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KBL 레전드 주희정(39, 삼성, 180cm)이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주희정은 23일 안양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출전하며 정규리그 1,0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는 KBL 1호 기록이다.
1997-1998시즌부터 뛴 주희정은 이번 시즌이 통산 20번째 시즌이다. 주희정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큰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시즌 동안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뛴 시즌이 13시즌이나 된다. 결장한 경기는 모두 합해 12경기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록을 남긴 주희정은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로 꼽힌다. 그 동안 주희정의 선수생활을 함께 한 옛 은사, 동료들로부터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명룡(대학농구연맹 회장/주희정 나래 시절 감독)
희정이가 1,000경기를 뛰었다니,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하다. 20년을 한 결 같이 뛰었다는 게 보통 성실함이나 체력관리로는 안 된다. 모든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생각해 대견스럽다. 희정이가 대학에 있을 때 수련선수로 영입해 키웠다. 산업은행 감독 시절에 부산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희정이를 봤다. 가정적으로 어려울 때라 침체기에 빠져 있었는데, 굉장히 성실한 선수였다. 너무 운동을 많이 해서 코치를 시켜 그만하라고 할 정도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필리핀과 결승전을 가졌는데, 희정이가 전날 로드워크를 하다 일사병에 걸려서 결승전에 못 뛴 적도 있다. 또 한 번은 호주로 연수를 보냈는데, 밤에 로드워크를 하다가 길을 잃어서 새벽 4시에야 들어온 일화도 있다. 그 정도로 독하게 훈련을 했고, 죽기 살기로 한 선수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KBL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기를 바란다.
김동광(MBC스포츠+ 해설위원/주희정 삼성, KT&G시절 감독)
1,000경기 출장을 축하한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잘 하는 선수다. 예전 나와 함께 있을 때부터 연습벌레였다. 희정이한테는 크게 주문할 게 없었다. 알아서 잘 하는 선수였다. 경기에 투입되면 흐름을 잘 풀어줬다. 예전엔 슛이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KCC랑 경기 할 때 상대가 희정이한테 슛을 주고, 다른 선수한테 더블팀을 갔는데, 계속 슛이 안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이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약점인 슈팅 능력을 끌어올렸다. 정말 성실했던 선수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로 남기를 바란다.
이상민(삼성 감독)
내가 희정이 만큼 운동을 했으면 5년은 더 뛰었을 거다. 직접 같이 생활을 해보니 정말 독하다. 본인이 부족한 게 있으면 끊임없이 훈련을 한다. 억지로 쉬라고 할 정도다. 우리 팀에서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희정이를 투입해서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기곤 한다. 희정이 기록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올까 싶다. (송)교창이가 앞으로 군대 안 가고 부상 없이 20년은 뛰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수다. 앞으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은희석(연세대 감독/KT&G시절 동료)
대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을 축하한다. 희정이형은 훈련이나 경기 때나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선수였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본다. 현역 시절 내가 부상이 많아 함께 하지 못 한 때가 많아 미안한 마음도 컸다. 희정이형 덕에 팀에는 늘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앞으로도 누구도 깰 수 없는 기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일두(MBC스포츠+ 해설위원/KT&G시절 동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할 것이다. 정말 성실하고, 몸 관리를 잘 하는 선수다. 희정이형하고 같이 농구를 하면서 내 실력이 많이 늘었다. 형이 입맛 좋은 패스를 잘 전해줬다. 내 농구인생 전성기였고, 식스맨상도 탔다. 어찌 보면 감독님, 코치님보다도 더 의지를 했던 것 같다. 희정이형은 운동을 안 쉬었다. 힘들다는 말도 안 한다. 노는 걸 안 좋아해 동료들 중에는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웃음). 형이 안 쉬고 운동을 하는데, 후배들이 어떻게 쉴 수 있겠나. 1,000경기 출전이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 20년을 풀로 뛰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 10년 뛰기도 힘든데. 20년 동안 12경기밖에 결장하지 않았다는 게 제일 대단한 것 같다. 마침 오늘 경기를 내가 중계한다. 역사적인 경기를 중계할 수 있어 영광이다.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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