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센터 포지션은 2011 NBA 파이널 우승 이후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다. 우승 주역 타이슨 챈들러는 FA 잭팟을 터트리며 뉴욕 닉스로 이적했고, 이후 브랜든 헤이워드와 크리스 케이먼, 사무엘 달렘베어 등을 영입하며 공백을 메우려 해봤지만 모두 시원찮았다.
또 최근 FA시장에서는 디안드레 조던과 구두계약을 맺었으나, 조던이 댈러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LA 클리퍼스와 다시 계약을 맺은 이른바 ‘디조던 게이트’ 사건을 터트리며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올 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FA시장에서 센터 최대어 하산 화이트사이드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화이트사이드가 원 소속팀 마이애미 히트와 4년 9,800만 달러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하며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댈러스는 부랴부랴 앤드류 보거트를 영입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유리몸의 대명사답게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걱정을 조금 덜어도 될 듯 하다. 바로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널린스 노엘(23, 211cm)이 있기 때문. 노엘은 댈러스로 이적 후 14경기에 출장, 평균 9.1득점(FG 54.7%) 7.5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 댈러스 골밑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지난 2013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뽑힌 노엘은 필라델피아의 미래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데뷔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고, 이후에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던 찰나에 올 시즌 도중에는 중고 신인 조엘 엠비드의 등장으로 주전 자리까지 빼앗기며 결국 트레이드 마감기간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노엘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노엘은 댈러스 이적 이후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활약하고 있다. 주전 센터로 뛰며 출장시간을 보장받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댈러스로선 노엘의 합류로 그간 숙원과도 같았던 림 프로텍팅 문제가 크게 개선됐다. 노엘은 긴 팔과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상대의 골밑 공격을 훌륭히 봉쇄하고 있다.
또 그는 가드 출신답게 볼 핸들링과 스틸(1.3개) 능력도 뛰어나다. 간헐적으로 골밑에서부터 앞선까지 번개 같은 스피드로 뛰어 나와 스틸을 시도, 원맨 속공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노엘은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1대1 능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가드들과 펼치는 2대2플레이만큼은 일품이다. 특히 J.J 바레아와 펼치는 2대2플레이는 댈러스의 새로운 공격루트로 자리 잡았다. 당초 노엘이 댈러스로 이적했을 때 가장 반겼던 바레아였다. 당시 바레아는 “타이슨 (챈들러)와 뛸 때가 생각난다. 노엘과 하루 빨리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들은 픽-앤-롤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물론 경기 중에 틈만 나면 앨리웁을 시도하며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후반기 바레아의 패스 4.7%가 노엘을 향하고 있을 정도다. 또 최근에는 자신의 공격 옵션을 늘리기 위해 중거리슛 연습에 한창이기도 하다. 릭 칼라일 감독도 코트 훈련 때, 자신이 볼-핸들러 역할을 자처하며 노엘과 픽-앤-팝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는 등 노엘 공 들이기에 직접 두손 걷고 나서고 있다.
칼라일은 “그동안 우리 팀은 노엘 같은 운동능력이 매우 절실했다. 비록 뒤늦게 합류했지만 우리가 원하던 역할들을 매우 잘 수행해주고 있다. 또 슛터치를 보면 슈팅에도 충분히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거리 지역에서 오픈 찬스가 생기면 자신있게 슛을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라고 노엘을 치켜세웠다.
대선배인 덕 노비츠키도 “우리는 지난 수년 간 노엘의 운동능력과 활동량이 매우 그리웠다. 그는 분명 큰 재목이 될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다. 그저 코트 내에서 다치지 않고 건강히 뛰어주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노엘 역시 댈러스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와 달리 댈러스에서 해야될 역할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나는 지금 시스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뛰는 것에 대해 감사히 여기고 있다. 지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노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제한적 FA 자격을 얻게 된다. 노엘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구단 수뇌부 측에서도 웃음꽃을 피운 것은 당연한 일. 댈러스의 도니 넬슨 단장은 “우리는 그의 활약에 매우 흥분되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그의 나이, 아직 22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추후 연장계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노엘의 모교인 켄터키 대학은 예로부터 우수한 빅맨들을 많이 배출해냈다. 현재 NBA에서 정상급 빅맨 반열에 오른 칼-앤써니 타운스와 앤써니 데이비스, 드마커스 커즌스 등도 모두 켄터키 대학출신이다. 물론 이들에 비해 노엘의 유명세와 실력은 아직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인 티를 벗어던지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며 비상을 꿈꾸고 있는 노엘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다. 노비츠키, 챈들러의 계보를 잇는 거대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댈러스의 스타로 성장하는 노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널린스 노엘 프로필
1994년 4월 10일 211cm 93kg 센터 켄터키 대학출신
2013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지명 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
2015 NBA 올 루키 퍼스트팀 선정
2017년 2월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
2016-2017시즌 평균 9득점(FG 58.9%) 5.8리바운드 1블록 1.3스틸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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