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적지에서 힘들게 1승을 쌓았다. 고려대는 2일 수원 경희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65-57로 이겼다. 경희대의 투지에 밀리며 고전했지만, 루키 김진영이 이끄는 드롭존의 성공과 승부처에서 빛난 에이스 김낙현의 활약을 앞세워 원정 승리에 성공했다. 시즌 12번째 승리(1패)를 올린 고려대는 중앙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 역전을 이끈 이건희 활약
경기 초반 경희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지우(4학년, 176cm)와 이민영(4학년, 181cm)이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혔고, 권성진(3학년, 180cm)과 정지우가 던진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반면 고려대의 득점은 순조로웠다. 박정현(1학년, 204cm)의 포스트업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최성원과 김낙현(이상 4학년, 184cm)이 번갈아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을 통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고려대는 1쿼터 5분 51초에 10-3으로 앞서갔다.
경희대는 작전시간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 후 반격에 나섰다. 4학년 이건희(194cm)가 그 선봉에 섰다. 공격에서는 연속 3점슛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는 고려대 박준영(3학년, 195cm)의 포스트업과 픽&롤 시도를 연거푸 막아냈다.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정지우는 고려대 에이스 김낙현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고, 박찬호(2학년, 201cm)는 중거리슛을 통해 득점에 가담했다. 경희대는 역전에 성공했고, 15-12로 차이를 벌리며 1쿼터를 끝냈다.
▲ 김진영이 정면을 지키는 드롭존
고려대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수비에 변화를 줬다. 김진영(1학년, 193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꺼내든 것이다. 기동력과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가 정면을 지키는 고려대의 존은 아주 견고했다. 경희대는 계속 턴오버를 범하고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고려대는 박정현의 포스트업, 박준영의 풋백, 김낙현-박정현의 픽&팝, 김진영의 속공 마무리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5분 31초에 24-17로 앞서갔다.
이후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경희대는 여전히 지역방어를 뚫지 못했다. 존을 상대로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지만 권혁준(2학년, 178cm), 김준환(1학년, 187cm), 이건희, 정지우 등이 던진 외곽슛이 차례로 림을 벗어났다. 존을 계속 유지한 고려대는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하면서 득점 기회가 적었다. 고려대가 29-22, 7점을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밀고 당기기와 점수 쟁탈전
3쿼터 초반에는 두 팀이 상승세를 주고받는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고려대가 먼저 힘을 냈다. 바꿔 막는 대인방어로 경희대의 득점을 저지한 후,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36-25로 차이를 벌렸다. 김낙현은 계속되는 3점슛 실패를 발군의 속공 전개 능력으로 만회했다. 경희대는 정지우를 앞세워 반격했다. 정지우는 3점슛을 터뜨렸고, 다음 공격에서는 킥아웃 패스로 이용기(1학년, 191cm)의 3점슛 성공을 도왔다. 경희대는 3쿼터 4분 5초에 38-31로 추격했다.
3쿼터의 남은 시간은 두 팀이 점수를 잘 주고받는 ‘점수 쟁탈전’으로 채워졌다. 고려대는 빅맨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박준영은 속공 가담과 풋백, 2대2 공격 등을 통해 림을 공략하며 득점을 주도했고 박정현은 자신을 막는 경희대 박찬호의 4번째 반칙을 유도했다. 경희대는 저학년 선수들을 앞세워 대항했다. 박찬호는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이용기와 권혁준, 김준환은 기동력을 살리는 공격을 펼치며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고려대가 50-40으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김낙현의 결정적 2방
4쿼터 초반 고려대는 상대의 연이은 반칙으로 공격을 계속 이어갔지만 슛 실패와 턴오버가 겹치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고려대는 김진영을 투입한 후 수비를 3-2지역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빅맨들의 골밑 공략이 계속 실패하는 등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존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경희대는 수비 성공 이후 최재화(2학년, 182cm)와 김준환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4쿼터 5분 28초, 경희대가 51-53으로 추격했다.
위기 상황에서 고려대는 수비와 공격에 변화를 줬다. 지역방어를 내린 후 대인방어를 꺼내 들었고, 김낙현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결과는 좋았다. 수비에서는 센터 박정현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빠진 상황에서 타이트한 대인방어로 상대의 돌파와 외곽슛을 잘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김낙현이 제 몫을 해줬다. 첫 10번의 3점슛 시도 중 2개밖에 넣지 못하는 등 경기 내내 슛 난조에 시달렸지만, 마지막 3번의 시도에서 2개를 성공시키며 에이스의 이름값을 해냈다. 고려대는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61-5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드롭존 성공과 김낙현의 결정적 2방
고려대는 적지에서 힘들게 1승을 추가했다. 경기 초반 10-3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김낙현과 박준영이 각각 경희대 정지우와 이건희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면서 12-15로 뒤지며 1쿼터를 끝냈다. 반전의 계기는 수비 변화였다. 2쿼터 시작과 함께 김진영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드롭존으로 경희대 공격을 완벽히 봉쇄하며 리드를 되찾았고 차이를 벌렸다. 승부처에서는 에이스의 활약이 빛났다. 4쿼터 중반 53-51로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낙현이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복귀 후 2번째 경기를 치른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박빙 경기를 하다 보니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투지에서 밀렸다. 수비를 전체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그리고 “김진영이 잘 해줬다. 공격이 어려울 때 맥을 풀어줬고, 드롭존에서도 새로운 능력을 보았다”고 전하며 3-2지역방어의 중추적 역할을 해낸 루키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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