어를 서고 있었다. 외곽에서 빠른 패스로 3점슛 기회를 만들려고 하다가 김무성의 패스에서 끊어졌을 때다. 강을준 감독은 김무성을 바라보며 “공격 안 할 거야? 돌파를 왜 안 하냐? 수비수 움직임을 보고 패스 훼이크를 하고 치고 들어가면 완벽한 기회다. 왜 패스만 하려고 하냐?”라고 했다. 김무성은 곧바로 3점슛을 성공해 강을준 감독의 요구에 응답했다.

3쿼터 3분 36초를 남기고 조종민이 레이업을 시도할 때 이를 블록으로 저지하려던 이승현이 착지 과정에서 함께 쓰러졌다. 이승현은 오른쪽 발목을 붙잡고 일어나지 못했다. 양쪽 벤치 선수들 모두 코트에 몰려나왔다. 이승현은 잠시 뒤 일어나 스스로 벤치로 물러났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에게 “놀라게 하지 마라”고 했고, 이승현은 “너무 노마크로 뚫려서(블록을 하려고 했다)”고 했다.

3쿼터 중반 돌파 후 외곽의 조한진에게 패스를 내준 임종일은 또 한 번 더 돌파 후 김강선에게 패스를 선택했다. 두 차례 모두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는 게 더 나았다. 강을준 감독은 “종일아, 포인트가드를 하고 싶냐? 다 뚫어놓고 패스한 게 4개야, 4개”라고 패스 선택을 아쉬워했다.

강을준 감독은 3쿼터가 끝난 뒤 김강선의 막판 공격도 언급했다. 김강선은 페인트존에서 직접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 때 최진수가 컷인을 하고 있었다. 강을준 감독은 백패스로 최진수에게 전했다면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오리온은 4쿼터 중반 19점 차이까지 앞섰다. 최진수는 3쿼터 종료 후 강을준 감독이 언급한 상황처럼 컷인을 할 때 김강선의 패스를 받아 완벽한 레이업 기회를 잡았다. 최진수는 다시 김강선에게 백패스를 했다. 김강선은 힘겹게 슛을 시도하다 자유투를 얻었다. 강을준 감독은 “진수, 지금(플레이)은 장난이야”라며 경기 막판 크게 앞서더라도 좀 더 집중해서 플레이 할 것을 요구했다.

이승현은 발목을 가볍게 다친 뒤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단국대에는 2m 신장의 김영현과 조재우가 버티고 있다. 최진수가 홀로 골밑을 지키기에는 벅찼다. 경기 종료 2분 11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힘이 든 듯 큰 숨을 쉬었다.

강을준 감독은 “진수, 바꿔줘?”라고 물었고, 최진수는 “예”라고 답했다. 강을준 감독은 곧바로 작전시간을 불러서 선수들에게 숨을 돌릴 시간을 줬다.

강을준 감독은 올해 대학 4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단국대를 상대로 끈기있는 수비를 펼친 걸 만족했다.

오리온은 23일까지 상주에서 머문 뒤 고양으로 돌아간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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