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드림 꿈꾼 김용식 감독 “한국 지도자로서 성공하고파”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6-03 17:5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한국인 지도자도 외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3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 볼룸 및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지도자 강습회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과거 부산 KTF의 코치이자, 현재 CBA(중국프로농구) 지린 타이거즈의 수장인 김용식 감독이 강습회에 참여한 것이다.

기업은행, 광주 나산, 여수 코리아텐더 등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온 김용식 감독은 은퇴 후, 추일승 감독과 함께 KTF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미국 유학 생활을 보냈고, 김현국 경희대 감독과 황준삼 건국대 감독의 지지 아래 지린 타이거즈 청소년팀 감독을 맡았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후 지린 타이거즈의 수장으로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김용식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청소년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던 중 좋은 기회가 돼 한국을 찾았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뒀고,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네네드 허르보이치 감독과 함께 왔고, 그가 어떤 방식으로 클리닉을 여는지 궁금해 오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네네드 감독이 이번 지도자 강습회에 오게 된 것은 김용식 감독의 힘이 컸다. 이미 CBA에서 수차례 적장으로 만나면서 그의 능력을 파악했고, 경기력향상위원회장인 추일승 감독의 제의와 함께 한국행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리그에서는 서로 승패를 오고 가는 적장이지만, 그의 농구 철학과 열정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추일승)감독님께서 그에 대해 물어보셨고, 추천해드렸다. 평소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농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이 대단한 사람이다.” 김용식 감독의 말이다.

먼 나라는 아니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은 고단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 첫발을 디딘 김용식 감독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고, 지금은 중국 농구의 레전드이자 지린 타이거즈의 사장인 순준에게도 인정받는 남자가 됐다.

김용식 감독은 “지금도 힘들지만, 중국으로 넘어간 초기에는 정말 힘들었다(웃음). 청소년팀을 맡았지만, 한국과 중국선수들의 차이는 컸다. 신체조건은 더 좋을지 모르겠지만, 훈련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으니까. 한국에서처럼 반복 훈련을 시켰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알려줬다. 지금은 성인이 된 그 친구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술도 한 잔 기울일 시기가 됐다. 하하. 많이 고맙다고 하더라. 내가 더 고맙다고 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순준 사장님도 처음에는 나를 믿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오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지금은 마음껏 해도 되니 팀을 떠나지만 말아 달라고 하더라(웃음). 자기가 있을 때까지 같이 하자고 말이다. 많은 도움을 주는 분이기 때문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김용식 감독의 손에 키워진 유망주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해 태국 논타부리에서 열린 U18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이현중이 이끈 한국 대표팀을 무너뜨린 장 웨이즈가 대표적인 주인공. 이외에도 무려 5명의 선수가 김용식 감독이 키운 선수들이다.

“장 웨이즈는 해외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받는 선수다. 스킬 챌린지에서 마의 20초를 처음 깬 선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거쳐 유망주에서 최고의 선수들로 크고 있다. 신인상 수상자도 있고, 야투 성공률 1위를 기록한 친구도 있다. 아직은 원석에 가깝지만, 중국을 대표할 선수들로 커 나가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험난한 지도자 생활을 거치면서 김용식 감독이 얻는 기쁨은 단 하나.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웠다는 말, 그리고 그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것이다. 김용식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크는 걸 느끼면 보람을 느낀다. 그들에게 있어 난 그저 외국인 지도자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다. 그들도 나를 진정한 감독으로 생각해주고 있으며, 나 역시 그들을 애제자로 생각한다. 장 웨이즈가 스킬 챌린지 기록을 경신했을 때, 주변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기본기를 잘 가르쳤다’고 하더라. 그때의 기분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만큼 지금이 행복하고 기쁠 뿐이다”라며 행복감을 전했다.

어느덧 중국에서 8년을 보낸 김용식 감독. 그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감독들을 보면 한 팀에서 오래 있지 못한다. 중국 사람들이 다른 이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 네네드 감독도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팀을 전전했다. 내게 있는 유일한 자부심은 지린 타이거즈에서 8년을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의지는 크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정상,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