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리바운드 뺏긴 트리스탄 탐슨, 존재가치를 잃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6-06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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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5년 여름 트리스탄 탐슨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5년간 8,2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탐슨은 2014-2015시즌 파이널 고군분투하던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팀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이같은 대형계약을 성사시켰다. 탐슨은 2014-2015시즌 파이널에서 6경기 평균 41.1분 출장 평균 10득점(FG 50%) 13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부상으로 빠진 케빈 러브의 빈 자리를 든든히 지켰다.(*탐슨은 2011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클리블랜에 입단했다)

하지만 탐슨이 이처럼 파이널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탐슨과 클리블랜드의 재계약에 대해 수많은 말들이 있었다. 바로 공격기술이 전무하고 리바운드 말고는 큰 장점이 없는 선수에게 너무나도 많은 금액을 안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또, 탐슨은 데뷔 후 선발멤버가 아닌 줄곧 벤치멤버로 활약했다. 심지어 이 때문에 탐슨과 클리블랜드의 재계약과정에서 제임스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후문들까지 돌기도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클리블랜드와 대형계약을 체결한 탐슨은 이를 통해 당시를 기준으로 리그에서 6번째로 비싼 파워포워드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후 2015-2016시즌에도 벤치와 주전을 오간 탐슨은 82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평균 27.7분 출장 7.8득점(FG 58.8%)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극악으로 평가받던 외곽수비와 인사이드에서의 가로수비를 비롯해 2대2플레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8,200만 달러라는 가치에는 턱없이 모자란 기록이었다. 이로 인해 정규리그 많은 비판들을 받기도 했지만 탐슨의 진가는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탐슨은 2015-2016시즌 PO, 본격적으로 클리블랜드의 주전센터로 나서며 발군의 보드장악력을 선보였다. 탐슨은 2015-2016시즌 PO를 평균 6.7득점(FG 52.7%)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쳤다.

특히, 커리어-평균 3.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탐슨은 PO에서 확실히 클리블랜드의 림을 지키며 팀의 2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탐슨은 평균 4.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클리블랜드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런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는 2015-2016시즌 PO에서부터 양궁부대로 변신한 매우 큰 힘이 됐다. 클리블랜드의 슈터들은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를 믿고 거침없이 3점슛을 날렸고 제임스도 이런 탐슨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탐슨은 206cm의 신장으로 센터를 보기에는 작은 신장이지만 특유의 순발력으로 수많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무엇보다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는 클리블랜드에게 중요한 순간에 발생,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크게 한몫했기 때문에 그 임팩트가 더욱 커 보였다. 이런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를 두고 혹자는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는 마치 공이 림에 맞고 탐슨 쪽으로 저절로 이끌려가 그의 손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본래 왼손잡이였던 탐슨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갖은 노력 끝에 오른손잡이로 변신할 만큼은 리그가 알아주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난 PO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탐슨의 활약은 파이널에서도 계속 됐다. 탐슨은 지난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32.3분 출장 10.3득점(FG 63.6%) 10.1리바운드를 기록, 빅맨들의 예상치 못한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골밑을 유린했다. 특히, 탐슨은 클리블랜드가 막판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기간 동안 평균 1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평균 1.3개의 블록을 기록하는 등 팀의 림을 든든히 지키며 생애 첫 파이널 우승반지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클리블랜드의 언성히어로 트리스탄 탐슨, 이대로 무너질까?

이렇게 2015-2016시즌 우승의 주역이 된 탐슨은 올 시즌에도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클리블랜드 인사이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탐슨 개막 후 78경기에서 평균 30분 출장 8.1득점(FG 60%) 9.2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하며 마쳤다. 탐슨에게 리바운드말고 또 하나의 재능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내구성’이다. 탐슨은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금강불괴 중 한 명이다. 데뷔시즌인 2011-2012시즌에는 60경기에 출장했다.

특히, 올 시즌 탐슨은 보드장악과 함께 2대2플레이와 외곽수비에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클리블랜드의 궂은일을 도맡았다. 이 때문에 美 현지 언론들은 탐슨을 가리켜 '클리블랜드의 언성히어로'라는 별칭을 탐슨에게 선사했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는 카이리 어빙-르브론 제임스-케빈 러브, 빅3의 볼 소유가 많은 팀이다. 반면, 탐슨은 그렇지 않다. 속공상황에선 그 누구보다 앞서 뛰어주지만 세트오펜스 상황에선 공을 소유하기보다는 이들에게 든든한 스크리너가 되주는 것은 물론, 받아먹는 득점을 주로 올리며 빅3에 어울리는 조각으로서 이들과 상생하고 있다.

이렇게 올 시즌 정규리그 클리블랜드의 주축으로 성장한 탐슨은 PO에서도 계속해 활약을 이어갔다. 탐슨은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매 시리즈 평균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클리블랜드의 림을 든든히 지켰다. 요나스 발렌슈나스, 알 호포드 등 탐슨과 매치업 된 상대들이 리그 평균 이상의 센터들이었다는 점을 감안, 이들을 상대로 한 탐슨의 이와 같은 활약은 클리블랜드의 승승장구에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됐다. 또, 장기인 공격리바운드 역시 평균 4.1개를 기록하는 등 동부 컨퍼런스 PO에선 탐슨의 상대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동부 컨퍼런스 PO와 달리 탐슨은 이번 파이널 들어서 고전과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탐슨은 파이널 2경기에서 평균 21.8분 출장 4득점(FG 40%)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탐슨의 공격리바운드에 호되게 당했던 골든 스테이트는 탐슨을 상대로 철저한 박스아웃을 가져가며 탐슨의 공격리바운드를 봉쇄했다. 이 때문에 탐슨은 파이널에서 평균 2.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탐슨에게 공이 투입되면 골든 스테이트는 순간적으로 도움수비를 들어가 탐슨의 턴오버를 유발하고 있다. 평소 도움수비를 받을만한 공격력이 아닌 탐슨이기에 이같은 경험은 매우 생소했고 탐슨은 상대의 도움수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클리블랜드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이에 조급함을 느낀 탐슨은 무리하게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려다가 늦게 백코트를 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수비조직력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이렇게 리바운드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뺏긴 탐슨은 골든 스테이트의 시스템과 선수들의 투지에 의해 그 효용가치를 잃어버렸다.

클리블랜드가 골든 스테이트에게 고전하고 있는 것은 화력의 문제도 있지만 리바운드 단속에도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골든 스테이트에게 평균 1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헌납하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뺏기고 세컨 찬스 득점도 계속해 내주다보니 클리블랜드의 수비조직력은 정규리그 막판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클리블랜드는 평균 12.5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이를 모두 세컨 찬스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듯 리바운드를 따내려는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 골든 스테이트의 선수들은 센터부터 포인트가드까지 전 포지션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매 경기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만약, 3차전에서도 리바운드 단속에 실패, 경기를 내주게 된다면 클리블랜드는 자칫 리그 역사상 무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이 말처럼 농구경기에서 리바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더욱이 탐슨이라는 선수는 다른 것도 아닌 리바운드에 대한 재능 하나만으로 총액 8,2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만들어 낸 선수다.

그렇기에 탐슨이 코트 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면 그것은 단 하나, 골든 스테이트에게 빼앗겨 버린 리바운드를 찾아오는 것뿐이다. 과연 탐슨은 3차전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며 위기에 몰린 클리블랜드에게 반격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 탐슨의 리바운드에 3차전 클리블랜드의 운명이 달리게 됐다.

#트리스탄 탐슨 프로필
1991년 3월 13일생 206cm 108kg 센터-파워포워드 텍사스 대학출신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명
2016 NBA 파이널 우승, 2012 NBA 올-루키 세컨드 팀 선정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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