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중구/강현지 기자] 국내 최고 아마추어 농구대회인 아디다스 크레이지 코트 2016이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총 175개 팀,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첫날 조별예선전에는 208여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1. 현장 진행요원들이 꼽은 인상 깊은 두팀
오전 8시부터 한 시간가량 선수 등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되었다. 중등부-고등부-대학/일반부-초등부 순으로 예선전이 치러졌고, 약 8시간가량 진행되었다. 행사 시작과 행사 마무리를 지켜본 현장 진행요원이 대회 첫날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선수등록부스에 찾은 총 175개 팀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팀은 두 팀, 바로 중등부 '케페우스'와 대학/일반부 '강해원 사랑해'였다. 지난해 고등부 우승팀이었던 케페우스는 올해도 중등부 후배들과 함께 출전하며 중등부-고등부 예선전을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들이 가장 인상 깊은 팀으로 꼽혔던 건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사성도 밝았기 때문. 경기장에 도착해 관계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했고, “이 정도면 본선에 올라갈 수 있겠죠?”라며 붙임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해원 사랑해'는 팀명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주장인 노재훈 씨가 홀로 정한 팀명에 팀원들이 경기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성화(?)에 못 이겨 팀명 변경을 요청했다. 하지만 팀명은 변경 시기가 늦어 바꾸지 못했고, 노재훈 씨의 설득 끝에 '강해원 사랑해' 팀은 예선전에 참가할 수 있었다.
#2. 농구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돈독해진 여자 친구들
3ON3 대회는 일반 참가자들의 경기력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개성 넘치는 팀명을 살피는 묘미도 있다. 이날 참가한 팀들도 마찬가지. '장미원정대'부터 '한 번만 져주세요', '감자들 놀러왔어요', '살살해요', '이놈저놈그놈' 등 재미있는 팀명들이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팀명은 앞서 소개한 '강해원 사랑해'였다. 팀명을 작명한 노재훈 씨는 “대회 참가 신청할 때 급하게 결정한 이름이었다. 동료들이 팀명을 듣더니 대회 참가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주최 측에 서둘러 연락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라고 팀명과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했다.
이날 참가한 '강해원 사랑해' 팀은 선수들의 여자 친구들이 현장을 찾아 경기에 출전하는 남자친구들을 응원했다. 농구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세 명의 여자 친구도 우정을 키웠다. 주1회 이들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 명의 여자 친구는 모여 수다를 떨었고, 이들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남자친구로부터 팀명을 전해다는 강해원 씨는 “(처음 들었을 때) 좋았다. 경기장에서 팀명이 불렸을 땐 심장이 쿵쿵했다. 팀원들은 경기에 뛰기 싫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치르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며 해원 씨는 “우선순위가 내가 아닌 농구가 될 때는 서운하기도 하지만 둘 다 고양 오리온의 팬이라 경기를 같이 보러간다”라며 경기에 나서는 남자친구를 응원했다. 이날 여자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은 강해원 사랑해 팀은 본선 진출을 따냈다.
#3. 스테픈 커리 유니폼 맞춰 입은 부자
이날 NBA 골든 스테이트 스테픈 커리의 유니폼을 입고 찾은 부자가 눈에 띄었다. 8세부터 대회 출전 가능해 제다민 군(7)은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장에 찾은 참가자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작년에 아디다스 저지를 받기 위해 대회에 출전했다는 제호철 씨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스테픈 커리를 꼽았다. “3점슛도 잘 던지고, 패스도 좋다. 팀을 꾸려가는 카리스마도 있고, 농구 패턴을 바꿔놓은 선수다. 인성, 경기력 모든 면에서 좋아하는 선수다.”
아빠의 경기를 지켜보는 다민 군에게 “아빠 농구 잘해?”라고 질문했지만, 연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제민군은 마지막까지 아빠의 경기를 지켜봤고, 아빠 팀이 떨어지자 눈물을 글썽거렸다. 제호철 씨의 소속팀인 '3PS'는 '닥터스', '아톰코리아', '도넛츠'에게 모두 패하며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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