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14)] '명가 부활!' 악동이 된 웸반야마, MVP와 파이널 우승 모두 노린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07:05: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규빈 기자] 웸반야마가 파이널 우승과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말이 필요 없는 전통의 강호다. 1967년에 창단해, 1976년에 NBA에 가입했고, 곧바로 플레이오프 단골이자, 강팀이 됐다. 1980년대에는 데이비스 로빈슨이라는 정상급 빅맨을 지명했고, 1990년대에는 팀 던컨이라는 마찬가지로 정상급 빅맨을 지명하는 행운을 누렸다. 두 선수의 존재와 그렉 포포비치라는 역대급 명장의 지휘 아래 1999년 첫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무려 4번이나 더 우승하며 총 5번 NBA 정상에 올랐다.

영원한 것은 없다. 샌안토니오의 상징 던컨도 나이는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노쇠화로 기량이 쇠퇴해 2016년 은퇴를 선언했다. 던컨 이후에도 강팀이 될 것으로 보였다. 3&D에서 공수겸장 완전체 포워드로 거듭난 카와이 레너드를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레너드가 구단과 불화로 태업하며 이적을 요청했고, 결국 더마 드로잔을 대가로 토론토 랩터스로 떠난다.

레너드의 이탈에도 대가로 넘어온 드로잔과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중심으로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샌안토니오 수뇌부도 칼을 빼 들었다. 예전 로빈슨 시절부터 절대 없었던 대놓고 탱킹에 나선 것이다.

2020 드래프트 11순위로 데빈 바셀, 2021 드래프트 12순위로 조슈아 프리모, 2022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제레미 소핸을 지명했다. 그나마 바셀이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모두 팀을 이끌 에이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때만 해도 샌안토니오는 현재도, 미래도 없는 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2023 드래프트에서 초대박 사건이 터진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이다. 2023 드래프트는 수년 전부터 초특급 유망주 빅터 웸반야마가 나오는 해로 관심이 폭발했다. 샌안토니오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현재도, 미래도 없던 구단이 웸반야마 존재로 단번에 NBA에서 가장 미래가 밝은 구단으로 거듭났다. 샌안토니오 수뇌부의 행보도 똑똑했다. 웸반야마를 절대 무리시키지 않고, 세심히 관리했다. 웸반야마 지명 이후에도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으나, 팬들은 누구도 조급하지 않았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62승 20패 서부 컨퍼런스 2위


이번 오프시즌도 잠잠했다. 또 드래프트 로터리 대박이 터지며 전체 2순위로 딜런 하퍼를 지명하는 행운을 얻었고, 그 외에 전체 14순위로 카터 브라이언트, FA로 루크 코넷을 영입했다. 코넷은 웸반야마의 백업 센터로 골머리를 앓던 샌안토니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결국 2024-2025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영입한 디애런 팍스와 기존 유망주인 스테픈 캐슬, 바셀과 신인 하퍼와 브라이언트 등의 성장을 기대한 시즌으로 생각됐다. 따라서 샌안토니오의 시즌 전 예상 성적은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 정도로 평가됐다.

시즌 시작부터 5연승을 달리더니, 그대로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을 질주했다. 첫 30경기에 23승 7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경기력도 매우 훌륭했다. 웸반야마의 무시무시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앞선 팍스, 캐슬, 하퍼의 가드진을 활용한 공격은 가히 리그 정상급이었다. 여기에 줄리안 샴페니, 바셀 등 슈터들도 힘을 보태며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보강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지난 몇 년처럼 이번에도 조용히 지나갔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장신 포워드 보강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표하는 팬도 있었으나, 수뇌부는 신인 브라이언트의 성장을 믿기로 했다.

후반기 경기력은 더 좋았다. 웸반야마는 공수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MVP 1순위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가드진의 파괴력은 여전했고, 수뇌부가 기대한 브라이언트마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서부 컨퍼런스는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이파전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62승 20패로 던컨 시대 이후 가장 좋은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1라운드 상대는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였다. 샌안토니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고, 그대로 흘러갔다. 1승 1패 상황에서 웸반야마가 결장했으나, 하퍼와 캐슬의 활약으로 3차전을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라운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났다. 2승 2패로 팽팽했으나, 5차전과 6차전에 체급의 차이가 느껴지며 샌안토니오가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이 시리즈에서 웸반야마의 인성 논란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대망의 컨퍼런스 파이널, 마침내 오클라호마시티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모든 농구 팬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 시리즈였다. 그 기대에 걸맞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1차전부터 2차 연장 승부가 나왔고,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시리즈는 7차전까지 흘러갔다. 최종 승자는 샌안토니오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끝까지 웸반야마를 넘지 못했다. 이 시리즈로 웸반야마는 전국구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던컨 시대 이후 다시 밟은 NBA 파이널, 상대는 뉴욕 닉스였다. 시리즈 시작 전 예측은 샌안토니오의 우세였다. 하지만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시리즈 모든 경기 내내 1쿼터와 2쿼터는 샌안토니오가 압도하고, 후반은 뉴욕이 압도하며 역전하는 그림이 나왔다. 4차전이 결정적이었다. 샌안토니오의 승리가 눈앞이었으나, 종료 1.2초를 남기고 OG 아누노비에게 팁인 득점을 허용하며 1점차로 패배했다. 이후 5차전도 허무하게 패배하며 시즌이 끝났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누구에게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웸반야마와 샌안토니오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시즌이었다.

오프시즌 IN/OUT

IN: 토바이어스 해리스(FA), 해리슨 반즈(재계약), 줄리안 샴페니(연장 계약), 조던 맥러플린(FA), 제이든 퀘인턴스(드래프트), 타리스 리드 주니어(드래프트)

OUT: 없음


샌안토니오다운 오프시즌이었다. 르브론 제임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등 슈퍼스타들의 이적이 쏟아졌으나, 샌안토니오는 잠잠했다. 마땅한 영입 루머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의 보강을 해냈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장신 포워드에 해리스라는 준척급 베테랑을 데려왔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13.3점 5.1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일대일 공격이 가능한 포워드라는 점에서 샌안토니오에 꼭 필요했던 자원이다. 여기에 인성도 훌륭한 것으로 유명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샌안토니오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량은 쇠퇴했으나, 라커룸 리더 기질을 보인 반즈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핵심 3&D였던 샴페니와도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어김없이 드래프트에도 힘을 쏟았다. 전체 20순위 퀘인턴스는 켄터키 대학의 빅맨으로, 잠재력만 보면 TOP 5급이라는 평가다. 대신 부상이 잦고, 다음 시즌에도 대부분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정됐다. 리드 주니어도 빅맨으로, 골밑에서 투쟁심이 넘치고 리바운드에 능한 전통적인 센터다. 두 선수 모두 웸반야마의 파트너보다, 체력을 아끼는 백업으로 기대하고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키 플레이어: 딜런 하퍼
지난 시즌 기록: 평균 11.8점 3.9어시스트


전 NBA 선수 론 하퍼의 아들로 예전부터 이름이 알려졌고, 장신 가드로 잠재력이 컸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평가됐고, 대학은 의외로 약체인 럿거스 대학교로 진학했다. 대신 곧바로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고, 럿거스 대학교의 공격을 홀로 이끄는 수준이었다. 평균 19.4점 4어시스트 4.6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남기며 NBA 드래프트에 참여를 신청했다.

가드치고 상당한 키인 196cm라는 체격에 운동 능력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돌파 능력이 최근 등장한 가드 유망주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었다.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제임스 하든과 비교되기도 했다.

2025 NBA 드래프트는 쿠퍼 플래그 드래프트로 알려졌다. 압도적 1순위 플래그가 있고, 그다음 2순위가 하퍼였다. 플래그가 모두에게 1순위로 예상된 것처럼, 하퍼도 모두에게 2순위로 예상된, 3순위 후보와는 격차가 컸다.

문제는 하필 2순위를 차지한 샌안토니오가 가드 포화였다는 것이다. 팍스라는 올스타급 베테랑에 캐슬이라는 이미 검증된 유망주도 있었다. 그런데도 샌안토니오의 선택은 하퍼였고, 신인 시즌은 식스맨으로 벤치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퍼는 무난한 정규 시즌을 보낸다. 하퍼의 역할은 철저히 벤치에서 흐름을 바꾸는 식스맨이었고, 팍스와 캐슬이 부진하거나 결장할 때만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그래도 경기에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보였다. 아쉽다는 얘기도 있었다. 동기인 플래그와 4순위 콘 크니플은 벌써 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매경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하퍼가 플레이오프에서 평가를 완전히 바꾼다. 1라운드 3차전, 웸반야마가 결장하며 위기가 찾아왔으나, 하퍼가 27점을 폭격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2라운드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꾸준한 득점력과 수비력으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대미는 파이널 무대였다. 믿었던 팍스가 최악의 활약을 펼치고, 캐슬마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하퍼는 흔들리지 않았다. 5경기 평균 18점 6.4리바운드로 웸반야마에 이은 2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하퍼만 눈에 보인다고 할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아쉬운 정규 시즌, 미친 플레이오프였다. 하퍼는 단번에 NBA에서 가장 유명한 젊은 가드가 됐다. 다음 시즌 활약이 벌써 기대된다.

예상 라인업
팍스-캐슬-바셀-샴페니-웸반야마


지난 시즌 파이널에 진출했던 라인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샌안토니오의 감독 미치 존슨도 변화를 선호하는 인물이 아니다.

최악의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 팍스는 팀에 남은 이상, 어쩔 수 없이 주전 가드로 출전할 것이다. 매년 발전하는 캐슬도 마찬가지다.

샌안토니오의 확고한 주전 포워드가 된 바셀과 지난 시즌 깜짝 스타 샴페니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것이다. 샴페니와 바셀은 모두 포지션대비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웬만한 팀이라면 높이에 약점이 있는 두 선수를 주전으로 쓰기는 어렵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에는 웸반야마가 있다. 웸반야마의 존재가 두 선수의 약점을 단번에 상쇄한다. 혼자 힘으로 골밑 싸움에 이길 수 있는 선수다.

결국 주전 라인업이 비슷하다면, 관건은 벤치다. 식스맨이지만, 주전급 출전 시간을 받을 하퍼와 2년차 브라이언트, 여기에 합류한 해리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해의 식스맨'을 수상한 켈든 존슨의 활약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은 모든 IF가 좋은 쪽으로 터졌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그럴 수 있을까. 확실한 점은 웸반야마만 건강하다면, 샌안토니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