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김찬홍 기자] “경기를 끝까지 해야지. 이게 뭐야.” 몇 없는 관중석에서 야유와 질타가 코트로 쏟아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초당대는 5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에서 서울대에게 88-113으로 패배했다. 앞선 울산대와의 경기에서도 패배한 초당대는 예선 전패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1쿼터에 24-22로 앞선 초당대는 2쿼터에 서울대의 기동력에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잡은 초당대는 3쿼터에 31점을 추가하며 75-81로 6점차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발 빠른 서울대의 농구에 초당대는 급격히 무너졌다. 4쿼터에 정인직-이한결 듀오가 속공 득점으로 다시 점수를 쌓아나갔다. 6점차까지 벌어진 경기는 15점 이상 벌려지면서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듯 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이 발생했다. 경기 종료 약 4분여를 남겨두고 초당대가 갑자기 3점슛만 시도했다. 3점슛을 시도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선수들이 골을 넣을 의지가 없어보였다. 3점슛도 상당히 먼거리에서만 시도했다. 리바운드 참여조차 없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서울대 선수들은 그대로 속공에 나섰고 득점을 연달아 만들었다.
초당대 선수들은 수비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대 센터 박영민이 골밑슛을 시도해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서울대가 공격을 하면 지켜보기만 했다. 백코트도 걸어서 했다. 서울대 선수들도 처음에는 득점을 쌓다보니 좋아했지만 초당대의 태도를 보고 힘이 빠졌다. 오죽하면 서울대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허탈함이 보일 정도.
아쉬운 자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었을 때 24초 바이얼레이션을 연속으로 2번 범했다.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공을 가지고만 있다가 24초가 지나기를 기다렸다. 결국 공격권은 연달아 서울대로 넘어갔다.
경기는 결국 서울대의 25점차 대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 후 관계자에게 알아 본 결과, 관중석에 있었던 초당대 감독의 지시였다. 취재진과 반대편에 있었던 초당대 감독은 징계로 인해 벤치에 앉아있지 못했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건넸고,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를 간접적으로 포기했다.
2쿼터에도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2쿼터 도중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후 초당대의 백코트 9번을 달고 있는 김민규가 갑작스레 퇴장당했다. 그 사연은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선수가 코트에 나선 것. 이는 코칭 스태프 없이 선수들이 엔트리 등록을 했고 그 과정에서 김민규가 누락되었다. 결국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김민규는 퇴장당했고 서울대에게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졌다.
2쿼터에 있었던 퇴장은 실수라 할 수 있으나 4쿼터에 있었던 이쉬운 경기 진행은 오로지 초당대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 실로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이었다. 서울대 감독과 선수들은 물론이며 관중석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 초당대의 행동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는 반대되는 사례도 있다. 지난 5월 26일 안성에서 열린 단국대는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52-85로 33점차 패배를 당한 적이 있다. 중앙대가 2쿼터에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아갔다. 하지만 단국대는 후반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점수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단국대의 스포츠 정신은 빛났다. 이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팀들이 경기 시간 내내 팀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초당대는 경기는 물론이며, 매너에서도 졌다. 그들에게는 스포츠 선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스포츠맨십을 저버렸다. 초당대 농구부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자신들의 마음속에 다시 새기고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
#사진_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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