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에이브리 브래들리, 디트로이트 부활의 열쇠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8-13 2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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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7년 여름 보스턴 셀틱스는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 바로 보스턴 앞선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에이브리 브래들리(26, 188cm)가 팀을 떠난 것이다. 올 여름 보스턴은 고든 헤이워드(27, 203cm)의 영입에 성공,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샐러리캡의 압박을 느낀 보스턴은 샐러리캡 운용을 위해 부득이하게 브래들리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보스턴은 헤이워드의 영입을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진행, 제이 크라우더를 유타 재즈로 보내며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헤이워드의 사인 앤 트레이드 영입은 실패했고 보스턴은 부득불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브래들리를 보내는 선택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은 “브래들리에게 내년 여름 맥시멈 계약을 보장해줄 수 없어 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라는 말로 브래들리의 트레이드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브래들리에게 구단성명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브래들리는 데뷔 시즌부터 탁월한 수비력을 주목 받았다. 브래들리는 보스턴의 빅3를 보좌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상대팀 에이스의 수비를 전담하며 수비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갔다. 브래들리는 188cm의 단신이지만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자신의 포지션인 가드는 물론, 포워드 포지션의 수비까지 가능할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브래들리의 수비력을 믿고 종종 쓰리가드 시스템을 사용해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브래들리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스티븐스 감독의 부임 이후 공격력까지 향상시켜가던 브래들리는 최근 4시즌 연속 평균 15득점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주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으로 거듭났다. 특히, 브래들리는 2대2 게임에서 엄청난 발전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브래들리의 성장이 있어 최근 아이제아 토마스와 브래들리의 백코트진은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백코트 듀오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브래들리는 2016-2017시즌 55경기에서 평균 16.3득점(FG 46.3%)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브래들리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는 오프시즌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인 경기조율에도 집중하는 등 점점 더 팔방미인으로 진화했다. 프리시즌부터 스티븐스 감독은 브래들리에게 종종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기면서 토마스의 경기조율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2016-2017시즌 브래들리는 위의 출장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아킬레스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잦았다. 다행히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력을 회복, 동생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진 토마스를 대신해 팀을 이끄는 등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6.7득점(FG 44.1%) 3.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행을 이끌기도 했다.
▲'22번' 브래들리, 디트로이트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까?
디트로이트는 브래들리의 영입으로 올 여름 LA 레이커스로 이적한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수비불안과 낮은 야투성공률로 인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멀어졌다. NBA 올 디펜시브팀에 두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수비력이 뛰어난 브래들리의 영입은 수비농구를 지향하는 스탠 밴 건디 감독의 농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브래들리는 단순히 개인수비력만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수비력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다. 토마스가 2016-2017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브래들리의 수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브래들리의 합류는 레지 잭슨의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잭슨은 토마스와 마찬가지로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과 경기조율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건강문제까지 불거지며 잭슨의 입지는 매우 불안한 상황. 2016-2017시즌 잭슨은 52경기에 나서 평균 14.5득점(FG 41.9%) 2.2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잭슨은 지난 시즌 개막 전부터 손가락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렸고 시즌에 들어서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였다.
잭슨은 현재 다음 달에 열릴 트레이닝캠프 합류를 위해 부상재활에 힘쓰고 있다는 후문. 일각에선 2017-2018시즌에 앞서 잭슨이 가장 먼저 증명해야할 것은 바로 '건강'이라 말하고 있다. 만약, 잭슨이 자신이 건강함을 증명하며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잭슨과 브래들리로 이어지는 디트로이트의 백코트 라인은 단숨에 동부 컨퍼런스 정상급으로 발돋움할 것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잭슨이 디트로이트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잭슨의 트레이드 루머가 불거지는 등 잭슨과 디트로이트의 동행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밴 건디 감독과 잭슨이 반목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몇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또, 브래들리의 외곽슛 능력도 디트로이트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 2016-2017시즌 브래들리는 평균 2개(3P 39%)의 3점슛 성공을 기록하는 등 최근 두 시즌 물오른 3점슛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밴 건디 감독은 안드레 드러먼드의 보드장악력을 믿고 올랜도 매직 시절 재미를 봤던 양궁농구를 디트로이트에 이식 중이라 브래들리의 합류는 외곽화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브래들리는 커리어 평균 1,3개(3P 36.6%)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에이브리 브래들리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밴 건디 감독의 농구철학이 이식되면서 3점슛을 만드는 과정은 좋았지만 슛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5-2016시즌 평균 9개(3P 34.5%)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던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평균 7.7개(3P 33%)의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는 공격 대부분의 지표들이 하위권으로 떨어지면서 동부 컨퍼런스 10위(37-45)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또, 브래들리와 드러먼드가 펼치는 2대2 플레이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부분일 것이다. 2015-2016시즌 잭슨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렸던 드러먼드는 지난 시즌 2대2 게임 파트너인 잭슨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자 덩달아 드러먼드의 경기력도 하락했다. 드러먼드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2016-2017시즌 평균 13.6득점(FG 53%) 13.8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 이전 시즌보다 대부분 기록들이 하락했다. 이렇게 여러모로 브래들리의 영입은 디트로이트의 전력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디트로이트 입단식을 가진 브래들리는 등번호 22번을 배정받았다. 이 자리에서 잭슨은 “우리는 다음 시즌 리그의 판도를 주도할 것이다. 브래들리는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선수다. 그와 함께 하는 다음 시즌은 무척이나 기대된다. 우리 팀은 브래들리의 영입뿐만 아니라 다각도에서 팀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는 말로 브래들리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밴 건디 감독도 브래들리 영입 직후 이미 여러 차례 “브래들리의 영입은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였다”라는 말을 전하는 등 브래들리의 영입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때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보스턴과 함께 하며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겠지만 브래들리에게 있어 디트로이트 이적으로 또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색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과연 올 여름 타의로 보스턴을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둥지에서 커리어의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보스턴의 유니폼에서 디트로이트의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브래들리의 계속된 활약을 응원해본다.
#에이브리 브래들리 프로필
1990년 11월 26일생 188cm 82kg 슈팅가드 텍사스 대학출신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 보스턴 셀틱스 지명
2016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2013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팀 선정
2016-2017시즌 55경기 평균 16.3득점(FG 46.3%)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 1.2스틸 기록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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