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무섭게 터진 날이었다. 말 그대로 '발만 맞으면' 바로 올라갔다. 21일 한양대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대학농구리그 한양대와 동국대전에서 승리 주역이 된 김기범(3학년, 188cm) 이야기다.
경복고 출신의 슈터 김기범은 이날 28득점(3점슛 6개 성공/10개 시도)을 올리며 팀 승리(98-92)를 견인했다. 김기범은 중학생 시절부터 슛이 좋은 선수였으나, '슈터'로서의 입지는 확실히 굳히지 못했던 터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동계훈련을 거치고 활약이 더해지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목표를 "3점슛 1위에 오르는 것"이라 밝혔다.
김기범은 이날 동료들을 스크린을 이용, 수비와 한 걸음만 떨어져도 과감히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에 13점을 올렸던 그는 3쿼터 동국대의 추격 상황마다 슈팅을 꽂으며 분위기를 끌어갔다. 3쿼터 종료 3분 21초 전에는 돌파까지 시도하며 경기 시작 후 첫 두 자리 점수차(72-61) 리드도 선사했다.
이상영 감독은 "슛 밸런스가 좋았다. 지난 시즌에는 (한)준영이 쪽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던졌지만, 올해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슛 찬스를 잡고 있다. 본인도 들어가다보니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며 김기범을 칭찬했다.
첫 경기였던 고려대 전에서도 3점슛 3개를 꽂은 김기범은 "동계훈련 때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경기에서부터 운동한 대로 잘 들어가다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평소 이상으로 슛이 잘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고려대전 패배 후 다른 날보다 특히 더 연습을 많이 했다"며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한양대는 고려대전(95점)에 이어 이날도 98점이라는 고득점을 올렸다. 보통 대학농구에서는 원사이드 게임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잘 안 나오는 기록. 하지만 빠른 페이스의 공격을 선호하는 한양대는 2경기째 '육상농구'다운 점수를 내고 있다. 동계훈련 때부터 주력으로 손발을 맞춘 2학년 포인트가드 유현준이 규정상 뛰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특히 패스 타이밍, 세기 등에 민감한 슈터들의 경우, 포인트가드 교체가 영향을 줄 수 있다. 김기범은 어땠을까. 그는 "계속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다른 포인트가드들이 나를 보지 못하면, 나를 볼 수 있는 자리에서 패스를 받기 위해 많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들 신장이 작기 때문에 올 시즌은 다같이 최선을 다해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1대1 수비를 더 키워야 한다고 과제를 전한 김기범. 그의 2017년 목표는 '3점슛 1위'가 되는 것이다. 대학리그는 3점슛 성공 시상을 '평균으로 진행한다. 지난 시즌은 16경기에서 50개를 넣은 정해원(조선대)이 수상했고, 2015년에는 연세대 정성호(현 모비스)가 49개를 넣어 이 부문 1위였다. 2경기를 치른 현재 그는 4.5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1위는 평균 5.0개를 넣은 변준형)
"김지후(KCC) 선수 같은 슈터가 되고 싶다"는 김기범이 과연 지금의 자신감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분명 그의 손끝에서 3점슛이 터지면 터질수록, '육상농구' 보는 재미도 더해질테니 말이다.
#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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