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잠실학생체육관 + 원정 벤치 사용, 어색했던 SK의 시즌 첫 S-더비

잠실/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2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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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조영두 기자] SK가 어색한 시즌 첫 S-더비를 치렀다.

올 시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은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잠실체육관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면서 잠실학생체육관을 홈으로 함께 사용하게 된 것. SK, 삼성은 2001-2002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잠실체육관을 홈구장으로 같이 사용한 바 있다.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와 삼성의 맞대결. 이날은 이번 시즌 첫 S-더비였다. SK는 삼성과 잠실학생체육관을 홈으로 같이 사용하면서 어색한 경험을 하게 됐다.

먼저, 파란색으로 바뀐 잠실학생체육관이다. 2004년 SK가 잠실체육관을 떠나 잠실학생체육관을 홈으로 쓰며 잠실학생체육관은 늘 빨간 물결이었다. SK의 상징 색깔이 빨간색이었기 때문.

그러나 올 시즌 삼성과 한 지붕이 되면서 삼성 홈 경기 날에는 잠실학생체육관이 파란색으로 바뀐다. 삼성의 팀 컬러가 파란색이기에 체육관 인테리어 역시 파란색으로 꾸몄다. 선수단 사진도 삼성 선수단 얼굴로 채워졌다.

첫 번째 S-더비가 삼성의 홈 경기로 열리게 되면서 SK는 처음으로 파란색 잠실학생체육관을 보기 됐다. 빨간색 잠실학생체육관이 익숙했던 SK 선수단에게는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는 원정 벤치 사용이다. 잠실학생체육관이 홈이었던 SK는 늘 홈 벤치를 사용했다.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홈 경기 때는 FIBA(국제농구연맹) 규정이 KBL과 달리 원정 벤치가 홈 벤치였다. 때문에 원정 벤치를 쓴 적이 있다.

그러나 KBL 정규시즌에서 SK가 잠실학생체육관 원정 벤치를 사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얼리 슈팅 훈련 역시 원정 벤치 앞 골대에서 진행했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SK 사무국은 원정 벤치 뒤에서 첫 번째 S-더비를 지켜봤다.

2012년 SK 입단 후 처음으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최부경은 “EASL 경기 때 원정 벤치를 썼지만 빨간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근데 온통 파란색이라 어색하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니까 원정 경기가 아니라 안방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뛰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형빈은 “EASL 경기 때 원정 벤치를 사용해봐서 괜찮은데 체육관이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으니 이상하다. 우리가 원정이라 파란색 옷 입은 팬들이 더 많으니까 어색하기도 하다. 올 시즌이 잠실학생체육관 마지막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하면 그것도 어색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희철 감독은 “나는 대학 시절부터 파란색을 싫어했다(웃음). 근데 체육관이 잔뜩 파란색이니까 어색하더라. 우리 팀 라커룸은 그대로 쓰지만 버스 주차는 원정팀 구역에 해야 된다. 잠실학생체육관 원정 경기라고 하니까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색다르긴 하다”며 웃었다.

SK는 낯선 파란색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삼성을 압도하며 90-76으로 승리했다. 5연승과 함께 삼성의 10연승을 저지했다. 이제 한 지붕 두 가족이 됐기에 이들의 S-더비도 홈 팀에 따라 계속 바뀔 예정이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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