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곽현 기자] 튀니지의 평균 신장은 197.5cm. 2m 이상이 8명이나 되는 장신 팀이다. 그런 튀니지의 평균 신장보다 작은 이승현(197cm)이 경기를 접수했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65-59로 승리했다.
경기 전 튀니지의 월등한 체격조건이 눈에 띄었다. 튀니지는 평균 신장 197.5cm로 2m 이상이 8명이나 있는 장신팀이다. 반면 한국은 2m 이상 선수가 4명이다. 튀니지는 초반부터 우리의 골밑을 파고들며 높이를 이용했다.
한국은 외곽포가 터졌고,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이승현이 날아올랐다. 이승현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승현의 리바운드는 곧 우리의 공격권이 됐다.
이승현은 이날 팀 최다인 14점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리바운드는 6개나 따냈다. 이승현의 14리바운드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튀니지의 평균 신장보다 작은 이승현이 골밑을 장악한 것이다.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정확한 중거리슛을 넣으며 득점을 이끌었고, 자유투 4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켰다.
이승현은 경기 후 “초반엔 잘 풀렸는데, 중간부터 추격을 허용했다. 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 4쿼터에 힘들긴 했는데, 내가 잘 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상대가 키가 커서 그런지 몰라도 박스아웃을 잘 안 했다. 위에서 걷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연이은 부상자들과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까지 겹치며 팀 분위기가 좋지 못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값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패턴을 어제 처음 맞춰봤다. 감독님도 이런 상황에 미안해 하시는 것 같다.”
이승현은 인터뷰 중 “오늘 인생점프를 했다”는 말을 했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대학 때 이후로 가장 높게 점프한 것 같다. 프로에 와서는 외국선수들을 막다 보니 힘들어서 점프를 높이 못 했다. 리바운드는 키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프로에 들어오기 전 빅맨으로서 작은 신장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마농구에선 통하지만 프로에서는 작은 신장이 걸림돌이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프로는 물론 국가대표 간판 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작은 신장을 뛰어넘는 투지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승현은 평가전의 의미에 대해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된다. 외국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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