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났다. 지난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우리은행의 독주는 멈추지 않았다. 무패행진 속 압도적인 단독 1위. 반면 중위권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삼성생명, KB스타즈가 주춤한 가운데 KEB하나은행의 대반격이 시작된 2라운드를 되짚어 보자.
아산 우리은행(5승)
GOOD
개막 10연승. 무슨 말이 필요할까. 2라운드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5점차의 득실차를 보이며 매 경기 압도적인 승리를 챙겼다. 기복이란 것이 있을 법하지만 우리은행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다. KDB생명,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한 때 고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승부처에서 더 집중력을 보인 건 우리은행이었다. 이은혜가 부상으로 빠지고, 양지희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김단비, 최은실 등 식스맨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BAD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에게 지적할만한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코트 위에 뛰는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보다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간의 호흡이 더 정교하게 맞춰질 필요가 있다. 존쿠엘 존스의 경우 2라운드에서도 위력적인 보드장악력으로 골밑을 지키고 있다. 다만 모니크 커리와의 시너지효과가 아직 불만족스럽다. 커리는 5경기에서 평균 6.4점을 넣고 있다. 아직까지는 커리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가 그리 날카롭지 못하다.
TEAM MVP
임영희
동기 변연하, 신정자는 은퇴했지만, 임영희는 여전히 코트에 남아 있다. 은퇴를 고려할 나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플레이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여전히 우리은행 백코트에서 가장 위력적인 득점원이자 게임메이커다. 임영희는 2라운드에서 경기당 30분 16초를 뛰며 15.6점 3.4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무기인 점프슛과 3점슛이 정확하며 돌파도 날카롭다. 특히 눈에 뛴 것은 존스에게 찔러주는 어시스트였다. 정통센터인 존스를 만나면서 임영희의 어시스트 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부천 KEB하나은행(4승 1패)
GOOD
2라운드에서 가장 ‘핫’한 팀은 KEB하나은행이었다. 1라운드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며 ‘동네북’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라운드에서 깜짝 반전을 보였다. 같은 멤버로 어찌 이리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까? 하나은행의 예상 밖 플레이에 여자농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1년차 김지영부터 외국선수들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눈빛에서 느껴진다.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이환우 감독대행의 지도력도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활약이 3라운드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BAD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 지금 같은 자신감과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나은행은 곧 김정은, 김이슬, 신지현 등 부상자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다. 기존 전력에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잘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는 것을 잘 잡아야 한다.
TEAM MVP
김지영
이번 시즌 신데렐라는 김지영이 될 것 같다. 혜성같이 나타난 한 선수가 WKBL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인 김지영은 이번 시즌 1년차를 맞았다. 팀에 젊고 재능 있는 가드들이 많지만,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덕분에 비시즌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온 김지영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잘 활용하고 있다.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화려한 유로스텝과 더블클러치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더니 신한은행, KB스타즈 전에선 12점, 10점 등 두 자리 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폭넓은 활동량, 과감한 공격시도가 장점으로 꼽힌다. 3라운드에도 김지영의 활약이 이어질지 궁금하다.
용인 삼성생명(2승 3패)
GOOD
시즌 개막 직전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하나가 돌아왔다. 백전노장 허윤자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이주연은 9년만의 신인 두 자리 수 득점으로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10득점 3스틸). 엘리사 토마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고아라, 배혜윤 등 국내선수들이 분전하며 2라운드에 2승을 챙겼다. 3패는 다소 아쉽지만 완전치 않은 전력이기에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다. 박하나가 제 컨디션을 찾고 지난해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윤예빈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삼성생명의 전력은 급상승 할 것이다.
BAD
에이스, 엘리사 토마스의 부상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평균 14.50득점 9.17리바운드 2.33어시스트를 올리던 토마스가 왼쪽 어깨부상으로 12월 말까지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삼성생명은 급하게 쉐니스 맥키리를 대체 외국선수로 부르며 토마스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나타샤 하워드, 고아라 등이 분전했지만 공수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조율까지 보던 토마스의 부재로 흔들린 앞선이 문제. 토마스가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텨야 한다.
TEAM MVP
나타샤 하워드
2라운드 하워드의 활약은 눈부셨다. 하워드는 2라운드 평균 17.8득점 12.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190cm 신장을 이용한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 궂은일 등 공수에서 삼성생명의 살림꾼 역할을 했다. “기량은 있는 선수다. 한국농구에 적응만 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라며 비시즌부터 보여준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신뢰에 제대로 보답한 활약상이었다.
구리 KDB생명(2승 3패)
GOOD
지난 시즌 KDB생명은 추격세만 펼치다 포기하는 경기가 많았던 반면 이번 시즌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경기가 늘어났다. 이번 시즌 ‘KDB생명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영주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수비적인 측면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좋아진 모습이 나오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에서 이기다 보니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15점(46-61), 32점(46-78)으로 두 번의 대패가 있었지만, 2라운드는 5경기 모두 5점차 안으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BAD
아직도 원정 경기 승리가 없다. 징크스를 만들지 않기 위해 김영주 감독이 재차 강조했지만, 결국 2라운드에도 안방에서 2승을 추가했다. 게다가 식스맨에 대한 아쉬움은 2라운드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노현지가 잠깐 활약상을 보였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그 모습일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5일, KEB하나 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에 대한 체력안배로 젊은 라인업을 꾸려 내세워봤지만 1쿼터 5분 만에 언니들이 투입되었다.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김 감독도 “쉽지가 않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TEAM MVP
카리마 크리스마스
2라운드에도 크리스마스가 공수 다방면에서 팔방미인 활약을 보였다. 2라운드에서만 득점, 리바운드 경기당 17.8득점, 9.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현재 전체 득점 3위(16.4점), 리바운드 2위(9.4개)에 올라있다.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던진다. 경기 당 평균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데에도 능하다. 자유투 성공개수(40/57) 1위에 오른 것을 포함, 2라운드까지 크리스마스의 개인 성적은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
인천 신한은행(1승 4패)
GOOD
에이스 김단비의 활약은 여전했다(15득점 6.6리바운드 2.2어시스트). 퇴출위기에 몰린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는 1라운드에 비해 공격에서 큰 폭의 득점 상승을 이뤘다(5득점→9.6득점). 아둣 불각의 대체 외국선수로 온 데스티니 윌리엄스는 첫 경기서 18득점 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팀도 KDB생명을 61-58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생명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양지영, 유승희, 김형경 등도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어줄 선수들이란 평가다.
BAD
김규희가 또 다시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러지 않아도 약한 앞선에 타격을 입었다. 최윤아의 부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이 붕괴된 가드진을 어떻게 끌고나갈지 궁금하다. 알렉시즈는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좋은 모습을 보인 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활약은 아니다. 신한은행도 알렉시즈의 대체 외국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시즌 초반임에도 외국선수 퇴출, 부상선수들로 인한 선수단 변화가 심한 점은 불안요소로 뽑힌다.
TEAM MVP
김단비
4연패로 팀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김단비만은 중심을 잡아줬다. 1라운드(17.2득점 6.2리바운드. 4.4어시스트)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2라운드 기록(15득점 6.6리바운드 2.2어시스트)이지만 상대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에이스로서의 제 역할은 충실히 해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 궂은일 등에도 앞장서며 신한은행이 아닌 W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청주 KB스타즈(1승 4패)
GOOD
강아정과 플레넷 피어슨의 득점이 1라운드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2라운드도 두 선수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성적이 1라운드(3승 2패)와 성적이 상반되긴 했지만, 여기에 김가은이 자신감을 찾은 것에 KB는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김가은은 신한은행과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15득점(3점슛 3개)을 올리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에 평균 득점이 +5.4득점(1라운드 평균 3점, 2라운드 평균 8.4점)이나 올랐다.
BAD
김가은, 심성영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가 득점이 떨어졌다. 1라운드 외국 선수들의 득점력이 더 나와야 한다는 평가에도 불구, 바샤라 그레이브스의 2라운드 평균 득점은 -0.8점 더 떨어졌다. (1라운드 평균 득점 6.2점, 2라운드 평균 5.4점) 결국 피어슨의 출전 시간을 늘리게 되는데, 피어슨이 후반 쉬운 슛을 놓치거나, 리바운드 개수가 주는 이유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아란의 득점은 반 토막(5.8득점)이 났다.
TEAM MVP
강아정
그래도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는 건 강아정이다. 감만 잡으면 한 쿼터에 10점도 문제없다. 실제로 강아정은 2라운드 5경기 중 2경기(KDB생명, KEB하나)에서 한 쿼터에 10점을 넣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득점뿐만 아니다. 궂은일과 허슬플레이, 토킹 등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으로 팀을 이끈다. 강아정의 이러한 모습은 선후배를 불문하고 팀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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