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9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11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서울 SK에 76–90으로 패했다. 시즌 첫 패다.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고(11/46·24%), 14개의 턴오버가 쏟아졌다.
SK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삼성에게 1라운드는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구단 역대 최다승(종전 개막 6연승)을 넘어 KBL 출범 이래 처음으로 개먁 9연승과 함께 최초의 1라운드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쌓았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모두 최하위를 예상했지만, 이를 비웃듯이 탄탄한 수비력,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하면서 모두의 예상을 깼다.
기록 이상으로 의미있는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삼성은 3쿼터까지 20점을 앞서더라도 역전을 두려워하는 팀이었다. 실제로도 수차례에 걸쳐 역전패의 아픔을 겪었다, 구단 관계자들조차도 “농구를 3쿼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올 시즌은 승리가 쌓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과 여유도 쌓였다. 1일 삼성을 만난 SK의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멤버인데 계속 이기니까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더라. 접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 자신감도 결국 실력이다. 본래의 기량에 자신감이 생기니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전희철 감독의 말대로다. 선수 구성은 거의 그대로인데, 경기 내용은 완전히 달라졌다. 케렘 칸터는 리그 최고의 효율을 뽐내는 선수가, 한호빈은 상대 팀이 경계하는 볼 핸들러가, 이관희와 이규태는 매력적인 스윙맨이 됐다. 상대 압박에도 여유있게 대처하고 접전에서 비수를 꽂을 줄 아는 팀이 됐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9연승 뒤에 시원하게 패했다. 이제 패배 뒤에도 일어서는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삼성의 김상식 감독은 “우리가 우려했던 모습이 다 나온 경기다. 시원하게 졌다. SK가 상당히 쎈 팀다. 개막 9연승의 성과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충분히 칭찬했다. 이제는 반성을 해야할 시간이다. 나도, 코치들도, 선수들도 느끼는 바가 있는 패배다. 이렇게 패했을 때 나온 우리 단점을 확실하게 다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우리는 늘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팀이다. 절실하게 뛰어야 한다. 연패에 빠지지 않고 앞으로 5경기를 소화하면 휴식기(A매치)가 있다. 그때까지 승수를 잘 쌓아놓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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