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키 크고 착한 농구 선생님들이 모여있는 곳, 용인 KLRA 유소년 농구교실

김지용 / 기사승인 : 2018-11-09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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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본 기사는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유소년 농구는 나의 천직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은 백성현 감독을 중심으로 5명의 강사진이 함께 하고 있다. 올해 35세로 군산고와 조선대를 졸업한 백 감독은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1년여 간 활동한 후 은퇴했다. 이후 그는 유소년 농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수원에 위치한 김훈 농구교실에서 7년간 일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백성현 감독은 자신의 일을 ‘천직’이라 말한다. 현역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말이다.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취미로 농구를 배우는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하는지 조금 더 알고 있다 생각한다. 나 역시 학창시절 취미로 농구를 하다 선수가 됐기 때문에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자신이 있었다.”



그의 시작도 다른 유소년 농구교실 감독들과 비슷했다. 은퇴 후 김훈 농구교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백 감독은 지점 총괄업무를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덕분에 그는 KLRA(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 협회)의 제안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의 농구교실을 이끌고 있다.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은 지난 1월부터 점프볼이 취재해온 유소년 농구교실 중 가장 입지가 좋은 곳이었다. 우선, 체육관 사방이 아파트 단지였다. 다른 농구교실과 달리 아이들이 직접 도보로 등원할 수 있었다. “체육관이 바로 집앞에 있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더 마음 편히 아이들을 보낼 수 있다. 우리 강사진 역시 아이들 안전이 항상 걱정인데, 대부분이 도보로 5분 이내에 살기 때문에 안전하게 등원시킬 수 있다. 덕분에 우리는 다른 유소년 농구교실과 달리 운행 차량이 한 대 밖에 없다.”



#농구는 재미있는 것
현재 KLRA 유소년 농구교실에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농구를 배우고 있다. 개원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400여 명의 학생이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을 찾을 만큼 주변에 입소문이 났다고 한다.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이 위치한 용인, 분당 지역은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높고, 많은 유소년 농구교실들이 위치해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어렵다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아이들이 찾아와 너무 고맙다고 말한 백 감독은 “이 지역 부모님들은 축구나 농구를 가르치는 것을 영어, 수학 학원 보내는 것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우리 아이가 어떤 운동을 배우더라도 건강하게 자라고, 올바른 인성을 배울 수 있길 바라신다. 그런 점이 아마도 우리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의 교육 철학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이 지향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들의 교육철학이 궁금했다.



“많은 경험 속에 내가 내린 결론은 ‘재미’였다. 선수를 하고 싶어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실력 향상도 목적이 아니다. 농구가 좋아서 왔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엘리트 농구선수처럼 타이트한 훈련을 주문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농구는 정말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업과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농구를 통해 조금이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



#질적향상을 위한 노력도 계속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은 1주일 내내 수업이 있다.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방학 중에는 방학 특강도 운영된다. 백성현 감독은 자신을 포함한 5명의 강사진 외에도 2명의 시간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선수출신 강사들만 고집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백 감독은 “당연히 선수출신들이 농구를 많이 알고, 잘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소년 농구 일을 하다 보니 일장일단이 있었다. 실력은 선수출신들이 월등하지만 취미로 농구를 배우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거나 교육 과정에서 오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캐치하는 쪽은 선수출신이 아닌 분들이 더 빠른 경향이 있었다. 다양한 아이들이 농구를 배우러 오기 때문에 교육의 밸런스를 위해 적절히 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강사들의 시간배정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여기에는 본인이 강사 시절 느꼈던 고충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강사 시절 무리하게 많은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걸 체험했다는 그는 강사 1인당 교육시간을 조절하고 있다. 수익만 생각해 수업을 늘릴 경우 강사들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레크레이션이나 놀이 형식의 교육을 진행할 때도 많다. 재미와 흥미를 위해서다. 그런데 정작 가르치는 사람들이 진이 빠져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애써 만든 커리큘럼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강사 시절, 하루에 너무 많은 수업을 하다 제 풀에 지친 적이 있다. 그래서 KLRA 유소년 농구교실만큼은 강사 1인당 수업량을 적절히 배정해 강사와 학생 모두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잘 웃는 키 큰 감독님이 되고파
상당한 호응 속에 순항하고 있는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이지만, 백성현 감독은 성과에 취해 오버페이스하는 일이 없도록,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언급했듯, 무리하게 학생을 더 받는다거나 수업을 늘려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 대신 그는 2호점을 개원해 수요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선 더 나은 교육만이 답일 것 같다고 말한 백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처음 유소년 농구계에 들어왔을 땐 나도 무서운 강사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교육을 하다 보니 ‘농구가 재미없다’는 아이들이 하나, 둘 늘더라. 그때 깜짝 놀랐다. 그래서 지금은 잘 웃는 키 큰 감독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웃음). 이제 막 3개월 정도 됐는데 많은 부모님들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다. 한 가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지금의 성공에 취해 자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처음 유소년 농구 강사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주고, 학부모님들께는 신뢰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구는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KLRA 유소년 농구교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INFORMATION | KLRA 유소년 농구교실 안내
- 주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336-2
- TEL 031) 276-7772, 010-2060-0599 (백성현 감독)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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