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난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 경기 전 양 감독은 ‘이기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경기 후 웃으면서 인터뷰실에 들어온 감독은 KEB하나 이환우 감독대행이었다. “어느 한 선수 칭찬을 안 할 선수가 없다. 좋은 선수들과 승리를 따내 행복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반면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고개를 푹 숙였다. 68-55, 최종 점수처럼 양 팀 감독의 표정도 극명하게 갈렸다.
완패한 신한은행
신 감독은 취재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경기는 처음이다. 2라운드에 너무 많이 패했지만, 지금은 조직력을 갖춘 상태”라고 말하며 경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1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아둣 불각의 대체 선수로 데스티니 윌리엄즈가 합류했고 덕분에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첫 번째 경기는 시험 무대였다고 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는 실전이었던지라 더욱 신경을 썼다. 게다가 국내 선수들과의 활약도 적절했기에 시즌 첫 연승을 노릴 만했다. 실제로 이날 신한은행은 1쿼터 2분여를 남겨두고 5점차(28-23)로 앞섰다. 하지만 팀의 턴오버, 윌리엄즈의 파울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자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런데 흐름을 끊고자 불렀던 작전 타임이 독이 됐다.
이후 KEB하나 쪽으로 급격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신한은행은 실책을 범했고, KEB하나는 이를 이용해 속공으로 득점을 쌓았다. 3쿼터 신한은행이 10득점을 올릴 동안 상대에게 26점을 허용한 것이다. 4쿼터도 분위기가 바뀌진 않았다.
경기를 마친 신 감독이 혹평을 쏟아 놓은 이유다. “2쿼터 우세한 경기를 하며 앞설 수 있었는데, 선수들 정신력이 아쉬웠다. 2쿼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질책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간 것 같다. 이기려는 마음은 다들 강한데,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듯하다. 팀플레이보다 1대1에 더 집중했다.” 신한은행은 KEB하나를 상대로 회심의 일격을 날려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벤치 멤버까지 쏠쏠’ 38-27, KEB하나가 보인 후반 집중력
승리에 대한 다짐은 이환우 감독대행도 마찬가지였다. 사전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일어나는 취재진에게 “오늘 정말 이기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EB하나 역시 지난 2라운드(4승 1패)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3쿼터부터 흐름을 잡은 KEB하나는 고른 선수가 활약하며 앞서나갔다. 초반은 나탈리 어천와, 중반은 강이슬, 이후부터는 카일라 쏜튼이 연달아 득점에 가담했다. 4쿼터에는 강이슬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그간 출전 시간이 적었던 김예진, 이수연, 김채은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쿼터 후반 깜짝 투입한 이수연은 4쿼터에만 5점을 보태며 제몫 이상을 해냈다. 게다가 이날 무려 네 명의 선수(강이슬, 쏜튼, 어천와, 김지영)가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환우 감독대행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 이유였다. “어느 한 선수 언급을 안 할 선수가 없을 정도로 잘해줬다. 그간 전반을 잘하고, 후반 수비에서 실수하며 시작한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다른 모습이었다”라며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부모님이 경기장을 찾은 쏜튼에게 축하의 말을 더했다. “후반 쏜튼이 상대가 매치를 정해놓고 나온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한 모습이었다. 쏜튼이 이겨낸 것과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쏜튼에게도 부모님이 오셨는데, 좋은 경기를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KEB하나가 이날 보인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1위 팀인 우리은행도 긴장해야 할 듯하다. 때마침 두 팀의 정면 승부가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상대 선수들, 팬들을 존중하자고 했다. 우리은행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고 조합이 좋다. 이기는 걸 떠나서 끝까지 괴롭히고 대등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서 4쿼터 승부처까지 끌고 가보는 게 목표다. 선수들이 잘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며 다가오는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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