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안방에서 힘들게 1승을 추가했다. 연세대는 1일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대학농구리그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82-78로 이겼다. 경기 초반 제공권을 장악하며 앞서갔지만 이후 동국대의 에이스와 슈터를 막지 못하면서 경기 종료 44초전 역전을 허용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빛난 루키 가드 박지원(16득점, 5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리드를 되찾은 후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1승째(2패)를 올린 연세대는 단국대(10승 2패)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 골밑을 집중 공략하는 연세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는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연세대가 먼저 힘을 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안영준(4학년, 196cm)의 3점슛이 터졌고, 2017 FIBA Asia Cup-동아시아대회 대표팀에 뽑힌 허훈(4학년, 180cm)을 대신해서 나온 2학년 박찬영(181cm)이 중거리 슛을 넣었다. 양재혁(2학년, 192cm)의 팁인 득점까지 나오면서 첫 3번의 공격을 모두 점수와 연결시킨 연세대는 7-0으로 앞서갔다. 동국대는 바로 반격했다. 에이스 변준형(3학년, 187cm)의 3점슛과 주경식(2학년, 196cm)의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1쿼터 2분 43초에 5-7로 추격했다.
이후 연세대는 동국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차이를 벌렸다. 김진용(4학년, 200cm)과 양재혁은 동국대 빅맨 홍석민(4학년, 198cm)을 상대로 번갈아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동국대가
홍석민을 교체한 후에도 연세대의 골밑 공략은 계속됐다. 박찬영은 골밑 쇄도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김진용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양재혁은 동국대 수비가 동료들의 픽&롤 방어에 집중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골밑으로 잘라 들어가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페인트존에서 연속 13점을 넣으며 동국대 골밑을 폭격한 연세대는 1쿼터 후반 20-9로 앞서갔다.
동국대는 변준형의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11-20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연세대가 3번의 공격 중 2번을 득점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동국대의 존을 상대로 안영준은 중거리 슛을 넣었고, 박지원(1학년, 192cm)은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연세대가 24-11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동국대의 외곽 공격을 이끈 백승환
2쿼터 초반 연세대는 제공권을 장악했다. 안영준이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김진용과 한승희(1학년, 197cm), 박지원도 차례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하며 후속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반면 동국대는 실속을 챙겼다.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한 탓에 공격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홍석영(3학년, 190cm)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홍석민의 3점슛, 변준형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2쿼터 초반 동국대가 16-26으로 차이를 좁혔다.
연세대는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고 첫 2번의 수비를 모두 성공시켰다. 그리고 한승희의 속공 마무리, 김진용의 팁인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2쿼터 2분 50초에 30-16으로 차이를 벌렸다. 동국대는 빅맨을 빼고 슛이 좋은 백승환(3학년, 180cm)을 투입했다. 이후 점수를 계속 추가하며 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광진(1학년, 194cm)의 3점슛이 터졌고, 수비 성공 이후 상대 존이 펼쳐지기 전 변준형이 속공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공격에서 변준형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백승환의 3점슛이 터지면서 동국대는 2쿼터 중반 24-32로 추격했다.
연세대는 작전시간 이후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후 두 팀은 상대와 계속 같은 방법으로 득점을 올리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동국대가 변준형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올리자 연세대는 김무성(3학년, 185cm)의 돌파 득점으로 대항했다. 동국대가 또다시 변준형의 돌파로 점수를 보태자 이번에는 안영준이 돌파 득점으로 맞섰다. 이후 동국대는 변준형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백승환의 3점슛, 연세대는 김진용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양재혁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2쿼터 후반 연세대가 39-30으로 앞서갔다.
2쿼터의 남은 시간 동안 동국대가 힘을 냈다.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치며 연세대의 연속 턴오버(하이-로 게임 실수, 공격 제한 시간 초과)를 유도했다. 연세대의 득점은 정체됐고, 동국대는 1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6점을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백승환은 2개의 중거리슛을 꽂아 넣었고, 공두현(3학년, 175cm)은 빠른 발을 활용하는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보탰다. 동국대가 36-41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2쿼터 중간에 투입된 동국대 백승환은 외곽슛 4개를 넣는 좋은 슛감을 뽐내며 팀이 5점차로 추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 무너진 지역방어
3쿼터 시작 11초 만에 변수가 발생했다. 연세대 김진용이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동국대 골밑 지킴이 홍석민의 4번째 반칙을 유도한 것이다. 주장이 벤치로 물러난 동국대의 골밑 높이는 다소 낮아졌고, 연세대는 돌파와 외곽슛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야투가 모두 림을 벗어나면서 연세대는 후반 첫 득점 신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국대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광진의 돌파 득점으로 후반 포문을 열었고, 변준형의 속공 마무리와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3쿼터 2분 3초에 41-4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을 허용한 연세대는 바로 반격했다. 한승희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뒤늦게 후반전 첫 득점을 신고하며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동국대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낸 후 안영준과 전형준(1학년, 180cm)이 차례로 마무리한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3쿼터 41초에 47-42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동국대는 변준형, 연세대는 박지원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서로의 수비를 상대한 변준형과 박지원은 멋진 공격을 주고받았다. 변준형은 1대1 공격을 돌파 득점으로 마무리했고, 픽&롤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이에 맞서는 박지원은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한승희의 득점을 도왔고, 속공 마무리를 통해 직접 득점을 올리며 발이 빠른 장신가드(192cm)의 위용을 뽐냈다. 3쿼터 후반 연세대의 리드(52-50)가 계속됐다.
동국대가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연세대는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동국대의 지역방어 공략이 아주 훌륭했기 때문. 동국대는 왼쪽 코너에서 터진 공두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주경식의 하이포스트 피딩에 이은 홍석영의 골밑슛, 주경식의 풋백, 주경식과 변준형이 호흡을 맞춘 속공 전개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외곽슛과 공격 리바운드, 속공 등을 통해 지역방어를 완벽히 격파한 것이다. 동국대가 59-56으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박빙 승부를 승리로 이끈 루키 박지원
대인방어로 4쿼터를 시작한 연세대는 박지원의 1대1 공격과 한승희의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첫 2번의 공격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4쿼터 1분 11초에 60-59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동국대는 주경식의 베이스라인 돌파를 통해 4쿼터 첫 득점을 올리며 바로 리드(61-60)를 되찾았다.
이후 동국대는 공격이 잘 풀리면서 점수를 잘 쌓았다. 이광진은 팝아웃에 이은 돌파로 림을 공략했고, 주경식은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동국대는 4번의 시도 중 3번을 득점과 연결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차이가 조금씩 벌어졌다. 연세대가 5번의 공격 기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안영준은 외곽슛과 속공 마무리 등으로 연속 9득점을 올렸고, 박지원은 스피드와 타점이 돋보이는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득점에 가담했다. 4쿼터 4분 14초, 연세대가 71-67로 앞서갔다.
이후 한동안 두 팀이 점수를 잘 주고받으면서 차이가 유지됐다. 연세대는 김진용의 1대1 공격, 안영준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전형준의 중거리슛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동국대는 변준형의 1대1 공격, 주경식의 포스트업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맞섰다. 변준형과 주경식 모두 공교롭게 연세대 박지원의 수비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다. 4쿼터 후반 연세대의 4점 리드(75-71)가 계속됐다.
4쿼터 후반 동국대가 힘을 냈다. 득점을 주도한 선수는 에이스 변준형. 변준형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재빨리 페인트존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수비 성공으로 얻어낸 속공 기회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동국대는 에이스의 폭발력을 앞세워 경기 종료 2분 44초를 남기고 75-75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이 공격 실패를 주고받은 이후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동국대 변준형이 킥아웃 패스 이후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연세대 전형준과 충돌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경기는 중단 없이 진행됐고 연세대는 수적 우위를 활용하는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77-75로 앞서갔다.
동국대는 바로 대항했다. 충돌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변준형이 2대2 공격을 시도하며 추격에 나섰다. 픽&롤은 연세대의 점프 아웃 수비에 막혔지만 4쿼터 중반 투입된 백승환이 3점슛을 넣으면서 동국대는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78-77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더 강한 팀은 박지원이 맹활약한 연세대였다. 박지원은 돌파 득점을 올리며 팀의 재역전(79-78)을 이끈 후, 다음 수비에서 깜짝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동국대의 득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돌파에 이은 패스로 전형준의 3점슛 성공을 도우며 팀을 승리(82-78)로 이끌었다.

▲ 연세대의 저력과 변준형의 분전
연세대는 안방에서 힘들게 1승을 추가했다. 출발은 좋았다. 1쿼터에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13점(24-11)을 앞섰고, 이 차이를 2쿼터 초반까지 잘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변준형과 백승환을 앞세워 대항하는 동국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고,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1점을 끌려갔다. 승부처에서 빛난 선수는 박지원이었다. 돌파에 이은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수비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학년 가드가 강심장을 인증하며 허훈의 빈자리를 잘 채운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저학년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이길 수 있었다. 기존 선수들은 저학년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잘 뛰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이탈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다고 항상 믿는다. 저학년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얻어 꼭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정규리그 우승은 멀어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국대는 적지에서 다 잡은 승기를 놓쳤다. 종료 44초를 남기고 1점을 앞섰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동국대의 경기력이 매우 훌륭했기에 이날 패배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경기당 평균 70.92점을 내주는 연세대를 상대로 78점을 넣었다. 득점을 주도한 선수는 변준형과 백승환이었다. 공격의 중심 변준형은 연세대 김무성, 안영준, 박지원 등의 수비수를 상대로 8개의 반칙을 유도하며 30점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백승환은 2쿼터에만 10점을 넣었고, 경기 막판 팀에 리드를 안기는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에이스에게 힘을 보탰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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