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4강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65-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이적생 강이슬의 첫 청주 방문기로 이목을 끌었다. KB스타즈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강이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새 출발을 했다. 강이슬이 유니폼을 갈아 입은 후 친정팀, KB스타즈와 첫 맞대결이었다.
수많은 업적을 함께한 친정팀을 상대하는 부담감은 그 누구도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이었다. 하지만 김단비만큼은 강이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단비 본인 또한 15년을 함께한 친정팀을 상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김단비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15시즌을 신한은행에서 뛰었다. 이후 2022-2023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1라운드 맞대결. 김단비가 새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였다.
이날 김단비는 9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준수하지만, 2점슛 13개 중 10개를 놓쳤고, 3점슛은 단 1개만을 성공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평소답지 않은 실수와 머뭇거림이 코트 위로 드러났다.
당시 김단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이 아니었다면,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 인생 최악의 경기가 될 뻔했다”고 돌아봤다. 스스로 느낄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친 것이다.

김단비는 “이슬이가 잘 포장해서 말해준 것 같다. 사실 조언보다는 그냥 해준 이야기였다”며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이슬이에게 ‘넌 15년 안 있었잖아. 15년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그냥 해라’라고 말했다(웃음). 물론 기분이 이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규리그보다 박신자컵 때 만나는 것이 이슬이한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단비의 장난 섞인 조언을 들은 덕분이었을까. 강이슬은 18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친정팀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강이슬의 활약을 앞세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단비는 “오늘(10일)은 잘했지만, 정규리그 때 만나면 또 색다를 수 있다. 사실 나도 처음 우리은행에 왔을 때 주변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이제는 내가 이슬이한테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KB스타즈를 만나게 된다면, 내가 더 도와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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