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창원 LG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김영환, 기승호, 이지운, 양우섭, 안정환, 류종현, 유병훈, 정성수, 주지훈, 최승욱, 이승배 등 11명의 선수가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전지훈련에 김종규는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해 제외됐으며, 정창영도 부상 회복으로 인해 양구에 오지 못했다. 두 선수는 6월 중 팀에 합류한다.
공포의 언덕 훈련
화창한 햇살 아래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이 흐른다. 곳곳에 화려한 꽃도 피었다. 하지만 이를 배경으로 한 LG 선수단의 표정은 대비된다. 땡볕 아래 공포의 언덕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80m 정도의 언덕길을 전력으로 질주했다. 이 기록은 코칭스태프에 의해 고스란히 기록된다. 오르막길만 뛰며, 이 훈련은 거리를 줄여가며 계속됐다. 마지막엔 언덕길 사이드 스텝 훈련도 했다. LG 김진 감독은 “코트에서 순간적인 스피드가 필요해 하고 있다. 적응되면 체육관 바닥에서 추진력이 더 좋아진다”라고 했다.
이 훈련에서 기승호가 독보적인 성적을 냈다.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꾸준한 재활로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 가장 먼저 목표치를 달성했고, 마지막엔 최승욱의 기록 향상을 위해 옆에서 같이 달려주기도 했다. 최승욱은 기승호의 도움으로 마지막에 최고 기록을 냈다. 기승호는 “아직은 어린 선수에게 지고 싶지 않아 훈련하면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단한 주지훈도 선수단과 양구에 함께했다. 선수단이 언덕 훈련을 하는 동안 주지훈은 산악훈련 코스를 찾아 부분 근력을 조금씩 올렸다. 주지훈은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무릎 통증 완화 수술을 했다. 주지훈은 “완벽한 통증을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할 수 있다”라고 했다.
양구에서 이어진 스킬 트레이닝
김진 감독이 양구를 전지훈련지로 정하는 것은 체력훈련과 체육관 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점도 이유다. 2년 전보다 쾌적한 시설의 체육관 한 곳도 더 사용하게 됐다.
LG는 지난 5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로 NBA D리그 코치를 불러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현재 코치는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선수들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배운 기술을 실전에 쓸 수 있게 복습한다.
양구에서도 기술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단은 스트레칭과 사이드 스텝으로 몸을 푼 뒤 공 2개씩을 들고 코트에 나섰다. 공을 힘 있게 튕기며 레그스루를 했다. 이후 스텝과 슛을 가다듬었다. 김진 감독이 코트 중간에 자리를 잡고 공을 패스하는 것부터 선수들을 도왔다. 스텝을 놓는 발 하나, 슈팅 자세까지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또한 3달도 남지 않은 시즌을 위해 전술 훈련도 시작했다. 땀을 흠뻑 흘린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은 자유투였다. 한 선수가 자유투를 넣지 못하면 전원이 코트를 달려야 했다. 하위 4명은 한 번 더 왕복한다. 김진 감독은 선수단에 “집중력을 보여라. 네가 실패하면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얼마나 중요한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전술훈련에서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던 공은 자유투로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선수들은 쉼 없이 뛰어야 했다. 여기엔 반전도 있었다. 최근 슈팅 교정을 받는 최승욱이 던진 자유투는 모두 정확히 림을 갈랐다.
산악훈련하는 이유
LG는 양구 펀치볼 10km 길을 산악훈련 장소로 이용 중이다. 산악 훈련은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르막길로 형성된 길로 코스를 정한다. 내리막길은 선수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산악훈련에는 월요일 기록에서 1분 단축하면 오후 휴식이라는 포상이 걸렸다. 선두로 들어온 양우섭은 지난 경기보다 50초를 당겼고, 대부분의 선수가 기록을 확 줄였다.
사실 기록을 줄이는 것이 LG 김진 감독의 목표는 아니다. 선수들이 산악 훈련 과정에서 근성을 키우는 것이 김 감독의 진짜 바람이다. 김진 감독은 “한계를 극복하는 근성은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다. 그런 것이 승부 근성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산악훈련에서 선수들이 고비를 넘도록 독려했다. 선수들이 지칠 때마다 김진 감독부터 트레이너, 사무국까지 선수들 곁에서 함께 뛰며 고통을 나눴다. 김진 감독은 결승점에 다다른 선수들의 스트레칭을 돕기도 했다.
양우섭은 “항상 준비하는 기간 힘든데,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 그래서 참고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록 1분 단축에 못 미친 선수도 있지만, 이날 오후는 시원하게 휴식을 쐈다. 하지만 몇몇 선수는 자발적으로 훈련장에 가기도 했다고.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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