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겨웠다.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승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들이다.
한양기술공업은 10일 서울 인헌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여찬준(19점 8리바운드), 이창규(14점 12리바운드)가 33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한 데 힘입어 삼성SDS B 맹렬한 추격을 43-35로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은 날이었다. 홍승군(3점)이 상대 수비 견제에 막힌 데다, 윤철민 득졈력까지 침묵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국현철이 경기운영을 전담하여 팀원들 활약을 극대화했고, 이창규, 여찬준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현빈, 김명겸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스틸개수에서 17-7로 앞서는 등 완성도 높은 수비를 보여주었고, 자유투성공률 63.16%(12/19)를 기록한 것이 원동력이었다.
삼성SDS B는 손정훈이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올려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였고, 이영호(8점 10리바운드), 최태원(2점 6리바운드), 김오중(5점 7리바운드 3스틸), 한정우(4점)가 번갈아가며 상대 공세를 견뎌냈다. 한대군(4점 6리바운드), 강현우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4쿼터 상대 파상공세를 견뎌내지 못하여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영호가 4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이스 최명길이 육아로 인하여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 주득점원 공백 속에 삼성SDS B 선수들은 수비로 해답을 찾으려 했다. 한대군, 손정훈이 앞에서 거침없이 압박을 거듭하여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이영호, 한정우, 강현우가 골밑에서 버텨주었다. 여기에 최태원, 김오중을 고루 투입하여 체력안배까지 신경을 썼다.
한양기술공업은 골밑에서 우위를 적극 활용하려 했다. 여찬준이 선봉에 나섰다. 삼성SDS B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여기에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하는 등, 1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홍승군이 3점슛을 꽃아넣어 외곽지원을 확실히 했고, 이창규가 여찬준을 도와 골밑을 공략했다. 국현철은 경기운영에 집중하여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이 와중에 한양기술공업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2쿼터 들어 수비를 강화한 뒤, 속공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올렸다. 여찬준, 이창규에 윤철민, 김명겸까지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국현철은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며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더하여 밀착마크에 이어 공을 가로채는 등, 시종일관 압박을 펼쳤다.
삼성SDS B는 한정우가 골밑에서, 김오중, 한대군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상대 파상공세 속에 파울을 범했고, 실책을 연발했다. 한양기술공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창규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이현빈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적중시켜 2쿼터 중반 23-12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 삼성SDS B 추격이 시작되었다. 전반에 유독 침묵했던 손정훈이 살아났다.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돌파능력까지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여호도 골밑에서 득점에 적극 가담하여 손정훈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시켜주었다. 한대군이 앞에서 끈질긴 수비를 펼쳤고, 김오중, 최태원, 강현우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이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한양기술공업은 이창규, 여찬준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삼성SDS B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홍승군, 윤철민 슈팅이 침묵을 지킨 탓에 상대 수비 시선이 자연스레 골밑으로 향한 것. 이에 국현철까지 나서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삼성SDS B는 이영호, 손정훈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28-30까지 좁혔다.
4쿼터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치고나갔다. 여찬준, 이창규가 체력이 소진된 것을 파악,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둘은 4쿼터에만 12점을 합작,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유독 슛 감이 좋지 않았던 홍승군, 윤철민, 이현빈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여기에 2-3 존 디펜스, 맨투맨 수비를 병행하여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삼성SDS B는 한양기술공업 파상공세에 맞서 온 힘을 다해 막아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최태원, 한정우와 함께 골밑에서 버텨주었던 이영호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린 뒤, 이창규가 종료 1분여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꽃아넣어 45-35로 점수차를 벌리는 데 성공, 승기를 잡았다. 삼성SDS B는 최태원이 점수를 올려 마지막 힘을 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한양기술공업은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1에서 경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새 유니폼과 함께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슛 성공률이 이전 경기에 비하여 낮았던 탓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발휘했다. 국현철이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고, 여찬준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이창규 역시 지난 경기 부진을 이겨내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이현빈이 긴장을 떨쳐내고 본래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찾는다면 홍승군, 윤철민 등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삼성SDS B는 에이스 공백 속에서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득점보다 실점을 줄이는 데 집중, 수비를 강화하며 상대 활동범위를 좁혔다. 이영호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한 가운데, 손정훈이 슛 감을 찾아 공격 활로를 넓혔다. 한대군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통하여 동료들 활용도를 높인 가운데, 김오중, 최태원, 한정우, 강현우 등이 기복을 줄인다면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4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한양기술공업 이창규가 선정되었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것도 있지만, 체중이 많이 나가는 탓에 남들보다 빨리 소진되는 부분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팀 훈련도 주말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데, 대회 위주로 해서 따로 모여 훈련할 시간이 없다. 지난 대회에서 디비전 3 우승을 차지하였고,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헤이해지지 않았나 싶다. 경기 전에는 다들 열심히 하자고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고 최근 부진했던 부분에 대하여 언급했다.
말 그대로였다. 지난 대회, 더하여 지난달 두산중공업과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팀플레이를 활용한 공격보다 1-1 공격 비중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전반적으로 움직임 폭이 좁아졌다.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려고 하는데, 머리는 복잡해지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다 보니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수비에서도 예전보다 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움직임이 줄어든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양기술공업은 위기에 몰릴 때마다 타임아웃을 요청, 조직력을 가다듬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예전 경기와는 달리 뜻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승부처에서 실수를 하거나 성공률이 낮을 때 숨을 돌린 후, 팀워크를 가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혼자서 무리를 하게 되고, 평소 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서로간에 믿음이 예전 같지 않더라. 그런 경우가 많아져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대회 디비전 3에서 전승우승을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전력차이를 보여준 한양기술공업. 이번 대회에서 디비전 1에 소속되어 두산중공업, SK텔레콤, CJ,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강팀들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 이에 “디비전 3에서 할 때보다 더 힘들다. 두산중공업과 첫 경기에서 그랬듯이, 상대팀 선수들 웨이트가 좋고, 힘이 있다 보니 몸싸움이 더 격렬해졌다. 그러다 보니 많이 힘들더라”고 거친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를 소화한 한양기술공업. 향후 이수그룹, CJ, SK텔레콤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에 대해 알기보다 본래 우리 모습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팀원들 모두 다이어트를 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예전처럼 많이 움직여서 찬스를 만들어 점수를 올리는 것, 적극적으로 수비에 임하는 등, 원래 우리가 잘 했던 것들, 여태까지 해왔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고 초심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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