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농구를 사랑하는 노경용 객원기자의 학교 농구부 탐방기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다.” 지적 장애인 농구이야기
[점프볼=노경용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나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지적 장애인 농구팀을 운영하는 성남 한마음복지관의 양종희 실장이었다.
지적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말에 팀 운동시간에 맞춰 성남시에 위치한 한마음복지관을 찾았다.
기자는 과거 지적 장애인들의 수영 수업을 10년 동안 운영했고, 그들의 행동패턴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과연 룰이 복잡하고 터프한 몸싸움이 요구되는 농구를 이들이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의문과 기대를 가지고 체육관에 들어섰다.
그 곳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작은 선수부터 190cm가 넘는 키를 가진 선수들까지 운동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여느 동호회 농구팀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외모상으로 전혀 비장애인과 구별이 안 됐고, “뭐가 다른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감독과 코치의 훈련지시에 열정적으로 임했고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했다.
에어어택(AIR ATTACK)팀은 양종희 단장, 전대진 감독, 박준 코치, 심소희 트레이너가 담당을 하고 19명의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성별은 모두 남자. 나이는 초등학생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
잠시 시간을 내 선수들에게 기본적인 기술들을 가르쳐주면서 대화에서 작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은 전대진 감독과 팀에서 가드를 맡고 있는 안호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대진 감독
Q. 지적 장애인 농구팀을 맡게 된 계기는?
A. 2012년에 수영코치로 입사를 했다. 당시에는 양종희 단장님께서 농구단을 담당하셨다. 처음에는 농구단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단장님과 함께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치 역할로 보좌를 하게 됐고, 2014년 11월부터 감독을 맡게 됐다.
Q. 지적장애인 농구선수들과 수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A. 마음가짐의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 지적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담당하면서 기다림, 인내심, 끈기라고 할까? 초창기에는 그런 부분들에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적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지금은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다.
Q. 비장애인 수업과 다른 부분이 있나?
A. 교육방법의 문제지 대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인들은 그들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면 되고 장애인들은 그 들의 여건에 맞게 진행을 하면 되기 때문에 나이, 성별의 차이에 따라 수업내용의 전달방법이 달라지는 것처럼 에어어택 농구팀의 지도도 같은 맥락으로 정의하고 있다.
Q. 19명의 인원이면 대회 출전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나?
A. 선수들의 성취도를 데이터화 시켜서 부모님들과 상의를 한다. 아무래도 자녀들에 대한 욕심이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다. 지적 장애인 농구선수들을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기 위해서 몇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Q. 비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수업도 있나? 문제점은?
A.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특별한 문제는 없다. 결국 장애인 교육의 목표가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고,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 하려는 교육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Q. 팀에 들어오기 위한 조건이 있나?
A. 한마음 복지관으로 연락주면 시간을 맞춰 테스트를 진행한다. 농구를 좋아한다면 환영이다.
Q. 프로선수들이 찾는다고 들었는데?
A. 울산 모비스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서울 SK 김선형 선수가 수업에 도움을 주신 적이 있다. 바쁠 텐데 에어어택 선수들의 SNS에 글도 남겨주고 너무 고맙다. 4월 말에 부산KT 천대현 선수도 방문할 예정이다.
Q. 에어어택 선수들에게 감독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선생님은 우리 에이어택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잘해보자. 파이팅!”

안호준 선수
* 인터뷰에서 안호준 선수가 사용한 표현 그대로 작성했습니다.
Q. 이름과 나이는?
A. 저는 안호준이고요. 21살입니다.
Q. 직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A. 한마음복지관 헬스장과 탈의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분들을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하고 있어요. 월요일이랑 금요일은 복지TV라는 방송국에 가서 ‘안호준이 전하는 모두가 알기 쉬운 뉴스(지적 장애인의 시각에서 풀어보는 사회 이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이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나?
A. 아니요. 전혀 없어요. 제가 그런 쪽으로 많이 둔한지는 몰라도 느껴본 적이 없어요.(웃음)
Q. 농구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A. 제가 원래 야구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야구랑 농구가 정반대로 느껴지는 게 농구는 시간의 1분 1초가 소중하잖아요. 야구는 길게 하는 스포츠고 농구는 제한된 시간에 10초, 5초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 나는 게 너무 재밌어요. 농구를 할 때는 뛰면서 그냥 행복해요. 골을 넣을 때도 좋고 팀원들에게 멋진 어시스트를 할 때도 좋아요.
Q. 자신 있는 플레이는?
A. 속공이요. 김선형 선수를 닮고 싶은데 너무 잘하는 선수라서 잘 안돼요.(웃음)
Q. 농구선수로 목표가 있다면?
A. 일단 제 목표는 같은 팀에서 뛰는 현식이형(지적 장애인 국가대표 센터)이랑 세준이형(에어어택 주장)이랑 셋이서 국가대표가 하고 싶어요. 작년부터 만났는데 두 형이랑 뛰는 게 너무 재밌어요.
Q. 부모님께서 농구를 하시는 걸 응원해주시나?
A. 제가 복지관에서 일하기 전 스무 살 때 6개월 동안 백수로 지냈어요. 아버지는 저를 많이 믿어 주시는 편인데 어머니는 걱정이 되셨는지 농구하는 걸 반대하셨어요. 일을 해야 되는데 그 시간에 농구만 하니까…. 짧은 시간도 아니고 반 년씩이나 노니까 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되셨나 봐요.
Q. 대학에 가서 체육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A. 제 머리 속에서 대학은 이런 거 같아요. 꼭 뭔가 더 공부하고 싶다 그럴 때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열정이 없으면 대학은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농구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체육을 전공하고 싶어요.
Q. 에어어택팀을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면?
A.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멋지진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짦은 시간이지만 농구를 가르쳐주고 대화를 나누면서 굳이 지적 장애란 틀 안에 이 들을 가두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그 동안 우리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또 다른 농구이야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노기자의 I LOVE SCHOOL’은 지적 장애인 농구팀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알릴 계획이다.
6월에 열리는 굿투게더(GOOD TOGETHER) 농구대회에서 일반 동호회와 이벤트 경기가 열릴 예정이니 그들이 보여줄 농구를 기대해보는 것도 농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단장을 맡고 있는 한마음복지관 양종희 실장은 “전국에 33개의 지적 장애인 농구팀이 운영되고 있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하나로 묶는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두 개의 그룹으로 총 16개의 팀이 참여할 예정이고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에 있다.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 노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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