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 방갈로르에서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이 개최된다.
2018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의 예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디비전A에 속한 8팀 중 4팀에게만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기존 경쟁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로 합류했다는 점이다. 특히 호주의 경우 FIBA 랭킹 4위의 강팀이기 때문에 아시아 여자농구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중국이 10위, 일본이 13위, 한국은 15위, 뉴질랜드는 38위다.
실질적으로 우리와 출전권을 다투는 팀은 호주, 일본, 중국, 대만, 그리고 뉴질랜드다. 호주는 확실히 우리보다 강한 팀이고, 일본, 중국도 최근 맞대결에서 우리가 열세다. 대만에게는 근소하게 이겨왔고, 뉴질랜드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간접적으로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은 2016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우리가 81-62로 이긴 쿠바에 뉴질랜드가 62-64로 졌다는 점이다. FIBA랭킹에서도 알 수 있듯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감독도 자신감을 전했다. “신체조건은 호주처럼 좋지만, 조직력은 그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충분히 해볼 만 하다.”
B조 : 한국, 필리핀, 일본, 호주
여자농구대표팀의 훈련 진행 상황은 어떨까? 5일 대표팀이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이날 대표팀은 남자고등학교팀인 인헌고를 초청해 연습경기를 가졌다. 전날 첫 맞대결에서는 대표팀이 5점을 이겼다.
이날 대표팀은 12명 중 박지수와 김한별이 제외됐다. 박지수는 장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6일 퇴원해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 서동철 감독은 “지수가 똑같은 강도로 훈련을 해도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좀 더 벅찬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한별은 발가락부상으로 뛰지 않았는데, 정도는 심하지 않다고 한다. 7일 명지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5일 대만에서 개막한 윌리엄존스컵에 출전하지 않았다. 사실 존스컵은 남녀대표팀이 전지훈련 목적으로 자주 찾는 대회다. 하지만 올 해는 출전하지 않았고, 대신 KB스타즈가 나갔다.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의 몸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 개인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갖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대회 참가가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선수들 중에서도 존스컵 참가가 큰 효과가 없다고 하는 선수들도 많았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날 대한민국농구협회 방열 회장 등 회장단도 연습경기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대표팀은 박혜진, 김단비, 강아정, 배혜윤, 곽주영이 선발로 나섰다. 박지수를 제외한다면 실질적인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빠른 패스워크로 외곽 찬스를 만들었고, 강아정, 박혜진이 3점슛을 터드렸다. 배혜윤은 골밑에서 좋은 스텝으로 득점을 만들어냈고, 루즈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투지가 돋보였다.

대표팀은 그간 골밑을 지켜왔던 양지희가 은퇴하면서 센터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몸싸움을 하고 궂은일을 해줄 선수가 필요한 상황에 배혜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인헌고의 경우 남고팀 중에서는 약체다. 그러다보니 대표팀이 경기를 리드해갔다. 2쿼터에도 주전멤버들이 대부분 코트에 나섰고, 강아정, 김단비, 박혜진의 릴레이 3점포가 터졌다. 빅맨끼리의 하이-로우 게임도 잘 나왔고, 컷인 득점도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적으로 볼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대표팀은 47-40으로 앞서며 2쿼터를 마쳤다.
점수는 잘 나왔다. 서동철 감독은 대표팀에서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고 싶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그는 KB 감독 시절에도 빠르고 과감한 공격농구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런 스타일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좋은 슈터들이 많기 때문에 외곽의 화력은 강하다.
문제는 골밑이다. 박지수가 있긴 하지만, 아직 체력적으로나 수비적인 면에서 약점이 있다. 박지수 외에는 선수들의 신장이 작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3쿼터부터 대표팀은 벤치 선수들을 여럿 기용했다. 쉬고 있던 임영희가 출전했고, 박하나도 나왔다. 박하나는 3점슛을 터뜨리며 득점에 기여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헌고의 강압수비에 당황하며 드리블, 패스 실책이 연달아 나왔다. 결국 줄곧 앞서가던 대표팀은 5분 역전을 허용했다.
주전들과 벤치 선수들의 격차도 풀어야 할 과제다. 주축 한 두 명이 빠졌다고 해서 팀 조직력이 무너지는 것은 곤란하다. 벤치선수들도 안정감을 장착해야 한다.
인헌고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대표팀은 강아정의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점수차를 벌리며 97-88로 승리했다.
이날 배혜윤이 14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곽주영이 14점 4리바운드, 박혜진이 12점 8어시스트, 강아정이 3점슛 3개 포함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더 끌어올려주고 싶었던 듯 5쿼터까지 진행하며 손발 맞추기를 이어갔다.
인헌고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거나 조직력이 탄탄한 건 아니었지만, 체격과 운동능력이 뛰어난 남자선수들을 상대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있었다.
강아정은 “남자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일단 뛰는 거 자체가 도움이 된다. 워낙 빠르고 운동능력이 좋기 때문에 체격조건이 좋은 호주, 일본을 상대로 좋은 연습상대가 될 것 같다. 특히 일본은 빠르기까지 하다. 트랩디펜스 연습을 많이 하는데, 타이밍을 맞추는 부분이 좀 부족하다. 감독님께서도 남자선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딪쳐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몸상태나 약속된 움직임이 아직 50% 정도인 것 같다. 선수들 경기 체력은 한 두 경기를 더 해야 올라갈 것 같다. 우리가 호주 같은 강팀들과도 만나기 때문에 체격, 운동능력이 좋은 남자팀과의 경기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연습경기는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 한데, 1:1수비, 속공 저지, 도움수비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실책이 많았던 부분은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들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현재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단비, 강아정, 박혜진, 박지수 등이 한창 전성기에 있거나 성장 중인 선수들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에 대한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해 대표팀에게 기대가 가는 이유다.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합류한 올 해 대회에서 대표팀이 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대표팀은 앞으로 명지고, 명지대 등과 연습경기를 하며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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