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천안/김찬홍 기자] 4쿼터 내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경희대 센터 박찬호(2학년, 201cm)가 갑작스레 고통을 호소했다. 상대와 순간적인 접촉으로 발목을 삔 것. 하지만 박찬호는 고통을 참고 경기에 임했다. 지난 상명대와의 홈경기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트에 있어야 하는 걸 박찬호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박찬호는 11일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상명대학교를 상대로 17득점 10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더불어 경희대가 4승 3패로 단독 6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큰 도움을 기여했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긴장이 풀린 듯 털썩 주저앉았다. 발목 부위가 예상보다 심하게 부었지만 박찬호는 인터뷰 내내 “괜찮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 “하루가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며 큰 부상이 아님을 밝혔다.
박찬호는 이번 경기를 위해 이를 갈고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8일, 경희대는 대학 리그 출범 이후 상명대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7년만에 첫 패배를 당한 것이 본인의 탓이라고 생각했던 박찬호는 “이번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패배를 만회해야 했는데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3쿼터까지 썩 좋지 않았다. 박찬호는 상명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상명대 선수들은 박찬호에게 적극적으로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실수를 유도했다. 상명대의 수비 속에 박찬호는 3쿼터까지 10득점에 그쳤다.
그랬던 박찬호는 4쿼터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팀 동료 박세원과 함께 4쿼터 상명대의 골밑을 계속 두드렸다. 박찬호는 4쿼터에 5득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어가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
박찬호는 “3쿼터까지 너무 공격에만 치중해서 수비에서 실수를 연달아 했었다. 감독님과 형들이 4쿼터를 두고 계속 자신감을 가지라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 가담과 수비적인 부분도 4쿼터에는 더욱 열심히 했다”며 4쿼터 활약의 이유를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보다 올 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입생이었던 박찬호는 올 시즌 골밑을 혼자서 지켜야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복고 출신 권준수가 입학했지만 아직 경기에 자주 투입되지 않고 있다. 탄탄한 수비와 함께 역동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경희대로서는 박찬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박찬호 본인도 자신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다. 박찬호는 “사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혼자서 골밑을 지킨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은 있다. 그러나 핑계를 대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며 오히려 중압감을 즐겼다.
경희대는 13일 중앙대를 상대한다. 높이가 보강된 중앙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박찬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찬호는 “중앙대가 높이가 좋은데 수비에서 힘을 다해서 중앙대를 막을 것이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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