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이동준(35, 200cm)이 서울 SK의 새로운 에너자이저가 될 수 있을까.
서울 삼성에서 2014-2015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이동준은 최근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SK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2년 보수총액 1억 8,000만원의 계약이었다.
팀 훈련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지만, 이동준은 벌써부터 SK의 팀 분위기와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 이동준은 “SK는 다른 팀들이 빠르게 전술훈련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을 우선시 여긴다. 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좋아하는데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시킨다. (김)민수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도 있어 친하게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준은 이어 “전희철 코치님이 나와 형(이승준)의 약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를 해주신다. 풋워크, 수비 로테이션 시 부족했던 부분 등을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주신다. 2주만에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부분은 역시 형 이승준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는 사실일 터. SK는 이동준을 영입한데 이어 최근 이승준까지 손에 넣은 바 있다.
“형이랑 같은 팀에서 뛰는 건 힘들 것 같았는데 현실이 돼 정말 기쁘다”라고 운을 뗀 이동준은 “아직 합숙기간이 아니라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에 형과 같은 체육관으로 출근하는 게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2007-2008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데뷔한 이동준에게 2014-2015시즌은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신인 김준일이 입단,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 이전 시즌 평균 30분 30초를 소화했던 그는 2014-2015시즌 평균 13분 12초 동안 5.2득점 2.2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이동준은 2015-2016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고 말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미다.
이동준은 “한국에 온 후 가장 강한 팀에서 뛰게 됐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는 시즌이 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 없이 그저 팀이 목표로 내건 우승을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 강호로 도약한 SK는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맞았다. 박상오를 트레이드했고, 최부경은 군 입대했다. 두꺼운 포워드 라인을 앞세운 농구를 자랑했던 만큼, 이제 기존 멤버들의 공백은 이동준과 이승준이 메우게 된 셈이다.
데뷔 후 8시즌 동안 단 한 차례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이동준. “SK는 어느 팀보다 소통이 잘 된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운영하는 게 느껴진다”라며 이적을 반긴 그가 SK에선 승리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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