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이재범 기자] 휘문고가 평균 신장 201.8cm의 장신 라인업을 20분 동안 활용했다.
휘문고는 24일 전라남도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고등부 D조 예선에서 홍대부고에게 59-86으로 졌다. 휘문고는 1승 1패를, 홍대부고는 2승을 기록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에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휘문고가 이두원(204cm, C), 정희현(202cm, C), 이강현(200cm, C), 이대균(201cm, F), 프레디(202cm, C)를 선발로 내보내 더욱 그랬다. 한국 농구에서 꿈과 같은 2m 이상 장신 5명이 처음부터 코트에 나선 것이다.
정효근(상무)을 고교 시절 가드로 활용한 바 있는 휘문고 김승관 코치는 이날 경기 전에 “가드들이 아직 어리고, 부상 선수도 있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7~8경기 정도 장신 라인업으로 연습경기를 해봤다. 신장이 좋으니까 대학 팀도, 특히 키 큰 선수들이 지역방어를 설 때 힘들어 했다”며 “원래 다음 경기부터 활용해보려고 했는데 오늘 경기 시작부터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앞선 경기(vs. 가야고)에서 이두원을 가드로 기용했는데 드리블을 하다 실책도 했지만, 본인이 농구를 보는 눈을 넓히는 기회였다. 이두원도 ‘가드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렇다고 이두원이 가드로 전향하는 건 아니다”며 “장신 라인업을 서면 2번(슈팅가드)을 서는 정희현이 슛을 던져야 하니까 가장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홍대부고 이무진 코치는 “김승관 코치가 5명을 내보낼 거라고 선전포고를 했다(웃음). 우리는 반대로 스몰라인업으로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고등학교 팀에서 2m 장신 선수 1명을 데리고 있기도 힘든데 5명이 있는 경우는 못 봤다”고 휘문고의 장신라인업 기용에 당황했다.

휘문고는 3쿼터부터 정상 선수 구성으로 홍대부고에 맞섰다.
한 대학 감독은 휘문고의 장신 라인업을 지켜본 뒤 “한국 농구를 위해서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아직 세기가 부족했지만, 패스 센스를 갖춘 이두원 같은 선수 1~2명만 더 있었다면 훨씬 더 위력을 발휘했을 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홍대부고니까 버틸 수 있었던 거다. 골밑에 지승태와 인승찬이 버텨주고, 박무빈이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고찬혁이 외곽에서 슛을 던졌다. 홍대부고가 아니었다면 휘문고가 20~30점 앞섰을 거다”며 “장신 선수들에게 안 하던 것을 시켜서 숨겨진 재능을 끌어내는 휘문고 경기를 보면서 내가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본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이두원이 박무빈 위에서 패스를 찔러 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장신이니까 손쉽게 패스가 가능했다”며 “그렇지만, 압박수비를 당할 때 그걸 헤쳐나가는 건 분명 단점이다. 홍대부고보다 더 강한 압박을 하는 팀을 만나면 더 고전할 거다”고 했다.
이어 “또 선수들이 자신이 보던 포지션이 아니라서 경기 중 피로도가 더 높다. 가드의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를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분명 2m 라인업은 위력적이지만, 단점도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휘문고는 25일 오후 4시 경복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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