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웅아, 이젠 내가 관중이야!’ 한양대 손유찬의 ‘찐친 직관기’

원주/정병민 / 기사승인 : 2025-10-08 23: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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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한양대 손유찬이 절친한 친구 정관장 박정웅을 응원하고자 원주DB프로미아레나를 찾았다.

8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진행된 원주 DB와 안양 정관장 간의 1라운드 맞대결.

이제 막 시즌이 개막되었던 터라 체육관 내부가 모처럼 활기를 가득 머금었다. 상승세를 원하는 양 팀의 치열한 경기에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그중에서 유독 필자의 눈길을 끈 한 인물이 있었다.

관중석 한편에서 진지함 반 설렘 반으로 코트를 바라보던 한양대 1학년 손유찬.

손유찬은 이날 경기를 단순한 팬의 마음으로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바로 오랜 친구이자 ‘농구 동반자’라고도 할 수 있는 안양 정관장 박정웅에게 힘을 실으러 오기도 한 것.

“(박)정웅이가 이번에 원주에서 경기하니까 꼭 한번 와달라고 했다(웃음). 나도 오랜만에 프로 현장에 와 친구가 프로에서 뛰는 걸 직접 보니 기분이 굉장히 새롭다”

손유찬에게 원주는 단순 고향이 아니라 농구를 시작하고 꿈을 키워 온 출발점 같은 곳이다. 코트 위를 누비던 선배들을 보며 프로의 꿈을 키워왔던 그곳에 이제는 친구가 주인공이 되어 서있다.

앞서 말했듯, 박정웅과 손유찬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소위 말하는 ‘찐친 콤비’다. 서로의 성격과 습관, 플레이 스타일까지 꿰차고 있는 것은 당연할 정도.

그래서 손유찬에게 물어봤다. “예전에도 박정웅 선수가 저런 플레이를 자주 했는데, 요즘도 그대로 하는 것 중 눈에 보이는 게 있나요?”

이에 손유찬은 “슛이 살짝 아쉬웠는데...(웃음) 그래도 프로 오더니 확실히 달라졌다. 혹독하게 훈련한 티가 난다. 예전엔 볼을 조금 오래 끄는 편이었는데 이젠 불필요한 드리블이 많이 줄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그만큼 친구의 변화를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박정웅은 전반까진 다소 긴장한 듯 5분 18초 출전해 2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최근 2경기의 맹활약을 그대로 이어가며 본인만의 리듬을 확실하게 되찾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 팀의 추격을 이끄는 분위기 메이커로 코트를 질주하기도 했다.

손유찬은 “확실히 정웅이가 고등학교 때도 나 같은 가드를 잘 못 막았다(웃음). 오늘도 알바노 선수한테 전반 내내 득점을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진짜 친한 친구 사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장난 섞인 농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손유찬은 표정을 고쳐 잡더니 진심을 담아 멘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손유찬은 “정웅이가 예전부터 수비 하나는 정말 좋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농구는 결국 수비 잘하는 선수가 오래 뛰기 때문에 지금처럼 수비 열심히 하면서 공격까지 잘 푼다면 앞으로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향에서 열리는 경기장에서 친구의 프로 경기를 직접 보면서 응원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손유찬은 과연 이날 어느 팀을 응원했을까.

이에 손유찬은 “정웅이가 폭발적으로 활약하면서도 승리는 DB가 가져갔으면 좋겠다. 둘 다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프로 무대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인 박정웅, 그리고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며 언젠가 본인도 프로에 입성해 친구를 마주하는 그날까지. 어린 시절 농구 선수라는 같은 꿈을 꾸던 친구가 이제는 각자 무대에서 성장하고 응원하는 존재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며 달려가는 두 선수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 DB(김예지 인터넷기자,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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