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사실 당초 예상은 연세대가 고려대보다 좀 더 우위에 있지 않을까 였다.
고려대는 이종현, 강상재, 최성모, 정희원이 졸업했다. 이중 이종현은 국가대표팀의 주축이고, 강상재 역시 국가대표다. 연세대는 최준용, 천기범, 박인태, 성기빈이 졸업했다. 최준용 역시 국가대표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려대 쪽의 타격이 더 커 보인다.
연세대는 허훈이 남아 있다. 허훈은 지난 해 국가대표팀의 주축가드로 올라서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워드 안영준도 최준용이 졸업한 올 해 팀의 주 득점원이자 대학 정상급 포워드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센터진은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김진용과 김경원이 있다. 신입생은 한승희, 박지원, 박민욱 등 청소년대표 출신들을 셋이나 영입했다.
고려대는 어떨까? 저학년 때부터 많이 뛰어온 김낙현이 있다. 김낙현과 백코트를 이끌 최성원, 그리고 스몰포워드에는 전현우가 있다. 전현우는 아직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이종현, 강상재의 자리를 대신할 포스트진에는 박준영과 박정현이 있다. 이중 박준영은 지난 시즌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신장은 작지만, 페인트존 장악력이 뛰어나다. 박정현은 고교 최대어였으나 대학에선 아직 보여준 게 없다.
양교의 전력을 비교하면 어떨까? 졸업생들의 비중으로 보면 고려대 쪽의 손실이 더 커 보인다. 반면 연세대는 허훈이라는 확실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연세대 쪽에 근소 우위를 두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개막전 결과는 달랐다. 13일 연세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고려대가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하며 93-79로 승리를 가져갔다.
▲폭발한 고려대의 외곽포
고려대는 이날 3점슛을 12개나 터뜨렸다. 1쿼터부터 김낙현이 펄펄 날았다. 3점슛 4개를 꽂아 넣으며 17점을 기록했다. 연세대로서는 김낙현을 초반부터 제어하지 못 했다. 김낙현의 기를 살려준 것이 화근이었다.
김낙현은 2, 3쿼터에도 고난이도 풀업 점프슛, 페이드어웨이슛을 꽂아 넣으며 연세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연세대로서는 좀 더 강력한 대인방어를 펼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김낙현의 기를 살려준 것이다.
전현우도 3점슛을 4개나 터뜨렸고, 최성원은 4쿼터 10점을 성공시키며 게임을 접수했다. 연세대의 수비에 아쉬움이 남았다. 3점슛 찬스를 너무 많이 내줬다. 스위치디펜스, 존디펜스에서 허점이 많았다. 이날 한승희, 박지원 등 1학년들이 많은 시간 투입됐는데, 아직 수비 조직력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연세대의 불안한 경기력
은희석 감독은 신입생 박지원과 한승희가 주축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지원은 과감한 드라이브인과 속공을 성공시키며 17점을 기록했다. 한승희도 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에서 기여했다. 4학년들의 공백을 신입생들의 가세로 어느 정도 메운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적인 팀 완성도는 떨어졌다. 일단 실책이 잦았다. 연세대는 이날 17개의 실책을 범했다(고려대는 13개). 패스를 하다 뺏기는 경우가 많았고, 고려대의 트랩디펜스에도 당황했다. 박지원, 한승희 모두 청소년대표 출신의 출중한 선수들이나 대학무대의 터프함과 타이트한 수비는 아직 익숙지 못 하다. 그러다보니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가 다소 떨어졌다.
연세대로서는 센터 김경원의 공백도 아쉽다. 김경원은 평균 학점 미달로 1학기 출전이 불가하다. 힘이 좋은 김경원이 있다면 골밑에서 무게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고려대 역시 주전센터 박정현이 무릎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대신 고려대는 박정현의 공백을 도움수비와 빠른 트랜지션으로 극복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5-29로 뒤지긴 했으나, 큰 어려움은 없었다. 리바운드를 뺏겼지만, 페인트존 득점을 많이 내주지 않았다.
개막전 경기는 연세대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날 단 한 번도 박빙의 상황을 연출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고려대가 10점대 리드를 유지했다. 사실상 비슷한 전력과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조직력의 패배라고밖에 볼 수 없다.
연세대는 허훈이 허벅지 부상으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 했던 점, 신입생들의 경험 부족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이날 개막전은 이번 시즌 판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경기였다. 일단 고려대는 연세대를 꺾으며 이번 시즌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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