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즈, 오늘은 아프지만 밝은 내일이 있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4-02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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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00년대 중반 피닉스 선즈는 스티브 내쉬-아마레 스타더마이어-션 메리언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내쉬의 경우 두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피닉스와 함께 했다. 하지만 NBA 우승반지와 이들은 인연이 아니었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노쇠화는 팀의 와해를 불러왔고 화려했던 피닉스의 업-템포 공격 농구는 그저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다만, 이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 바로 계속해 가드를 중심으로 한 공격농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 피닉스는 내쉬뿐만 아니라 제이슨 키드, 케빈 존슨 등 리그 정상급 가드들이 몸담았던 곳이다. 실제로 피닉스의 영구결번도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만 무려 5명이다. 이런 전통이 최근까지도 지속되는 모습의 피닉스다.

올 시즌 역시 피닉스 전력의 핵심은 다름 아닌 가드진이다. 2년차 슈팅가드 데빈 부커를 중심으로 에릭 블레드소, 브랜든 나이트 등 리그 평균 이상의 가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팀 사정상 로스터에서 밀려난 블레드소와 나이트를 대신해 타일러 율리스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피닉스 가드진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다.

블레드소와 나이트가 로스터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바로 ‘팀 리빌딩 정책’ 때문이다.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피닉스는 “남은 시간 베테랑들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젊은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대폭 늘리겠다”라 발표한 바 있다. 물론 결과는 좋지 못하다. 최근 피닉스는 10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나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선 의미 있는 행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Mr.70' 데빈 부커, 이 기세 그대로 내년 시즌까지
이처럼 밝은 내일을 준비하려는 피닉스의 중심에는 바로 2년차 슈팅가드 데빈 부커(20, 198cm)가 있다. 부커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데뷔시즌 부커는 76경기에서 평균 27.7분 출장 13.8득점(FG 42.3%) 2.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5-2016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5-2016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팀 선정결과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260점, 1위표 130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 - 260점, 1위표 130개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 231점, 1위표 103개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게츠) - 186점, 1위표 73개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 186점, 1위표 71개

뿐만 아니라 2016 토론토에서 열린 NBA 올스타 전야제 3점슛 컨테스트에선 결승까지 진출, 클레이 탐슨과 우승을 다투기도 했다. 부커는 지난 시즌 평균 34.3%(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슛 능력도 갖춘 선수다. 올 시즌도 부커는 평균 36.4%(평균 1.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2년 연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6-2017시즌 데빈 부커 3점슛 성공률 분포도(*2일 기준)


또,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을 기록하며 10대의 나이로는 데뷔시즌에 통산 +1,000득점을 돌파한 NBA 리그 역사상 4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커보다 앞에 있는 선수들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란트가 있다. 이들 모두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부커 역시 이들의 뒤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부커는 2015-2016시즌 신인선수들 중 득점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화려한 데뷔시즌을 보낸 부커는 지난 시즌에 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언론들의 질문에 “매우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내가 우러러보는 선수들이 내 눈앞에서 나와 같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와 같이 신인인 때가 있었지만 결국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했다. 나 역시 앞으로 그들과 같은 길을 가기위해 그들이 하는 조언들을 많이 듣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부커에 대해 많은 스타선수들과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제임스의 경우 “다음 시즌 주목할 젊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부커를 지명했다. 여기에 더해 브라이언트, 지미 버틀러, 드웨인 웨이드 등 NBA의 스타급 선수들도 입이 마르고 닳도록 부커의 재능을 칭찬하고 나섰다. CBS Sports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다음시즌이 기대되는 2년차 선수들 8명을 소개하며 부커를 최상단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 중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3월 피닉스와 원정경기를 끝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부커는 슈팅도 좋고 돌파력도 좋은 선수다. 앞으로 피닉스가 더 좋아진다면 그것은 부커의 실력이 더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경기종료 직후 라커룸으로 직접 부커를 찾아가 농구화에 자신의 사인과 함께 “레전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브라이언트는 부커의 멘토 역할을 자처, 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커 역시 이런 브라이언트의 칭찬에 “코비는 나보다 많은 경험들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다. 나는 귀를 열고 앞으로 그가 해주는 모든 말들을 받아들이려 한다. 브라이언트가 나에게 해준 말들을 평생 기억할 것이며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생기면 아이들에게도 그가 들려줬던 좋은 말들을 전해줄 것이다”라는 말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부에서 이런 관심들이 쏟아지는 탓에 조금은 자만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부커는 자신을 더 채찍질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 예로 부커는 오프시즌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혹독한 훈련들을 이어간 것은 물론 2016 서머리그에 참가, 신인 선수들에게 NBA란 무엇인가 한 수 가르쳐주기도 했다. 당초 부커는 서머리그에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출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었고 또, 체육관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에 서머리그 출전을 감행했다.

당시 부커는 “체육관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보단 서머리그에 참가해 경기를 뛰는 것이 기량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또, 올 시즌 리그에서 뛰게 될 젊은 선수들 역시 나의 잠재적인 경쟁자들이다.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조언해줄 것은 조언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 이번 서머리그에 참가했다”라는 말로 서머리그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프시즌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부커는 올 시즌 개막 후 74경기에서 평균 21.9득점(FG 42.6%) 3.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커는 돌파면 돌파, 슛이면 슛까지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 득점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경기운영능력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커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의 부커다. 실제로 부커는 후반기 평균 24.2득점(FG 42.8%)을 기록 중이다.(*정유(丁酉)년 들어 부커는 매달 평균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부커는 위에 언급한 것과 더불어 올 시즌 빅맨들과의 2대2플레이 실력도 늘었다는 평가까지 함께 받고 있다. 실제로 피닉스의 경기들을 보면 부커는 타이슨 챈들러, 알렉스 렌 등 빅맨들의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스크린을 받은 후 돌파나 점프슛을 올라가는 등 자신의 공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스크린을 서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봐주는데 있어선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올 시즌 부커와 빅맨들의 2대2게임은 피닉스의 주요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은 것에는 틀림이 없다.

이렇게 공격적인 면에서 성장을 거듭한 부커는 최근 NBA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사건 하나를 만들어 냈다. 바로 25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보스턴 셀틱스 원정경기에서 70득점(FG 52.5%)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11번째이자 ‘최연소 70득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 그 것이다. 또 부커는 TD 가든에서 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그 이름을 올리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2006년 브라이언트가 81득점을 올린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부커는 전반에만 19득점(FG 50%)을 올리는데 그쳤다. 양 팀의 스코어 역시 66-43으로 사실상 게임이 끝난 상황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부커는 3쿼터에만 23득점(FG 60%)을 집중시키는 등 후반에만 무려 51득점(FG 53.8%)을 적립, 보스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부커는 총 26개의 자유투를 얻어 24개나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부커가 얻어낸 26개의 자유투 중 21개(FT 95.2%)도 후반에만 얻어낸 것들이었다.

이날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부커는 "오늘과 같은 경기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무리다. 특히 오늘은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하던 보스턴과의 경기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행동하자 스스로 주문을 걸고 나왔다. 무엇보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보스턴에서의 경기는 늘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팀 동료들도 스크린을 자주 걸어주는 등 내 찬스를 살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피닉스는 이날 경기 130-120으로 패했다. NBA 역사상 +70득점을 넣고도 패배한 선수는 부커를 포함해 단 3명이었다. 윌트 체임벌린의 경우 3번이나 +70득점을 올렸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고 데이비드 톰슨 역시 1978년 73득점을 올렸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올 시즌 부커가 70득점을 올리고도 이기지 못한 선수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처럼 부커는 단 2시즌 만에 피닉스는 물론 리그를 대표할 슈퍼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70득점을 올린 경기가 다시 한 번 재현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로 인해 부커는 자신감을 얻었고 성장하는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기폭제는 없다는 사실이다. 피닉스로선 이날 경기 패했지만 부커의 자신감 상승이라는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실제로 부커는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9득점(FG 46.9%)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연소 베스트5 기용, 이들의 묘수는 통할까?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피닉스는 최근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바로 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베스트5 라인업을 코트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피닉스는 ‘타일러 율리스(21세)-데빈 부커(20세)-데릭 존스 주니어(20세)-마퀴스 크리스(19세)-알렉스 렌(23)’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코트 위에 내세우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NCAA에 속해 있는 일부 대학들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이 더 낮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 피닉스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베테랑들 대부분을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피닉스의 젊은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출전시간도 평균 +35분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부커의 경우는 최근 4경기에서 평균 39.9분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 이들의 역량이 아직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면에선 피닉스의 얼 왓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텝들과 구단 프런트진들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먼저 이 라인업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율리스의 경우 후반기 20경기에서 평균 30.5분 출장 10.9득점(FG 40.6%) 2.6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한 율리스는 서머리그에서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율리스는 피닉스의 업-템포 농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피닉스 관계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율리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신인들이 선정한 최고의 스틸픽 2위(6.5%)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묻는 질문에서도 율리스는 20.6%의 지지율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근 피닉스의 경기들 보고 있자면 이같은 결과들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실제로 율리스는 178cm의 작은 키지만 간결한 볼처리와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왓슨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더불어 자신이 직접 공격을 함에 있어도 과감한 돌파는 물론 주저함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는 역시나 떨어지는 외곽슛 성공률이다. 올 시즌 율리스는 평균 20.8%(평균 0.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슛이 없는 가드가 NBA에서 살아남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율리스가 지금보다 더 큰 물에서 놀고 싶다면 외곽슛의 장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또한 후반기 피닉스의 주전 스몰포워드를 맡고 있는 데릭 존스 주니어도 후반기 평균 19.2분 출장 5.1득점(FG 56.8%) 2.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존스는 사실 많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실제로 존스는 올 시즌의 대부분을 D-리그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번 2017 NBA 올스타 전야제 덩크 컨테스트 준우승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존스는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다만, 존스는 아직 수없이 세공작업을 거쳐야 하는 원석에 불과하다. 스몰포워드지만 중장거리슛 등 외곽슛을 옵션으로 가지지 못한 선수다. 존스의 공격옵션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골밑에서의 덩크, 레이업 그리고 앨리웁 덩크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속공에서만큼은 피닉스의 그 어느 선수보다 빠르다. 한 마디로 존스는 받아먹는 공격과 속공처리능력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그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선수다.

그러나 美 현지 언론은 존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바로 운동선수의 기본 자질인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슈팅 등 공격적인 기술은 가르치기만 한다면 충분히 늘 수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존스는 소위 말하는 ‘나이깡패’다. 존스는 이제 막 20살이 됐다. 따라서 향후 피닉스에서 어떤 훈련을 받고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존스의 커리어는 달라질 전망이다. 사실상 존스의 NBA 커리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그리고 존스와 함께 피닉스의 스몰포워드진을 형성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선수, T.J 워렌 역시 NBA가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평균 14.3득점(FG 49.1%) 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워렌은 후반기에도 평균 35.9분 17.8득점(FG 56%) 7.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벤치에서 출전하고 있을 뿐 사실상 향후 피닉스의 주전 스몰포워드는 워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렌은 공격적인 재능만큼은 NBA 그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워렌은 정확한 중거리슛 능력과 함께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또한 플로터 등 돌파와 인사이드에서의 마무리가 훌륭한 선수다. 다만, 약점이 있다면 내구성과 함께 수비적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워렌은 두 번째 시즌부터 계속해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경기에 출전 못하고 있다. 올 시즌도 시즌 초반 머리 쪽에 부상을 당해 결장이 잦았다. 또, 워렌의 떨어지는 수비능력은 상대팀들의 공략대상이 되고 있다. 워렌은 상대선수의 퍼스트 스텝조차 제대로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수비가 약하다. 그럼에도 그가 왓슨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는 것은 공격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경험을 통해 극악의 수비력을 향상시키려는 왓슨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피닉스에 지명된 마퀴스 크리스 역시 후반기 성장세를 보여주며 왓슨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크리스는 후반기 20경기에서 평균 27.5분 출장 13.3득점(FG 51%) 6리바운드 1.4블록을 기록 중이다. 시즌 전체로 보면 개막 후 77경기 평균 21분 출장 9.1득점(FG 45%) 4.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한 크리스는 당시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다.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함께 파워포워드임에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이 강점인 선수다. 후반기 평균 38.9%(평균 1.8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증거다. 또, 가드진들과의 2대2플레이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고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등 스스로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여기에 하이포스트에서 날카로운 패스들을 찔러주는 등 패싱센스까지 갖춘 선수다.

#2016-2017시즌 마퀴스 크리스 후반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2일 기준)


그러나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는 없는 법. 크리스 역시 수비가 약하고 특히 파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선수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경기흐름을 읽는 눈이 부족,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경기 도중 쓸데없는 파울들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크리스다. 이를 위해 대학시절 심리치료까지 병행했지만 아직 그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며 왓슨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크리스도 피닉스의 여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잠재력 하나만큼은 리그 최고를 자랑하는 선수다.



마지막으로 평균 연령 21세 베스트5의 맏형, 알렉스 렌 역시 후반기 18경기에서 평균 21.8분 출장 8.9득점(FG 50.8%) 6.6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 베스트5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렌은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렌은 드래프트 당시의 평가와는 다르게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피닉스 구단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유럽출신의 빅맨답게 렌 또한 기본기가 탄탄하고 여기에 운동능력까지 갖춰 피닉스의 업-템포 농구에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잦은 부상이 매번 그의 성장세를 막았다. 실제로 렌은 NBA 입성 후 전반기 부상회복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후반기 자신의 포텐을 터뜨리는 패턴을 매 시즌 반복 중이다. 문제는 부상악령이 렌이 잘 나가는 시점에서 찾아오다보니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제로베이스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렌에게 피닉스는 장시간의 출전시간을 보장, 인사이드를 믿고 맡길 수 없었고 이는 또 다시 렌의 더딘 성장세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이제 피닉스가 렌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다치지 말고 지금과 같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잘 해주는 것이다. 현재 피닉스에는 렌 말고도 부커와 워렌, 크리스 등 공격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특히, 포워드진을 맡고 있는 워렌과 크리스의 경우 공격적인 재능에 비해 수비력이 약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피닉스로선 렌이 공격까지도 잘해주면 좋겠지만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 등 궂은일에서만 제몫을 다해줘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현재의 피닉스에는 드라간 벤더 등 향후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원석들이 많이 있는 상태다. 올 시즌 벤더는 부상이 잦으며 아직 팬들 앞에 제대로 그 모습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이에 못지않게 자레드 더들리, 챈들러 등 베테랑들도 대거 포진해있는 피닉스다. 어쩌면 다음 시즌 이들이 자신들의 가능성을 폭발시키며 피닉스를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피닉스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은 현재 리그 최고를 자랑한다. 이제는 이들이 과연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날지 아님 계속해 원석으로 남아 NBA 커리어를 마무리할지는 전적으로 피닉스의 코칭스텝과 프런트의 손에 달리게 됐다.

#사진=점프볼 DB(김은기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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