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경험이 패기를 누르는 방법을 보여준 KB국민은행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5-27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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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이 패기를 눌렀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움직임은 젊은 선수들 못지않았다. 강약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등 몇십년 동안 쌓아온 경험치가 헛되지 않았음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KB국민은행은 26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3 9~10위전에서 박준현(3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1점슛 5개), 유상현(28점 11리바운드 4스틸)이 무려 60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GS칼텍스를 85-55로 꺾고 1차대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년 4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 코트를 찾은 박준현 활약이 빛났다. 멀리서 후배들 활약을 지켜만 보고 있다가 1차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 박준현은 3+1점슛 5개를 성공시킬 만큼 정확한 외곽포와 맏형다운 리더십을 과시하며 팀을 이끌었다. 박준현이 30여 년 동안 쌓은 경험치를 보여줬다면 유상현은 젊음을 보탰다. 여기에 최동오, 박상원, 신병기에 막내 임준오까지 코트에 나온 선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을 지탱해왔던 이병기, 이정현 트윈타워가 모두 결장했지만 전혀 그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GS칼텍스는 이날 최원영, 문준이 결장하며 골밑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다. 정윤철이 3점슛 2개 포함, 19점 3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이준영이 18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최원영, 문준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노장들을 앞세운 KB국민은행 저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패배 멍에를 썼다.


초반부터 KB국민은행이 GS칼텍스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임준오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유상현이 연속 6점을 몰아넣었다. 이어 최동오까지 득점행렬에 가세, 1쿼터 중반 11-2로 기선을 잡았다. 유상현은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정윤철이 3점슛을 꽃아넣으며 추격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정윤철이 공격 활로를 뚫어내자 박우현도 속공에 적극 가담, 1쿼터 후반 9-13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GS칼텍스 거침없는 추격에도 관록으로 똘똘 뭉친 KB국민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박준현이 3+1점슛을 연속 2개 적중시키는 등 혼자서 1쿼터 후반부터 2쿼터 초반까지 11점을 몰아치며 24-13으로 재차 벌렸다. GS칼텍스는 이준영이 김부겸과 함께 이병기, 이정현이 없는 KB국민은행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정윤철이 재차 3점슛을 꽃아넣었다. 정윤철은 2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확한 외곽포와 스피드로 맞선 KB국민은행 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한 채 좀처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KB국민은행은 신병기까지 득점에 가담, 기세를 올렸다.


후반 들어 KB국민은행이 거침없이 치고나갔다.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했던 최동오를 투입, 유상현, 박준현과 함께 GS칼텍스 가드진을 압박했다. GS칼텍스는 KB국민은행 유상현, 최동오, 박준현을 정윤철 혼자서 감당해내기엔 어려웠다. KB국민은행은 최동오가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준현은 다시 한 번 3+1점슛을 꽃아넣었고 유상현이 연거푸 속공득점을 올리며 3쿼터 중반 52-33까지 벌렸다.


이 과정에서 센터 임준오가 3쿼터 5개째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KB국민은행은 박준현, 최동오, 박상원을 앞세워 관록으로 똘똘 뭉쳤다. 박상원은 임준오를 대신해 GS칼텍스 이준영을 막아냈고 신병기는 연거푸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절대 내주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이승곤이 전반 지나고서야 경기장에 도착, 장예권 대신 투입시키며 골밑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점수차가 좁혀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진 모습이었다.


4쿼터 들어 GS칼텍스가 이준영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히려 했다. 이준영 골밑에서 외곽까지 활동반경을 넓혀 팀 공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이준영은 4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10점을 몰아쳤다. 정윤철, 이승곤, 장예권도 점수를 올리며 이준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3쿼터에 정점에 달한 KB국민은행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몰랐다. 박준현이 3+1점슛을 연거푸 2개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쳤다. 유상현은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박상원까지 3+1점슛을 적중, 4쿼터 후반 82-53까지 달아났다. GS칼텍스는 이승곤, 이준영, 정윤철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히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KB국민은행은 박준현이 쐐기득점을 성공시켜 이날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경기 승리로 1차대회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병기, 이정현, 임준오 트리플타워를 앞세워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외곽슈터 부재로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유상현, 신동엽은 출석률이 들쭉날쭉했고 신병기도 예전만큼 점수를 올려주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KB국민은행이다. 맏형 박준현이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자주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7월 10일 이후 이병기, 이정현이 +1점 혜택을 받기 때문. 이를 토대로 KB국민은행이 옛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GS칼텍스는 정윤철을 필두로 최원영 득점력이 절정에 달했다. 문준이 새로 합류하여 골밑에 무게감을 더했고 이준영도 골밑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잘될 때와 안 될 때 편차가 너무 컸던 것이 옥에 티였다. 그만큼 기복이 심했다. 최원영이 꾸준하게 출석하고 골밑에서 무게감을 살리고 정윤철 활용도를 극대화해야만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1점슛 5개 포함, 3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한 KB국민은행 맏형 박준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예전에는 우리가 우승 후보에까지 거론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직장인들이다 보니 업무, 가정적인 이유 때문에 출석하기 쉽지 않음에도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즐겁게 농구하는 것이 목표다”며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팀을 다시 디비전 1까지 어떻게는 올려놓아 예전 KB국민은행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다짐을 보였다.


이날 KB국민은행은 박준현을 중심으로 최동오, 박상원 노장부터 유상현, 신병기, 임준오까지 신구조화가 잘 된 모습이었다. 1차대회에서 KB국민은행이 보여줬던 부분과는 사뭇 다른 모습. 이에 “그동안 고참들이 꾸준하게 나오지 않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흘러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는 내가 최고참이다 보니 선수들이 내 말을 잘 들어주었고, 팀워크가 예전보다 훨씬 좋았다”며 “골밑에 이정현, 이병기라는 장신선수가 있음에도 외곽슈터가 없다 보니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지 않았나 싶다. 오늘처럼 외곽슛을 잘 넣어준다면 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나도 평소 팀 자체 연습경기하면 평균 30점정도 넣는다. 오늘 같은 경우 마지막이어서 즐겁게 하자는 맘으로 몸이 잘 풀린 덕에 슛이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잘나가던 KB국민은행에도 위기는 있었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임준오가 3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한 것. 박상원에게 부담이 쏠릴 법 했다. 그럼에도 “여태까지 농구를 30년 정도 하다 보니 경기 중에 흐름이 느껴진다. 상대팀 플레이를 겪다 보면 대충 감이 잡힌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는 선수들을 믿었다”며 “(유)상현이야 늘 잘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동오, 신병기, 임준오와 박상원까지 오늘 나온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옛 영광을 다시 찾으려는 KB국민은행. 맏형 박준현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선수들이 가정에 대한 의무감, 책임감에서 벗어나 농구장에 자주 나와 준다면 팀 차원에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모이지 못해서 문제다. 같이 할 수 있는 날, 출석률만 높아진다면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을 것이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 경기 결과 *
KB국민은행 85(17-11, 15-13, 24-13, 21-18)55 GS칼텍스


* 주요선수 기록 *
KB국민은행
박준현 3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1점슛 5개
유상현 28점 11리바운드 4스틸
최동오 15점 4어시스트


GS칼텍스
정윤철 19점 3어시스트, 3점슛 2개
이준영 18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박우현 6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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