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띄워달라고 하는데…” 이정현이 돌아본 여준석과의 쇼타임

수원/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5 0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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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최창환 기자] 이정현(27, 188cm)이 기대에 부응하는 화력을 선보였다.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의 고민을 덜어내는 활약상이었다.

이정현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 선발 출전, 28분 42초를 소화하며 27점 3점슛 7/11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이정현의 화력을 앞세워 81-55 완승을 거뒀다.

이정현에 의한, 이정현을 위한 경기였다. 경기 개시 5분 만에 10점, 범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한 이정현은 이후에도 꾸준히 3점슛을 터뜨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4쿼터 개시 2분 20초 만에 3개를 몰아넣는 등 3점슛 성공률이 67%(7/11)에 달했다.

이정현은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감독님이 에너지를 유지하라고 말씀하셨고, 선수들 모두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이)현중이도 3점슛 성공률(1/10, 10%)이 낮았을 뿐 수비, 리바운드 등 많은 역할을 해준 덕분에 팀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이어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 슛이 잘 들어가서 찬스를 찾아주는 느낌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최대 6경기를 치르는데 내 슛이 항상 이렇게 들어갈 순 없다. 1차전에서 내가 3점슛을 넣었듯 누구라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52-40으로 앞선 3쿼터 막판에는 하이라이트 필름도 만들었다. 필리핀 선수 3명 사이로 패스를 띄워 여준석과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한 것. “(여)준석이의 앨리웁 찬스뿐만 아니라 3점슛 찬스도 살피는 패턴이었다”라며 운을 뗀 이정현은 “준석이는 바운드 패스보단 앨리웁 패스를 좋아한다. 틈만 나면 띄워달라고 하는데 내가 앨리웁 패스를 잘 못한다. 준석이가 마무리를 잘해준 덕분에 내 어시스트도 올라갔다”라며 웃었다.

이현중과 함께 주득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정현은 최근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7월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윈도우3 대만과의 맞대결 도중 발목을 삐끗한 것. 이 여파로 7월 5일, 8월 15~16일 일본과의 맞대결에 모두 결장했다. 윈도우4에서 복귀, 2경기 평균 10.5점을 기록했으나 야투율은 22.7%(5/22)에 불과했다.

이정현은 “복귀 직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답답했지만,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평가전 1차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에는 수비 로테이션에서 옵션 하나를 더 추가했다. 감독님이 에너지를 강조하시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평가전 1차전을 완승으로 장식했지만, 대표팀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필리핀이 최정예 전력을 구성하지 않은 팀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정현은 “팀워크는 좋다. 상대하는 팀마다 전술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좋지 못한 모습도 보였는데 점차 맞춰가는 단계다. 1차전이 앞으로 치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 생각한다”라며 필리핀과의 재대결(6일), 더 나아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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