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3점슛을 장착한다는 게 정말 힘든 것 같다.”
구릿빛 피부와 탄탄한 근육질, 국내선수에게 흔히 볼 수 없었던 화끈한 원 핸드 덩크까지. 9일 경기도 용인 현대모비스 체육관 원주 DB와의 연습경기서 선보인 배수용의 모습은 전과는 180도 달라진 ‘상남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3번(스몰포워드)으로의 포지션 변화를 꿈꾸고 있는 배수용. 하지만 그 길은 손오공이 계왕을 만나기 위해 지나간 뱀길보다 험난하다. 멋진 원 핸드 덩크 이후, 좀처럼 제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결국 연습경기 후, 유재학 감독의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배수용은 “(유재학)감독님께서 픽&롤에 대해 많이 강조하시는데 픽&팝을 많이 하다 보니 한소리를 들었다(웃음). 안으로 파고들어야 하는데 자꾸 밖에서 슛만 던지니까 답답하셨던 것 같다. 볼 없는 움직임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반성해야 할 경기였다”라고 DB와의 연습경기를 돌아봤다.
그동안 배수용에 대한 평가는 허슬 플레이, 리바운드, 궂은 일에 한정되어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언급된 3번으로의 포지션 변화가 성공하려면 공격력 역시 갖춰야 할 터. 하지만 이날 배수용의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조동현, 박구영 코치님께서 야간 훈련 때마다 슛에 대해 잡아주신다. 근데 생각보다 잘 늘지 않더라. 3번으로 정착하려면 슛이 필수인데 쉽지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배수용의 말이다.
농구에서 3번이란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이들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맞아야 하고, 팀의 허리 역할인 만큼 영향력도 커야 한다. 배수용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큰 한계는 슛이 아닐까. 또 3번에 맞는 움직임을 몸에 익히는 게 쉽지 않다. 가장 부지런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매 순간 상황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미숙하다.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쩌면 2019-2020시즌은 배수용에게 있어 기회이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증명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유재학 감독 및 현대모비스가 새 시즌 가장 강조하는 건 볼 없는 움직임. 특히 3번으로 나설 배수용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적합해야 할 플레이다.
배수용은 “그동안 해왔던 수비와 리바운드는 당연히 가져가야 한다. 슛 연습도 꾸준히 해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볼 없는 움직임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0% 만족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 현대모비스 3번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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