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우리은행 아산 훈련 현장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8-07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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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이재범 기자] “박지현이 저보다 더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

지난 6월 10일부터 아산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한 아산 우리은행은 8월 5일부터 일주일간 또 다시 아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남 여수에서 여름을 보냈던 것과 달린 지난해부터 연고지 아산에서 전지훈련을 실시 중이다.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6월과 8월, 두 번이나 연습체육관을 떠나 아산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게 특이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루마니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소니아(176cm, F)가 지난 일요일(4일) 입국했고, 박지현(183cm, G)도 U-19 대표팀에서 돌아왔다. 다음 주에는 4명(김정은, 박혜진, 최은실, 박지현)이 또 국가대표팀에 차출된다”며 “모든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아산에 내려왔다”고 8월에도 아산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2019~2020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들 단합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또는 트랙 훈련, 오후에는 코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7일 오전 아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트랙훈련을 진행했다. 아산에는 구름 사이로 햇볕이 내리쬐어 굉장히 무더웠다. 선수들은 굵은 땀을 흘리며 트랙을 달리고 달렸다. 박혜진(178cm, G)과 박다정(173cm, G)이 1등을 다퉜고, 박지현과 최규희(170cm, G)가 제일 뒤쳐졌다.

처음에는 10바퀴, 두 번째는 5바퀴 등 뛸 때마다 달리는 거리는 달랐다. 두 번째부터 최규희와 박지현이 나란히 뛰었다. 이상했다. 최규희는 잘 뛰는 편에 속하지만, 이날은 발바닥이 좋지 않아 정상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규희가 제일 느린 박지현의 속도에 맞춰 뛰는 듯 했다.

최규희는 박지현이 최대한 열심히 달릴 수 있게 곁에서 보조를 맞추며 격려의 말을 쏟아냈다. 잠시 두 선수의 곁을 뛰며 어떤 말을 하는지 들었다.

최규희는 헉헉거리면서도 “더, 더 치고 들어가. 처지면 안 돼. 지금 떨어지면 안 돼. 다 왔어~. 지현이, 좋아. (박지현이 최규희보다 2~3m 앞서나가자) 나랑 차이 난다. 나랑 차이 나. 내가 떨어져. 너 그만큼 빠르다는 거야. 빨리 뛰어. 좋아, 좋아”라고 박지현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숨을 쉬기도 힘든 더운 날씨에 오래 달리며 말을 한다는 건 더욱 힘들다. 최규희는 그럼에도 “더 뛰어. 다 따라잡았어. 앞에 보인다. 셋이나 보여, 셋이나”라며 “좋아, 좋아. 지현이 좋아. 잘 뛰고 있어. 그렇지. 빨라, 빨라. 좋아, 좋아. 한 바퀴 더 뛰면 조금 더 빨리 뛰어야 해”라고 했다.

최규희는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박지현이 안 뛰면 언니들이 다시 뛰어야 한다. 마음을 먹으면 뛸 수 있는데 안 되는 거 같아서 뒤에서 격려를 해줬다”며 “지현이가 저보다 더 힘들어 보여서 그랬다. 언니들도 저보다 아픈데 훨씬 잘 뛰었다”고 박지현과 함께 보조를 맞춘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자신보다 더 힘든 동료를 챙기며 2019~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_ 이재범 기자(앞쪽 선수 최규희, 뒤쪽 선수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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