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아직 부족한 게 많아서…. 전보다 더 못하는 거 같아요.”
지난 3월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수찬은 전역 신고를 하며 다시 사회로 나왔다. 그러나 오랜만에 맛본 자유의 공기는 그리 달콤하지 않았다. 전보다 더 높아진 경쟁률, 살아남지 못하면 그대로 떠나야 하는 프로의 무서움을 오랜만에 맛본 탓일까. 새 시즌에 대한 기대보다 무서움을 이야기한 그는 전과 달리 조금은 작아진 모습이었다.
9일 경기도 용인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선 현대모비스와 DB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의 국가대표 차출, 함지훈, 박경상 등 부상 자원으로 인해 정상 전력을 내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벤치 자원에게는 기회였다. 특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김수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김수찬의 경기력은 실망감만 가득했다. DB의 2대2 플레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특히 허웅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입대 전, 출중한 대인 방어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에게 쉽사리 볼 수 없던 장면이었다.
김수찬은 “팀 분위기에 적응은 잘하고 있지만, 코트 위에서의 플레이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입대 전보다 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냉정해야 하는데 조급함만 있다. 기본적인 것, 특히 수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두 번째 연습경기였을 뿐이지만, 김수찬은 스스로에게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유재학)감독님부터 코치님들 모두 연습경기 때는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보여주려고 하는 건 좋은데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너무 크다.”
김수찬에게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과거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비를 언급했다. “수비적인 부분은 더 아쉬운 것 같다. 예전에는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속공 상황에서의 마무리는 지금도 자신 있다. 다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수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불안하기도 하다.”
연습경기 후, 조동현 코치 역시 김수찬의 수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조동현 코치는 “예전에는 수비에 관해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냉정하게 보면 양동근, 이대성이 있는 우리 팀에서 김수찬의 역할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한계를 깨면 출전 시간은 예상보다 더 주어질 수도 있다. 김수찬의 위치에선 잘하는 걸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 후, 자신만의 세상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은 군대를 갔다 온 남자들이라면 그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수찬 역시 그 부분에 대해 느끼고 있는 시기가 아닐까.
김수찬은 “다른 것보다 수비 하나는 여전히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그래야 공격도 더 편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시즌 전까지 감독님에게 신뢰를 드려야 한다. 내게 주어진 숙제다”라고 반전을 다짐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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