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WC] WNBA 경험 품은 박지현 27P→첫 승 견인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

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5 0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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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다윤 기자] 박지현(26, 185cm)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부딪히며 얻은 자신감은 대표팀에서도 빛났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99-81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부터 3점슛을 쏘는 족족 림에 꽂으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나이지리아에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외곽포와 빠른 발을 앞세워 골밑까지 파고들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경기 막판까지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은 끝에 기분 좋은 대회 첫 승을 따냈다.

박지현이 2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이슬이 20점, 최이샘이 19점, 이해란이 17점을 보탰다. 네 선수가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나이지리아의 수비를 분산시켰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일(6일) 강한 프랑스를 만나지만, 오늘(4일)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더없이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국의 공격은 한곳에 머물지 않았다. 박지수가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끊임없이 공을 나눴고 패스한 뒤 곧바로 움직이며 빈 공간을 만들었다. 32개의 팀 어시스트는 개인의 해결보다 함께 만든 기회를 택한 한국의 농구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신장이 작기에 한국에서 훈련할 때부터 매번 이렇게 준비했다. 박지수나 강이슬 없이 대회를 치른 적도 있었고, 박지현도 늦게 합류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치른 대회 경험이 오히려 힘이 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바라봤다.

첫 승의 기쁨을 오래 누릴 여유는 없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3시 45분(한국기준) 강호 프랑스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프랑스가 강한 데다 우리 선수들은 신장이 작고 오늘 열심히 뛰어 체력도 떨어졌을 것이다. 다음 날 미팅을 하겠지만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다른 이야기는 필요 없다. 선수들이 내일도 열심히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전의 중심에는 전천후 활약을 펼친 박지현이 있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과감한 돌파로 수비를 안쪽에 모은 뒤 외곽에서도 득점을 보태며 나이지리아를 흔들었다.

올해 WNBA LA 스파크스에 입단한 박지현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얻은 자신감을 대표팀에도 전하고자 했다. 개인의 성장을 자신의 활약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동료들과 나누려는 마음이었다.

박지현은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고 내가 얻은 자신감을 팀에도 좋은 영향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팀의 일원으로서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WNBA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만나 직접 부딪혀본 경험이 오늘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전에 대해서는 “감독님 말씀처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대회 자체가 흔히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다.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진다는 생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닌 끝까지 싸우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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