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신의 한 수가 된 보그다노비치의 영입!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3-30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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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즌 초반 워싱턴 위저즈의 벤치전력은 리그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브루클린 네츠 유니폼에서 워싱턴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보얀 보그다노비치(27, 203cm)의 합류로 이제 워싱턴의 벤치전력은 리그 정상급을 자랑하고 있다.[모든 기록은 3월 30일 한국시간 기준]


워싱턴 위저즈-브루클린 네츠 트레이드 개요
· 워싱턴 Get - 보얀 보그다노비치, 크리스 맥컬러프


· 브루클린 Get - 앤드류 니콜슨, 마커쓰 쏜튼, 2017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전반기 워싱턴 베스트5의 득점 생산력은 리그 최고를 자랑했다. 하지만 벤치전력은 그렇지 못했다. 보그다노비치가 합류하기 전까지 워싱턴의 벤치에는 평균 +10득점을 해주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보그다노비치의 합류로 얘기가 달라졌다. 워싱턴 합류 후 19경기에서 평균 23.5분 출장 13.7득점(FG 46.4%) 2.9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 워싱턴의 벤치 에이스로 거듭났다.


브루클린 역시 나쁘지 않은 거래를 했다는 평이다. 비록 하위권 지명이 예상되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이 브루클린에 넘긴 지명권에는 로터리픽 보호조건이 붙어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브루클린의 워싱턴 지명권 확보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1989년생인 보그다노비치는 2004년 유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보그다노비치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당시 보그다노비치는 2군과 1군을 오갔고 이는 어린 보그다노비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마드리드에서 4년을 보낸 보그다노비치는 이후 자국리그인 크로아티아와 터키 리그에서 맹활약, 유럽 최고의 스윙맨으로 명성을 떨쳤다.


결국 유럽무대가 좁다고 생각한 보그다노비치는 NBA 무대에 도전, 2011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마이애미 히트에 지명된 후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아직 자신이 NBA 무대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보그다노비치는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기량을 연마, 2014-2015시즌 NBA 무대로 돌아왔다.


보그다노비치는 데뷔 시즌인 2014-2015시즌 78경기 평균 23.8분 출장 9득점(FG 45.3%)을 2.7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데뷔 2년차인 2015-2016시즌에도 평균 11.2득점(FG 43.3%) 3.2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016 리우올림픽에 크로아티아 농구대표팀으로 참가, 평균 25.3득점(FG 55.1%)을 올리며 대회 득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 시즌 그는 리우에서의 기세를 그대로 리그에 가져왔다. 리우올림픽에서의 활약으로 자신감을 얻은 보그다노비치는 전반기 브루클린 소속으로 뛰며 평균 27분 출장 14.2득점(FG 44%) 3.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더 무서운 것은 현재 워싱턴에서의 보그다노비치의 경기력이 브루클린 시절보다 더 좋다는 점. 브루클린에서의 보그다노비치는 팀 사정상 득점은 물론 경기조율까지 책임져야했다. 하지만 워싱턴에서의 보그다노비치의 역할은 다르다. 그가 팀을 위해 해야 할 것은 그저 '득점'뿐이다.


실제로 경기운영의 부담을 벗은 보그다노비치는 외곽슛뿐만 아니라 돌파에도 적극성을 띠는 등 스윙맨으로써 자신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워싱턴에서 보그다노비치는 평균 3점슛 성공률 38.9%(평균 1.8개 성공), 평균 자유투 시도 3.4개(FT 92.2%)를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후반기 보얀 보그다노비치 3점슛 성공률 분포도





더불어 브루클린 시절과 달리 존 월과 브랜든 제닝스 등 패스가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한다. 월과 제닝스는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뿌리며 보그다노비치의 찬스를 봐주는 것은 물론, 스캇 브룩스 감독도 보그다노비치가 편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스크린 전술을 활용하는 등 워싱턴과 보그다노비치의 궁합은 그야말로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美 현지 언론들 사이에선 “워싱턴으로의 합류가 조금만 빨랐다면 올해의 식스맨상은 단연 보그다노비치의 차지였을 것이다”라는 의견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후반기를 앞두고 워싱턴은 보그다노비치뿐만 아니라 제닝스까지 영입, 백코트진과 벤치를 강화, 단숨에 동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예로 워싱턴은 29일 있었던 LA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9-108로 승리, 무려 38년 만에 사우스이스트 디비전 1위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날 6득점(FG 37.5%)을 기록했다. 제닝스도 워싱턴 합류 후 16경기에서 평균 3.6득점(FG 29%) 1.6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처음 워싱턴에 합류했을 당시 보그다노비치는 워싱턴의 빠른 경기템포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워싱턴에 있어서 보그다노비치는 없어선 안 될 선수로 변모했다. 보그다노비치 역시 워싱턴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하는 등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 워싱턴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보그다노비치의 워싱턴행은 그야말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보얀 보그다노비치 프로필
1989년 4월 18일생 203cm 102kg 스몰포워드/슈팅가드 크로아티아 출신
2011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1순위 마이애미 히트 지명
2015 NBA 올-루키 세컨드팀 선정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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