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춘천/최창환 기자] 여자농구계의 ‘레전드’ 강현숙(60)이 10일 춘천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WKBL 2015~2016 퓨처스리그 개막전이 열린 춘천호반체육관을 방문, 후배들을 응원했다.
강현숙은 이날 경기에 앞서 시투를 진행한데 이어 시종일관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후배들이 멋있는 돌파나 패스를 성공할 때면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외환은행에서 활약한 강현숙은 3점슛 제도가 없던 시절 1경기 43득점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가드였다. 국가대표로도 경력이 화려하다.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1980년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마침 이날 경기를 치른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의 후신이다. KEB하나은행을 응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묻자 강현숙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말도 있지만, 오늘은 그런 마음이 없다. 다만, KEB하나은행이 오랫동안 하위권에 있었던 만큼, 올 시즌은 보다 높은 곳으로 도약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특정팀이 독주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하위권에 있으면 선수들의 성장도 더딜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강현숙은 이어 “오늘은 시투를 했다는 것보다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현숙이 후배들에게 강조한 건 ‘끈기’와 ‘근성’이다. “선수라면, 많은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전감각을 쌓는 게 더욱 중요하다. 퓨처스리그는 젊은 선수들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무대”라고 운을 뗀 강현숙은 “프로라면 끈기와 근성을 갖고, 자신을 상품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도 하지 않고 ‘왜 기회가 없지?’라고 생각하는 건, 선수 자격이 없는 것이다. 감독 눈에는 선수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운동에 임하는지 다 보인다”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강현숙은 선수뿐만 아니라 행정가로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대한농구협회 상임이사를 거쳐 약 4년간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1년에는 여자농구대표팀 선수단 단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강현숙은 “재능이 있는 선수들만 선발되는 곳이 대표팀이다. 다만,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에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게 아쉽다. 퓨처스리그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쌓은 후배들은 앞으로 다가올 기회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길 바란다”라고 조언을 전했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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