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인터넷기자] 올 시즌 휴스턴 로켓츠 상승세의 중심에는 단연 팀의 에이스인 제임스 하든(27, 196cm)이 있다. 올 시즌 휴스턴 감독으로 새로 부임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선언한 하든은 본래 장점인 득점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양질의 패스로 경기당 11.6어시스트(전체 1위)를 기록하며 팔방미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휴스턴 공격을 논할 때 이 선수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휴스턴의 벤치 에이스이자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패트릭 베벌리를 대신해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한 에릭 고든(27, 193cm)이다. 올 여름 FA 자격을 얻은 고든은 휴스턴과 4년간 5,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뉴올리언스에서 이적했다.
고든은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프론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08-2009시즌 78경기에 출전한 이후 단 한 번도 70경기 이상 뛴 시즌이 없다. 지난 시즌에도 각종 잔부상에 시달리며 4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휴스턴 현지 팬들은 고든의 영입을 두고 “구단이 쓸 데 없는 돈 낭비를 했다”, “몸 상태는 둘째 치고 수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댄토니 감독의 뜻은 확고했다. 공격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고든을 하든의 백코트 파트너로 낙점하며 공격에서 최대의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공격 농구를 표방하는 감독다운 결정이었다. 댄토니는 시즌 전 인터뷰에서 “베벌리의 무릎이 좋지 않다. 고든은 커리어 대부분을 주전으로 뛰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 공격에서 하든과 많은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고 그를 향해 신뢰를 표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고든은 올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평균 16.6득점(FG 44.4%) 2어시스트 2.8리바운드 3P 41.8%(평균 3.1개 성공)를 기록, 시즌 초반 베벌리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기간 동안 하든과 함께 백코트 콤비를 이루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 베벌리가 부상에서 복귀한 최근에는 벤치멤버로 출전하며 벤치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 내 득점 순위에서도 하든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2옵션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든이 합류하면서 하든에게 가중됐던 공격 부담이 조금씩 분산되고 있다.
올 시즌 고든은 연일 외곽슛이 불을 뿜으며 뜨거운 손맛을 자랑하고 있다. 고든은 올 시즌 평균 39.9%(평균 3.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라이언 앤더슨과 함께 외곽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무려 50%(평균 4.4개 성공)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고든의 슛감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일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도 고든은 3점슛 4개 포함 2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휴스턴이 골든스테이트 전 연패를 끊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펼쳐진 4쿼터, 휴스턴은 중요한 순간마다 고든의 3점슛이 터지면서 추격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또 고든은 자신의 득점뿐만 아니라 질 좋은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올 시즌 고든의 몸 상태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고든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나는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고, 전체적인 컨디션 또한 매우 좋다. 주전으로 출전하건 벤치로 출전하건 난 항상 뛸 준비가 돼 있다. 난 여전히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등의 실마리 찾은 휴스턴, 서부 패권 위협할까?
휴스턴과 하든에게 2015-2016시즌은 그야말로 고난의 시간이었다. 무너진 수비조직력과 선수단의 불화 등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쳤다. 설상가상으로 케빈 맥헤일 감독마저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41승 41패(승률 .500)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막차에 탑승하며 어렵사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최다승에 빛나는 골든스테이트를 만나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휴스턴은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댄토니 감독을 새로 선임하고, 드와이트 하워드와도 결별하며 하든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여기에 고든과 앤더슨 등 전문슈터들을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도 힘을 썼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후 21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14승 7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3연승 신바람을 내며 기세를 드높이고 있고, 샌안토니오와 골든스테이트 등 강팀들을 연이어 꺾으며 서부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휴스턴은 올 시즌 평균 111.1득점(득·실점 마진 +3.7점)을 기록, 이 부문에서 골든스테이트(120.2득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팀 내 평균 20득점이 넘는 선수는 하든뿐이지만, 트레버 아리자, 앤더슨, 고든 등 다른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휴스턴은 평균 13.9개의 3점슛을 성공,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성공률 또한 37.5%로 리그 전체 5위를 기록 중이다. 주전 멤버 중에서도 센터인 클린트 카펠라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3점슛이 가능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고든은 올 시즌 평균 3.2개의 3점슛(3P 43.9%)을 성공,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유난히 슛 기복이 심했던 아리자도 올 시즌에는 평균 3개의 3점슛(3P 38.1%)을 성공,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고 있는 하든 또한 아리자에게 20.5%의 패스를 뿌릴 정도로 아리자의 공격을 신뢰하는 모습이다.
뒤를 이어 베벌리와 샘 데커 역시 각각 평균 1.1개(3P 39.3%), 1개(3P 41.3%)를 기록하는 등 6명의 선수가 경기당 1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할 정도로 3점슛은 올 시즌 휴스턴의 공격과정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2일 열렸던 골든 스테이트 전에서도 무려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화력전에 맞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올 시즌 휴스턴 양궁농구를 이끌고 있는 4인 기록(*8일 기준)
에릭 고든 - 평균 3.2개 성공, 8.0개 시도, 3P 39.9%
제임스 하든 - 평균 2.9개 성공, 8.2개 시도, 3P 35.3%
트레버 아리자 - 평균 2.8개 성공, 7.4개 시도, 3P 38.1%
라이언 앤더슨 - 평균 2.6개 성공, 6.2개 시도, 3P 41.2%
최근 휴스턴이 댄토니식 공격 농구를 앞세워 상승세를 보이자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로 올 시즌 휴스턴이 다시 서부 컨퍼런스 ‘빅4’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물론 NBA는 한 시즌 82경기의 긴 레이스다. 82경기 중 이제 고작 1/4을 지났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또 골든스테이트,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같은 강팀들에 비해 수비력에 여전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의 성적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 시즌 댄토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하든을 중심으로 팀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전과 벤치 할 거 없이 각자 맡은 역할을 200% 이상 소화해주며 댄토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전 승리를 통해 화력전에서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해냈다. 그렇기에 부상 및 체력적인 변수를 줄인다면 올 시즌 서부 패권을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모티유나스, 휴스턴과 결별 수순 밟을까?
한편, 최근 도나타스 모티유나스(26, 213cm)가 팀 합류를 거절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모티유나스는 올 여름 휴스턴으로부터 퀼리파잉 오퍼 계약 제의를 받은 후 제한적 FA가 됐다. 하지만 그 후 그는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아무 팀도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모티유나스는 지난 2일 브루클린 네츠와 4년 3,7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팀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휴스턴이 이를 매치하며 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티유나스는 그동안 자신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휴스턴 구단에 서운한 감정이 있는 듯 메디컬 테스트를 거절한 데 이어 팀 훈련 참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모티유나스가 왜 휴스턴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자신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휴스턴의 빅맨진을 보면 모티유나스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카펠라가 주전 센터로 치고 올라왔고, 앤더슨 역시 휴스턴으로 이적 후 맹활약 중이다. 여기에 네네 힐라리오와 몬트레즐 하렐 역시 벤치 빅맨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 모티유나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진 상황이다.
현재로선 두 가지 길이 열려 있다. 휴스턴 구단이 모티유나스를 제한적 FA로 다시 풀어주거나 그의 팀 합류를 기다리는 것이다. 제한적 FA가 될 경우 브루클린은 모티유나스와 1년 간 계약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과연 모티유나스와 휴스턴 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릭 고든 프로필
1988년 12월 25일생, 193cm/97kg, 슈팅가드, 인디애나 대학 출신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 LA 클리퍼스 지명
올-NBA 루키팀 1회 선정(2009)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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