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일단 12인 엔트리에 들어가야 한다.”
서울 SK가 지난달 8일 2020-2021시즌을 위해 선수단을 소집, 비시즌 훈련과 더불어 최근에는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 한창이다. 14일 양지체육관에서 연세대와 스파링을 펼친 SK는 고른 선수기용으로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경기 결과는 72-72, 무승부).
특히, 이날 선발로 나섰던 배병준은 남다른 자세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마감 직후 배병준은 우동현과의 1대1 트레이드로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SK로 새 둥지를 틀었다. 2012-2013시즌 창원 LG에서 데뷔한 이후 세 번째 유니폼이다.
2018-2019시즌 KGC인삼공사로의 이적으로 첫 전환점을 만들었던 배병준은 정규리그 47경기 평균 13분 16초를 뛰며 5.2득점(3점슛 1.3개) 1.6리바운드 0.6어시스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나, 커리어하이 작성 직후 지난 시즌에는 30경기 평균 5분여를 뛰는 데에 그쳤고, 평균 득점도 0.9점으로 수직 하락했다. 그럼에도 그의 잠재력을 믿은 문경은 감독이 손을 내밀어준 것이다.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만난 배병준은 “팀이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지금 SK에서도 KGC인삼공사에 있을 때처럼 감독님, 코치님들과 함께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집중해서 훈련하는 중이다”라며 새 팀에서의 근황을 전했다.
이내 지난 트레이드 당시를 돌아본 그는 “KGC인삼공사에서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긴 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가 나에게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금은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배병준의 전 소속팀과 현 소속팀인 KGC인삼공사와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상위권을 다투던 팀이었다. 적군에서 아군이 된 SK의 느낌은 어떨까. 배병준은 “일단 SK는 높이가 좋은 팀이지 않나. 상대였을 때는 그 높이에 따라 매치업을 하느라 내가 많이 뛰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같은 팀원이 되어보니 그 장점이 더 확실히 느껴진다. 미스매치를 쉽게 만들면서 패스를 빼주는 플레이들을 더 연습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SK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경은 감독에 의하면 SK 선수들은 매 시즌 감독과의 개인 미팅을 통해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설정한다고 한다. 이에 처음 미팅을 가진 배병준이 세운 목표는 팀 디펜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3점슛에서 성공 개수와 성공률을 모두 향상시키는 것.
이 목표에 있어 배병준이 명슈터 출신인 문경은 감독을 만난 건 행운일 터. 문 감독을 바라본 배병준은 “내가 SK로 간다하니 아버지도 감독님께 슛에 대해서는 꼭 물어보라고 하시더라(웃음). 지금은 코치님들이 슛 타이밍을 먼저 잡아주시는 단계인데, KGC인삼공사에서는 원투 스텝을 밟고 던졌다면, 지금은 원스텝에 바로 올라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자신을 실감했다.
짙은 아쉬움이 남았던 2019-2020시즌이었지만, 배병준은 2020-2021시즌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은 큰 목표를 세운다기보다 1군 12인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비시즌 훈련에 열심히 임해서 엔트리에 들고, 그 다음에 더 큰 목표를 설정하려 한다. KGC인삼공사에서의 첫 시즌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다. 또, 나를 믿고 데려와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꼭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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