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감독의 ‘전태풍 사용법’, 4연승 결실 맺다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0-03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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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최창환 기자] “요즘 전태풍을 보면 표정에서 농구를 즐기는 게 느껴진다.”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이 열린 3일 원주종합체육관. 경기에 앞서 추승균 KCC 감독을 만나 건넨 기자의 인사였다. 그러자 추승균 감독은 “내가 뭐라고 안 하니까…”라며 웃었다.


추승균 감독은 “(전)태풍이는 주문이 많으면 ‘멘붕’이 오는 스타일이다. 패턴이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공격할 때 특별한 지시를 안 한다”라고 덧붙였다.


추승균 감독이기에 알 수 있는 ‘전태풍 설명서’였다. 추승균 감독은 현역시절 전태풍과 KCC에서 3시즌 동안 동료로 호흡을 맞춘 사이였다. 3차례 모두 KCC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2010-2011시즌에는 KCC의 통산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실제 KCC를 떠난 후 공격력이 크게 저하됐던 전태풍은 친정으로 돌아온 후 회춘한 듯 신명나는 농구를 보여주고 있다. 전태풍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평균 14.3득점을 기록했다. KCC를 떠난 후 3시즌 동안 10.5득점에 비하면 약 4득점 증가한 수치다. 특히 3연승 기간에는 평균 18득점 야투율 60%를 기록했다.


전태풍은 이날도 전반에 10득점하며 KCC의 기선제압을 이끌었고, 동료들끼리 호흡이 잘 맞아 공격이 성공할 때면 포효하기도 했다. 전태풍의 이날 최종기록은 15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KCC는 전태풍의 활약 속에 리카르도 포웰의 공격력까지 더해 동부를 88-84로 제압했다. KCC가 4연승을 달성한 건 지난 2013년 11월 6일 이후 696일만이다.


KCC가 동부를 제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또 있다. 하승진이 빠진 KCC의 약점은 높이다. 동부 역시 김주성과 윤호영이 자리를 비웠지만, 가드-포워드(안드레 에밋, 리카르도 포웰) 조합으로 외국선수를 선발한 KCC에게 로드 벤슨은 상대하기 버거운 외국선수 가운데 1명이다.


하지만 추승균 감독은 “포웰은 수비 이해도도 좋은 선수다. 벤슨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또한 벤슨은 자유투 라인 밖에서의 공격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아 적절한 협력수비로 막을 수 있다”라고 청사진을 전했다.


실제 KCC는 이날 포웰이 벤슨을 막는 한편, 신명호과 정희재가 순간적인 협력수비를 펼치며 벤슨을 견제했다. 벤슨이 1쿼터 초반 공격자 반칙을 범한 것도 신명호의 수비 센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포웰은 1쿼터 막판 자칫 속공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벤슨의 공격을 블록해내기도 했다. 22.2(2/9)%라는 야투율을 감안하면, 벤슨은 이날 KCC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셈이다.


KCC는 4쿼터 막판 라샤드 제임스에게 연달아 3점슛을 내주며 쫓겼지만, 동부의 반칙작전 속에 결국 4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KCC는 이날 승리로 5승 3패를 기록, 2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추승균 감독은 “당초 1라운드 목표는 4~5승이었는데, (김)태홍이와 (정)희재가 제몫을 잘해줬다. 곧 있으면 (김)태술이와 (하)승진이도 돌아온다”라며 2라운드 이후 팀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사진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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