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중앙대의 연승과 양홍석의 미친 존재감

박정훈 / 기사승인 : 2017-05-30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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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3쿼터에 끝냈다. 중앙대는 29일 필동 동국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97-80으로 이겼다. 점수 쟁탈전으로 흐른 전반전은 미스매치 발생, 지역방어 균열 등으로 인해 고전했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된 양홍석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달린 중앙대(11승 1패)는 고려대(10승 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홍석영의 미스매치 공략
1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중앙대는 김우재(4학년, 198cm)의 풋백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공격에서 왼쪽 코너에서 터진 김국찬(4학년, 192cm)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에 맞서는 동국대는 홍석민(4학년, 198cm)의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고, 김형민(1학년, 183cm)이 커트인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유투로 점수를 추가했다. 1쿼터 1분 27초에 두 팀은 4-4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중앙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국찬의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4학년 백코트 콤비 이우정(185cm)과 장규호(183cm)의 돌파를 통한 림 공략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동국대의 득점은 순조로웠다. 공격을 이끈 선수는 홍석영(3학년, 190cm)이었다. 홍석영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과감히 림을 공략했고, 하프 코트 공격 때는 자신을 막는 중앙대 이우정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중앙대가 가드 3명을 기용하면서 생긴 미스매치를 잘 활용한 것이다. 동국대는 1쿼터 5분 6초에 13-8로 앞서갔다.


동국대의 득점은 계속 이어졌다. 에이스 변준형(3학년, 187cm)의 1대1 공격, 홍석영의 포스터업, 변준형-주경식(2학년, 195cm)의 2대2 공격 등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점수 차는 점점 줄어들었다. 중앙대의 화력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김국찬은 받아 던지는 3점슛과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득점을 주도했고, 김우재는 중거리슛을 넣었다. 두 선수가 합작한 하이-로 게임에 의한 득점도 나왔다.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상황에서 김세창(2학년, 182cm)의 중거리슛까지 터진 중앙대는 1쿼터 종료 1분 48초를 남기고 19-18로 경기를 뒤집었다.


1쿼터 후반 동국대가 다시 힘을 냈다. 정호상(3학년, 177cm)은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돌파를 통해 림을 공략했고, 변준형은 1대1 공격을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홍석영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3연속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반면 중앙대의 쿼터 마무리를 다소 아쉬웠다. 김국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이우정의 돌파에 이은 패스 시도는 턴오버로 연결됐다. 동국대가 26-23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중앙대의 수비 변화
중앙대는 2쿼터 시작과 함께 1학년 센터 박진철(200cm)을 투입했다. 박진철은 첫 수비에서 상대의 페인트존 득점 시도를 저지한 후, 바로 포스트업을 통해 첫 득점을 신고하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세가 오른 중앙대는 장규호의 3점슛으로 동점(28-28)을 만든 후, 수비에 변화(2-3지역방어)를 주며 동국대의 공격을 3번 연속 막아냈다. 그리고 이우정의 속공 마무리, 김국찬의 정면 돌파 등 기동력을 살리는 방법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2쿼터 2분 38초에 31-28로 앞서갔다.


이후 두 팀은 한동안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국대는 지역방어 공략에 애를 먹었다. 변준형의 외곽슛과 커트인, 홍석민의 하이포스트 피딩 등을 통해 존 공략에 나섰지만 득점과 잘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중앙대는 박진철의 부진이 아쉬웠다. 박진철은 포스트업 이후 반대편 외곽 기회를 봐주다가 실수를 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골밑 자리 확보 과정에서 공격자 반칙을 범하며 연속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동국대의 도움수비에 고전했다.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두 팀은 2쿼터 4분 5초에 31-31로 팽팽히 맞섰다.


2쿼터 중반 두 팀은 나란히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동국대는 계속되는 상대의 지역방어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변준형의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를 주경식이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고, 정면에서 던진 정호상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이에 맞서는 중앙대는 김국찬의 활약이 빛났다. 김국찬은 정면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고, 상대 수비 로테이션을 따돌리는 패스를 통해 강병현(3학년, 188cm)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2쿼터 5분 15초, 동국대가 36-35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이후 중앙대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는 성공이었다. 동국대는 바뀐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가 잇따라 나왔다. 동국대의 득점은 정체됐고, 중앙대는 상대의 실수를 김국찬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 코트 공격 때는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하면서 후속 득점에 성공했다. 중앙대는 수비 변화와 제공권 장악을 통해 45-40, 5점차로 앞서며 전반전을 끝냈다.


▲양홍석의 튼튼한 몸과 왕성한 활동량
중앙대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양홍석(1학년, 198cm)을 투입했다. 이미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은 거물 루키가 전반전에 나오지 않은 이유는 지난 26일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어깨를 조금 다쳤기 때문이다. 코트에 나온 양홍석은 바로 공, 수의 중심에 섰다. 공격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돌파와 외곽슛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반면 수비는 아주 훌륭했다. 튼튼한 몸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중앙대 스위치 디펜스의 중추적 역할을 해냈다. 중앙대는 3쿼터 중반 57-46, 11점차로 앞서갔다.


동국대는 2-3지역방어를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 수비 변화는 실패였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일단 존 자체가 견고하지 않았다. 양홍석이 외곽에서 슛과 패스를 주도하는 중앙대의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다. 여기에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면서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존을 펼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었다. 중앙대는 수비 성공 이후 상대의 지역방어 진형이 갖춰지기 전에 양홍석, 이우정 등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3쿼터 종료 2분 19초를 남기고 72-51로 차이를 벌렸다. 승부가 조기에 결정됐다.


이날 중앙대는 3쿼터 후반 승부를 결정지으며 11연승을 질주했다. 전반전은 다소 고전했다. 가드 3명을 동시에 넣은 1쿼터에는 동국대 홍석영의 포스트업을 막는데 애를 먹었고, 2쿼터에는 지역방어가 잘 통하지 않으면서 전반에만 40점을 내줬다. 리그 최소 실점(이 경기 전까지 평균 66점)팀답지 않은 많은 실점이었다. 하지만 김국찬(1~2쿼터 19득점)을 앞세워 전반전의 점수 쟁탈전을 리드로 끝냈고, 3쿼터 양홍석을 투입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양홍석은 7분 51초만 뛰었지만 공, 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내며 팀의 3쿼터 리드(35-19)를 이끌었다.


#사진 -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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